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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크림쌤 Apr 15. 2025

하나 남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키기 대작전'이 시작됐다.

중3 겨울방학, 티라노씨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중학교 졸업과 함께 시작된 방학,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할 공간과 시간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었.중3 첫 중간고사 이후 시작된 학습 무기력. 티라노씨의 뇌에서는 공부란 '해도 안 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나 보다. 책상은 이미 트라우마 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 벌써 8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책상에 앉지 않는다고 해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할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설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집 앞에좋다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해도 외출은 기 빨린다며 안 나간다. 그런 아이가 하기 싫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하러 외출을 할 리가 만무했다. ADHD약은 타고나길 없는 공부의지까지 생기게 해주진 않는 게 확실하다. (그랬다면 정말로 전국의 모든 엄마들이 다 콘서타를 먹이려고 했겠지.)


게다가 새로운 학교 입학을 앞두고 긴장이 되는지 온 세상 히스테리를 다 모아 부리는 듯하다. 감정기복을 잡아주기 위한 마음 읽기에 돌입하려 해도 틈이 도저히 나지 않는다. 말도 못 걸게 하면서 하루 종일 게임만 한다. 게임을 저렇게까지 많이 하는 건 처음 본다. 친구는 온라인 친구들 뿐이니 못하게 말릴 수도 없고 큰일이다 싶다.


말을 걸 틈이 있어야 위로든 공감이든 해줄 텐데. 어쩌지. 평범한 아이로 만들기 위해 공들이며 애써온 2년의 시간이 무색하게 원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평범은커녕 예전보다 더 '어딘가 남다른' 아이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담당의사와 상의해 상담을 받게 해야겠다 싶었다.

소아정신과 진료날, 보호자먼저 들어가겠노라고 요청했다. 진료실에 들어가 선생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차오른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무슨 일이 있었나 보네요."라고 하신다. 그 말 한마디에 참았던 울음이 터지며 펑펑 울며 말한다.


"티라노가 요새 너무 예민해요. 말도 못 걸게 하고, 게임 친구들이 생긴 후론 게임도 너무 많이 해요. 이젠 정말로 게임중독 같아 보여요. 온라인 친구들 사귄 건 정말 좋지만 너무 많이 의지를 하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혹시 저 아이들과도 틀어지게 될까 걱정이 돼요.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겨우 생긴 친구들인데, 저렇게 좋아하다가 다시 멀어지면 티라노는 어떻게 해요. 그럼 저 아이는 무너져버릴 거에요...


전 온라인 카지노 게임 탑반 들어가면 공부를 다시 할 줄 알았어요. 근데 공부를 다시 하기는커녕 하나 남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마저 방학이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밀려 그만두겠다고 난리를 쳐요. 티라노 자존감 양다리가 게임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데, 한쪽 다리가 잘려나가면 티라노는 어떻게 살아요...티라노가 너무 조마조마하고 위태로워 보여요.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어요. 아이가 절벽 끝을 위태위태하게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은 아슬아슬해 보였지만 그래도 잘 버티는 것 같아 지켜보자 싶었는데, 선생님이 보시기에도 티라노가 지금은 불안해보인다고 하신다. 그렇다고 상담받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하신다. 2주 후에 다시 설득해 볼 테니 2주 후에 오란다. 2주 만에 오라는 것, ADHD약 적응기간 이후로 처음이다.


말을 쏟아내고 벌겋게 부은 눈을 애써 참아내며 대기실로 나왔다. 무심한 척 나를 흘끔 쳐다보더니 한마디 한다. "엄마 목소리 다 들렸어." 아... 망했다. 나 우는 소리 다 들렸나 보다.


이대로 무너지게 놔둘 순 없다.

학군지에서 친구가 없어도무시받지 않았던결이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꼭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다 해가라고 해야 되나?' 갑자기 생각의 전환이 내 머릿속에서 일어났다. '그래 이거다! 제안해 봐야겠어.' 싶다. 잠들기 직전뿐이다. 그나마 말을 한두 마디 걸었을 때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은, 감성이 가장 풍부한 시간말이다. 눈치를 보다 기분이 조금 나아 보이는 날, "엄마 딱 한마디만 해도 될까?"라고 넌지시 말을 걸었다. 어라? 웬일로 짜증을 안 낸다. 오케이 좋았어. 지금이야 싶다.


"너 생각보다 괭장히 성실하고 착한 거 알아?

너 4살(29개월) 때에도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실수할까 봐 두려워서 말을 일부러 안 하는 거라고 언어치료선생님이 그랬었거든. 아들, 입학까지 2주밖에 안 남았어.온라인 카지노 게임학원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다 해가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 선생님이 탑반인데도온라인 카지노 게임 못하는 애들 많다고 하셨잖아. 어려운 데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양도 많으니까.

2주만 능글능글 버텨보는 거야~!

선생님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왜 안 해왔냐고 하면, 당황하지 마. 능글능글 웃으면서 말해! '죄송해요~ 다음엔 더 잘해 올게요!' 이래버려! 설마 2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좀 밀린다고 잘리기야 하겠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좀 밀려도, 테스트 성적이 잘 나오면 당장 잘리진 않아~ 테스트 성적으로 평가하니까! 맞지?


2주만 능글능글 버티면 입학이야. 너네 학교는 *아침 자습도 50분이나 되니 너한테 딱 맞는 학교 아니냐? 아침 자습이랑 쉬는 시간만 합쳐도 2시간이고, 점심시간까지 합치면 2시간 반이나 돼! 그럼 그 시간에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도 밀릴 일은 없잖아. 넌 학교에서는 학습습관이 잘 잡혔으니까. 3월 돼서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힘들면 그때 학원 그만두어도 늦지 않아. 3월에 2주가 지나 그때도 그만두고 싶다면 엄마랑 다시 얘기해 보자."


내 제안이 나쁘지 않은지 묵묵하지만 진지하게 듣는 티라노씨였다.다행이다. 휴. 고비를 조금 넘긴 것 같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조금은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티라노가 다닐 학교는 등교가 7시 반까지고, 1교시가 8시 10분에 시작한다.(40대인 나도 고등학교 때 8시 등교였고, 고3이 되어서야 7시 반 등교였다.)


(자세를 보여주며) 자 따라 해봐. 오늘부터 매일 3번씩 외치고 자는 거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다 못해도 괜찮아.
공부 못해도 괜찮아.
능글능글 2주만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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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해도 괜찮아.

능글능글 2주만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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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해도 괜찮아.

능글능글 2주만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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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주간 매일 세 번씩 저 말을 외치며 티라노는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온라인 카지노 게임학원은 다행히 그만두지 않은 채 말이다. 저 말들을 외치면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되긴 되나 보다. 큰 남자아이가 하란다고 매일같이 따라 한다. 어떤 날은 '하, 내가 이거 왜 하고 있지?'라고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러니 키가 아빠보다 커도, 이렇게나귀여운 티라노씨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티라노씨,
넌 존재자체만으로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야.
그걸 항상 잊지 마.

늘 T다운 유쾌한 말로 엄마를 웃겨줘서 고마워.
너가 웃길때 나오는 도파민과 에피네프린 덕분에 엄마가 더 행복하게 살고 있어.

엄마가 정말 많이 사랑해.
엄마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이번 금요일에는 학군지 갓반고에 입학한 티라노씨의 인생 첫 모의고사(3월 학력평가)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저와 티라노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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