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입구를 왔다 갔다 하는 중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C 고등수학학원 탑카지노 게임 추천도 최종 합격해, 2개 반 중 골라야 했다.
C학원 탑반은 요일에 따라 2개였다. 학군지 예비 고1임에도 수학 이외에는 전부 운동과 취미생활과 관련된 학원들만 다녔기에 시간 여유가 넘쳐 우리 희망에 따라 선택이 가능했다. 부원장님께서 탑반 합격 통보를 위해 직접 전화하셔서는 '티라노는 수학, 과학의 괴물이 될 아이'라는 놀라운 말과 함께 2개의 탑반 인원수와 분위기를 설명해 주셨다. 티라노씨까지 합치면 a반은 20명이 넘는 반면, b반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아마 평일에만 가는 a반과 달리 b반은 주말에도 가야 해서 인원이 적은 듯했다. 그리고 해마다 고등부 탑반만 전담해 온 선생님들의 지도를 3년간 받게 될 거라고도 하셨다. 무언가 특이한 아이를 둔 엄마를 쳐다보는 묘한 시선과 은근한 무시가 익숙했다. 그런데 이 학원에서는 시작 전부터 다른 의미로 특별대우다. 레벨테스트를 치르러 간 순간부터 은근한 무시가 아니라 도리어 잘해주어 참 신기했었다. 어리둥절 생소하지만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학원이다. 겉모습에만 국한하여 아이를 판단하지 않나 보다 싶다. 그리고 혼합형 카지노 게임 추천인 사춘기 아들을 두고 이런 대접을 받는 날이 다 오네 싶다.
티라노는 인원수가 적은 b카지노 게임 추천가겠노라고 선언했다.
"학원 인원수가 그렇게 많으면 도대체 학교와 뭐가 다른데!"라며 운을 뗐다.인원수가 너무 많으면 집중이 되지않는다며 의지가 확고했다. 어찌 보면 대형학원임에도 인원수가 적은 b반이 마침 있다는 것도 낯선 곳에 대한 적응이 더 어려운 카지노 게임 추천인 티라노에겐 딱이었다. 이것마저 어찌나 감사한지. 정말 우리 엄마 말대로 내가 신이 사랑하는, 야곱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사람이었던 걸까? 티라노가 야곱의 축복을 받고 태어났다는 나의 아들이라 신도 티라노를 돌봐주시는 걸까. 우리 엄마는 도대체 나의 어떤 점을 보고 매일 그렇게 내게 저런 좋은 가스라이팅을 해 온 것일까. 끝없이 추락하고 또 추락하다 겨우 작은 날갯짓을 시작한 아이를 지켜보다 보니 별게 다 감사한 요즘이다.
C학원 탑카지노 게임 추천 다닌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웬일로 학원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해준다.
"엄마. 선생님 수학을 진짜 진짜 잘해. 지금까지 봤던 쌤들 중 최고야 진짜. 천재인 것 같아. 해답지와 다르게 푸는데, 풀이가 정말 기똥차!" 그동안 거쳐온 수학학원 선생님들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며 구체적으로 어떠한 점이 좋았는지를 분석, 비교한다. 교직생활하며 늘 느낀 거지만, 역시 아이들은 본인 실력과는 별개로 보는 눈이 있구나 싶다.
"근데 애들이 약간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분위기가 흐려지면 쌤이 자꾸만 '너네! 이래 가지고 카지노 게임 추천 가겠어?!! 정신 똑바로 안 차려?'라고 하셔. 근데 엄마, 나 3학년 2학기에만 E*가 6개인데, 나더러 이래서 어디카지노 게임 추천갈 수나 있겠냐잖아. 엄마 나 이게 맞아??" (*중학교는 60점 미만은 성적표에 E로 기재된다. 옛날로 치면 수우미양가에서 '가'와 같다.)
표정과 분위기를 보아하니, 어리둥절함과 압박감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티라노처럼 수학만 탑반이고 나머지 과목이 전부 하위권인 아이가 어디 흔하겠는가. 수학 부심을 펼치던 학교에서와 달리, 본인 상황이 특이하다 보니 이질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드는가 보다. 여기 아이들은 다른 과목도 전부 수학만큼 잘하는 아이들일테니 말이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나 왜 여기 앉아있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훤히 보이는 것 같다. 예민한 아이 온갖 비위를 맞추며 얼마나 공들여 겨우 옮긴 수학학원인데. 이러다 수학마저 때려치울까 싶어 불안이 고개를 들지만 애써 모른 척해본다. (마음 읽기와 비위 맞추기. 카지노 게임 추천 아이는 금쪽이에 해당하니 마음 읽기를 통한 훈육과 지도가 맞다는 걸 잘 알면서도 어떨 땐 이 둘이 동의어처럼 느껴져 이게 맞냐며 현타가 오곤 한다.)
학교에서만 숙제하는 아이, 학원 숙제가 꽤 많았지만 문제없었다. 11월 초, 3학년 2학기고사가 끝나 학교에서 하루 종일 자유시간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학원을 옮긴 11월 중순부터 졸업식까지 2달간 고2 수학 2과목을 한 바퀴 마쳤다. 티라노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대수(수학 1)와확률통계 복습이었다.
졸업식을 앞둔 어느 날, 흘리듯 걱정을 말한다.
"엄마, 근데 나 E가 너무 많아서 혹시 고등학교 떨어지거나 이상한 데로 나면 어떡하지?"
'하... 그러길래 내가, 못해도 60점은 맞아야 한다고 말했어 안 했어! 서울은 A부터 D까지는 전부 만점처리하니까, 60점만 넘기면 고등학교 갈 때 감점 안된다고 했잖아!'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이 소리를 꾹 눌러 삼킨다.
참고로 부연설명해 보자면, 중학교 졸업예정자 성적산출방법이 수도권 중 서울시만 작년부터 새롭게 변경되었다. 석차백분율을 0~100%까지 매기던 기존 방식에서, E가 있는 과목수만큼 비례하여 감점을 하고, A부터 D까지는 전부 만점처리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는 60점 이상을 맞으면 전부 만점이고, 학업성취미달에 해당하는 E를 가진 학생들만 감점을 하겠다는 의도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출생자가 많은 해의 경우, 전교 최하위권 아이들이 인문계고에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그래서 시험공부를 때려치운 이후에 티라노씨에게, 인문계고에 떨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공부를 조금은 해야 한다고 몇 번 이야기를 해주었었다. 그래도 어찌나 심지가 굳던지. 그 굳은 결의를 공부로도 좀 발휘하면 얼마나 좋으냐 싶다. 공부를 하지 않겠다는 목표에 대한 집념이 이렇게나 좋을 수가 없다.
"엄마가 근무하는 지역은 아직도 석차백분율로 고등학교를 가고, 서울은 도입 첫 해이기 때문에 달라서 잘 모르겠어. 담임선생님께 혹시 고등학교 떨어질 수도 있냐고 한번 여쭤보면 어때?"
다음 날, 여쭤보았냐는 나의 말에 답한다. "담임 선생님이 '에이 괜찮아~~'라고 하셨어."
우리 둘은 마주 보며 안도한다. 휴, 다행이다. 고등학교 떨어질 정도는 아닌가 보다.라고 말이다. 천당과 지옥입구를 오가는 기분이다. 30점대 과목이 수두룩한, 수학 카지노 게임 추천준비카지노 게임 추천 다니는 카지노 게임 추천아이를 둔 엄마. 그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해서 자꾸만 뭉클하다. 지옥 입구까지 가서, 지옥에 들어갈 일만 남은 줄 알았다. 그런데 천국 입구 맛을 보게 해주니 눈물 나게 고맙고 감사하다. 마음고생, 헛되지 않았다. 들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느리지만 반드시 따라와 준다. 느린 아이를 조바심 내며 재촉하지 말고 저 멀리서 웃으며 기다려주면 되는 거였다. 아이는 분명 느리지만 엉금엉금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힘들게 옮겨 다니게 된 수학학원 탑반, 마지막 남은 수학마저 위기가 왔다가 연재됩니다.
저와 티라노씨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공감과 위로가 되는 글을 쓰려 노력하겠습니다.
(이미지출처 :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