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몰세권에 왔으니까요
때로는 잠깐 방심해도 카지노 쿠폰
아침이 밝자마자 어제 <몰세권 입성기념으로 림핑슈퍼마켓에서 산 때깔 고운 과일들로 카지노 쿠폰보울을 만들었다. 빨간색 띠에 젖소가 그려진 무가당 그릭카지노 쿠폰는 순두부처럼 보들보들한 질감이 마음에 들어서 창푸악에 머무는 한 달 내내 꾸준히 사먹었는데, 나중에 보니 젤라틴이 들어있었다.
아침 첫 끼니로 먹는 카지노 쿠폰는 아무 첨가물 없이 우유만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발효한 제품으로 까다롭게 고르는 편인데, 그릭카지노 쿠폰 같은 경우엔 유청을 최대한 분리해내서 꾸덕꾸덕한 질감을 만들기 때문에 당연히 원재료인 우유가 많이 필요하고, 다른 카지노 쿠폰보다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선 최근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유청을 덜 분리한 묽은 카지노 쿠폰에 우유나 치즈분말을 넣어서 질감만 꾸덕꾸덕하게 만든 제품들이 버젓이 ‘그릭카지노 쿠폰’ 딱지를 달고 판매되고 있는데, 해외에선 그런 사례가 비교적 적어서 성분표를 대강 보았더니, 생각도 못한 젤라틴이 재료에 숨어있었다.
난 발효시키지 않은 우유와 우유분말 등엔 유당불내증으로 인한 알러지반응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라도 이런 성분을 넣은 카지노 쿠폰들은 철저히 피하는 편인데 –분말을 넣어서 질감만 비슷하게 만든 카지노 쿠폰가 ‘그릭카지노 쿠폰’라는 표현을 쓰는 건 정직하게 우유만을 사용해 만든 그릭카지노 쿠폰를 판매하는 입장에선 ‘불공정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젤라틴의 함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몰라도 이 카지노 쿠폰를 먹는 동안엔 소화나 알러지 관련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젤라틴으로 카지노 쿠폰를 굳히다 보니 전통적인 레시피를 따른 꾸덕꾸덕한 그릭카지노 쿠폰와 달리 질감이 순두부나 푸딩처럼 탱글탱글하면서도 보들보들했는데, 아침에 첫 술로 카지노 쿠폰를 뜨면, 그 질감 덕분에 괜히 기분이 더 좋았다.
요거트를 아주 여러 종류 먹어본 건 아니지만, 이런 질감의 제품은 이 젤라틴이 든 요거트가 아직까지 유일한 것 같다. 만약 성분표를 미리 구석까지 잘 살폈더라면 절대 고르지 않았을 제품인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평소엔 젤라틴이 포함된 식품은 먹지 않는다- 잠시 카지노 쿠폰한 덕분에 한 달간 매일 아침 몽글몽글 소소한 즐거움과 만날 수 있었다. 식감도 질감처럼 아주 보들보들해서, 정말 순두부와 비슷했다.
내 사랑 못난이
요거트 위엔 간단하게 복숭아와 구아바를 썰어 넣고, 큼직한 브라질넛을 세 알 올렸다. ‘구아마’는 한국사람들이 카지노 쿠폰하는 열대과일 축엔 잘 들지 못하는 녀석인데, 그도 그럴 것이 퍼석퍼석한 식감이 한국에선 ‘맛없는 과일’ 취급을 받기 일쑤인 돌배를 좀 연상시킨다 –게다가 이 녀석, 생김새도 꼭 돌처럼 울퉁불퉁하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달고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한 녀석보다, 투박한 구아바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내가 카지노 쿠폰하는 또 다른 과일인 모과와 서로 친척지간처럼 닮았다. 모과과 구아바 모두 향은 아주 끝내주는 녀석들인데 식감은 다소 퍽퍽해서 그냥 먹기 보다는 설탕에 절이거나, 말려서 우려내거나, 아니면 갈거나 해서 차나 음료수로 마시는 쪽을 대부분 더 선호하는 것 같은데 –구아바의 경우엔 잎을 우려내어 차로 마시면 비염에 좋다고 한다- 나는 가끔씩 목이 막히게 하는 이 울퉁불퉁한 녀석들을 생으로 먹는 게 좋다. -모과보다는 구아바가 훨씬 생으로 먹기 좋다-
온전히 카지노 쿠폰하는 것들로만 채우는
브라질넛은 태국에서 그리 흔한 견과류는 아니지만 –가장 흔한 녀석이라면 단연 땅콩인데 알러지가 있고, 다음으로 흔한 녀석이라면 캐슈넛인 것 같다- 평소에 영양제 대신이라고 생각하며 먹던 녀석이라 눈에 띄자마자 냉큼 집었다. 브라질넛은 ‘견과류의 왕’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큼직한 몸집에 가득 찬 버터 같은 풍미가 매력인데, 오독오독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한없이 집어먹게 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브라질넛엔 셀레늄이 풍부하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먹는 건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자제력을 발휘해서 딱 세 알만 꺼내 접시에 올리고 다시 봉지를 꽁꽁 여며두었다.
식당에서 요거트보울을 주문하고 ‘이 집은 과연 어떤 과일과 넛츠를 올려줄까’ 두근두근 기대하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아침 첫 끼니를 손수 내가 카지노 쿠폰하는 것들로만 온전히 채워 먹는 건, 맛이 엄청나게 훌륭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깨끗한 만족감을 준다. 약간의 번거로움은 물론 감수해야하지만, 깨끗한 물에 뽀득뽀득 과일을 씻고, 도마 위에서 또각또각 자르면, 밤새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우기에도 딱 안성맞춤이다.
찾았다, 새 단골식당!
상큼하게 아침을 깨우고 부지런히 새로운 동네탐험에 나섰다. 첫 목적지는, 당연히 동네식당! -요거트에 과일 한 그릇 먹었다고 밥이 되지는 않잖아요-
활짝 열린 식당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빈 식탁에 앉았더니, 무성한 연둣빛 잎사귀들이 한낮의 태양에 반짝반짝 빛나며 ‘어서와!’라고 인사를 한다. ‘오픈키친’에서 분주히 요리를 카지노 쿠폰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을 본 순간, 운명처럼 예감했다. 여긴 내 단골식당이 될 거라고!
가장자리를 바삭하게 튀기듯이 부쳐낸 계란후라이 하나 추가해서, 해산물과 함께 매콤하게 볶아낸 바질덮밥을 주문했다. 사실 인위적으로 가공해낸 ‘게맛살’은 해산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빠알간 게살스틱 한 조각 위에 툭 얹은 모습이, 오늘만은 ‘남국의 작은 동네식당’다워서 정답게 느껴진다. 따끈따끈한 쌀밥에 촉촉하게 바질볶음양념 적셔서 야들야들한 오징어와 함께 한 입 먹으니, 역시나 이 한 접시를 뚝딱 요리해준 사장님의 인상만큼이나 푸근한 맛!
초록색 잎사귀들 틈새로 싱그럽게 부서지는 여름의 햇살 아래 찬찬히 따끈한 덮밥 한 접시를 먹고 있으니 대학생 시절에 친구들과 백반집에 가면 꼭 오징어덮밥을 시켜먹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오징어덮밥은 내 생각보다도 훨씬 오래 된 내 영혼의 음식인가 보다. 매콤달콤한 맛은 한국식 오징어볶음과 태국식 바질오징어덮밥이 서로 매우 닮았지만, 역시 바질볶음의 매력은 매콤한 양념에 은은하게 어린 바질향!
게다가, 치앙마이의 식당들은 하나같이 오징어를 어찌나 부드럽게 조리해내는지. 처음엔 태국에서 주로 잡히는 오징어들이 크기가 작아서 그런가 생각했지만, 후에 큰 식자재마트에 가보니 딱히 그런 것도 같지 않았다. 이 집은 주방이 뻥 뚫려있어서 사장님이 요리카지노 쿠폰 걸 고스란히 지켜보는 게 또 다른 즐거움이었는데, 주문을 받으면 절대 ‘오버쿡’하지 않고 적당히 센 불에 재료들을 휘리릭 볶아내는 게 비법 중 하나인 것 같았다.
세 달간의 여행이 끝나고 문득 돌아보니, 치앙마이 곳곳에 자주 들른 단골식당들이 꽤 있었지만, 푸릇푸릇한 나무 잎사귀가 만들어준 그늘에 앉아 주문한 음식이 요리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수 있는 이 식당을 제일 많이 들락거렸던 것 같다.
한낮의 고양이들
등 따시고 배부르니, 다음 할 일은 느긋하게 동네걷기. 태양이 뜨겁게 점령하는 한낮의 남국 골목길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대신에, 어디에서나, 여름의 빛을 한껏 몸에 두른 색색의 꽃들과 푸르른 잎사귀들과 뽀송뽀송한 동네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새로 만난 세탁소고양이와 인사를 마치고, 걸음은 창푸악의 경계를 넘어 자연스레 어제 막 떠나온 산티탐으로 다시 향한다. 타닌시장 앞 옷가게엔 오늘도 고양이들이 주인 대신 냥글냥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든 것이 정갈하게 포장되어있는 슈퍼마켓 구경도 재미있지만, 역시 재래시장에 오니 그만의 생동감이 있다. 뻘에서 막 캐내온 꼬막도 구경하고, 파란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길고 푸른 다리를 가진 새우도 구경하고, 작은 바구니에 올망졸망 담아둔 과일들이 반짝반짝 뽐내는 건강한 윤기에 잠시 멈춰 서서 감탄도 하고. 닭발이 그대로 달린 손질한 닭에 기겁도 하고.
오늘 저녁거리를 가방에 가득 담아 시장을 나오니, 까만 고양이가 한낮의 햇살 아래 빨래 말리듯 늘어져있다. 보송보송한 털이 과연, 뜨거운 햇볕에 바짝 마른 빨래 같다. 조금 더 걸어간 곳엔, 하얀 털을 군데군데 햇살에 그을린 고양이가 낮잠을 자고 있다. 길을 걷다 문득문득 마주치면, 마음이 따끈따끈해지는 자그마한 생명을 머금은 풍경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시장에서 산 촘푸-로즈애플-를 잘랐다. 이 녀석은 생긴 것도, 식감도, 맛도, 딱 사과와 파프리카의 중간쯤이다. 수분이 팡팡 터지는 아삭아삭함 속에 새콤달콤한 과일의 맛이 딱 적당히 배어있어, 뜨거운 햇살 속을 거닐고 난 후에 기분 전환하기에 좋았다.
지난 일주일동안 타닌시장을 드나들며 단골이 되어버린 견과류 가게에서 캐슈넛도 새로 한 봉지 샀다. 다 같은 캐슈너트 같지만,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보니, 사장님들 취향 따라서 견과류를 볶아주는 정도가 조금씩 다른 것 같았다. 이 집은 알이 굵은 캐슈너트를 센 불에 아주 오독오독하게 볶아주는데, 이게 완전 마약이 따로 없다. 자제력을 발휘해서 접시에 조금만 옮겨 담고, 발코니로 나갔다.
금세 해질녘
새빨간 촘푸와 갈색으로 보기 좋게 그을린 캐슈넛을 한 조각씩 집어먹으며 일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은 훌쩍 흘러서가버리고,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넋을 놓고 감탄하며 저 먼 하늘을 바라보는데, 이크, 너무 뜨겁다.
도망치듯 집안으로 들어와 부엌으로 직행. 인덕션을 켜서 붉게 번지는 저녁에 이열치열 맞불을 놓았다. 타닌시장에서 새우와 바닷가재의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은 파란다리 새우를 샀다. 무게를 달아서 파는데, 값을 치르면서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 요리를 해보니 역시나, 이런 녀석들은 알맹이가 큼직하긴 하지만, 결국엔 버리는 부분들이 더 많다.
뜨겁게 달아오른 불이 오늘의 재료들을 만나 만들어내는 지글지글 소리가 정겹다. 처음 해외생활을 할 때엔 김치 담그고 육개장 만들고 밤만 되면 혼자 별별 요리들을 다 해먹었었는데, 요즘은 재료를 최소한만 조리해서 간단하게 먹는 것이 제일 좋다.
푸성귀에 올리브오일과 식초, 통후추 뿌려서 간단하게 샐러드 만들고. 한국에서 가져온, 짠지가 되어버린 백김치 곁들이고. 자그마한 가지 송송 잘라서 대강 볶아 새우구이와 함께 접시에 담았다.
식탁에 차리고 보니, 이런, 아무래도 요리 전문 크리에이터는 못 되겠다. 형광등 불빛이 너무 적나라한 탓이라고 책임을 살짝 미루어본다. 치앙마이에선 식당에 가서 음식사진을 찍으면 하나 같이 예술 같은 색감을 뽐내주어서 행복했는데, 역시, 최고의 사진을 만드는 조명은 자연의 햇살인가 보다.
게으른 밤
후식은 어제처럼 태국산 쌀로 만든 얇은 라이스크래커 위에 염소젖 리코타치즈를 바른 카나페. 오늘은 캐슈넛을 새로 사와서 큼직한 캐슈넛도 한 조각씩 얹어주었다. 넷플릭스를 켜놓고 카나페를 하나씩 집어먹다 보니 저녁시간을 금세 도둑맞았다. 게다가, 네모난 통에 꽉 차 있던 크래커도 같이 전부 사라져버렸다.
오늘도 어제처럼 산책카지노 쿠폰, 밥 먹고, 일카지노 쿠폰, 시장가고, 똑같이 보냈는데, 낮에 숙소에 콕 틀어박혀 있었더니 부지런히 일을 하면서 보냈는데도 불구카지노 쿠폰 여행 중의 하루를 조금 덧없이 보내버린 것 같다.
금세 찾아온 다음날도 산책카지노 쿠폰, 밥 먹고, 집에서 일카지노 쿠폰, 쇼핑몰에 가서 벌렸던 요가매트 사고, 반짝반짝 때깔 고운 파파야 한 통 사고, 똑같이 흘러가 버렸다.
이쯤하면 발코니 딸린 숙소는 충분히 즐겼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부지런히 ‘새로운 동네탐험’을 시작해야지!
저녁시간에 마야몰에 갔더니, 림핑슈퍼마켓 앞의 조그마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한국처럼 ‘마감세일’을 카지노 쿠폰 있었다. 간식거리만 파는 줄 알고 전날엔 그냥 지나쳤었는데, 가까이 가서 구경해보니 말린 과일, 바나나칩 같은 간식 외에도 태국식 떡과 다식, 푸딩, 국수, 만두, 샐러드 따위를 다양하게 판매카지노 쿠폰 있었다.
일단 오늘 집어온 건 ‘녹두 쌀 크레페’라고 이름 붙여진 녀석. 말랑말랑한 쌀떡 안에 그리 달지 않은 녹두앙금이 꽉 차게 들어있는데, 동봉된 양념을 굳이 찍지 않아도 맛있었다. 한국인에겐 익숙할 수밖에 없는 맛! 겉에 붙어있는 하얀 코코넛이 특유의 향과 서걱서걱한 식감을 더해주어, 살짝 새로웠다. ‘단골카지노 쿠폰 싶은 집’ 또 하나 발견! 창푸악에 머무는 동안, 새 ‘단골가게’에서 파는 음식들을 다 정복할 테야!
활활 ‘먹어볼 의지’를 불태우며, 조금은 게으르게 흘러가는 뜨거운 계절 속에서 기분 좋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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