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세권에 왔다
무료 카지노 게임 낡은 소원의 집
일주일의 짧은 산티탐살이를 마치고, 드디어 <몰세권에 왔다. 올드타운을 기준으로 북부지역은 대략 재래시장인 타닌시장을 중심으로 한 싼티탐과 ‘마야몰’을 위시로 현대식 쇼핑몰들이 군집한 창푸악으로 나뉘는데, 치앙마이 세 달 살이 중 이번 네 번째 숙소는 산티탐과 창푸악의 딱 중간 즈음에 위치하고 있다. 약 한 달간 살아보니 산티탐과 창푸악 어디든 가볍게 걸어갈 수 있어 좋았다.
이 근처엔 장기숙박을 위한 ‘콘도’가 정말 많은데, 내가 고른 숙소는 연식이 좀 되어 시설이 무료 카지노 게임 편이다. -특히 내가 묵은 숙소는, 사진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직접 가보니 마룻바닥이 오래되어 청소할 때마다 비닐 같은 것이 계속 벗겨져서 더러운 건 아니지만 신경이 꽤 쓰였다- 알면서도 이 숙소를 고른 건, 내 취향을 저격한 발코니 때문!
장기숙박객이 많은 숙소는 식물은 당연히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단히 선인장이나 공기정화식물 정도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숙소엔 곳곳에 화분이 굉장히 많다. 예전에 처음 에어비앤비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유럽무료 카지노 게임 몇 번 이용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사업자가 아닌 평범한 학생들이 자기가 사는 방을 하루나 이틀 빌려주는 경우가 많아서 ‘머무는 동안 내 화분에 물 좀 주지 않을래?’ 하는 귀여운 요청들을 받곤 했었다. 이번엔 거의 한 달 가까이 숙박을 하는지라 혹시 화분에 물을 줘야하나 생각했지만, 딱히 그런 부탁은 없었고, 대부분의 화분들엔 영양제가 꽂혀있었다.
바로 직전 무료 카지노 게임를 제외하곤 전부 1층 혹은 방갈로에 묵었던 터라 항상 문 하나만 열고 나가면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했지만, 역시 집안 여기저기에 잘 가꾼 화분들이 놓여있는 건 기분이 또 다르다.
둥근 형태의 발코니는 이 숙소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인데, 따뜻한 남쪽나라에 오면 역시 두꺼운 유리가 가로막지 않은,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발코니가 매력적이다. 단점이라면, 발코니 사이에 벽이나 창문이 따로 없다보니 같은 층 발코니들이 그대로 들여다보인다는 것. 경우에 따라선 이웃주민들이 서로 가볍게 안부를 주고받는 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가 머무는 동안엔 발코니무료 카지노 게임 딱히 이웃들을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아마도, 대부분 탁자에 앉아서 노트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테라스의 철제담장이 제법 높기 때문에 탁자에 앉아있으면 담장 너머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테라스 앞은 탁 틔어있고, 가까이에 다른 고층건물도 없다. 한국에서라면 –일단 날씨 때문에 새시sash 없는 발코니는 거의 불가능하긴 하지만- 사실 마음 편히 일상생활하기엔 무료 카지노 게임 신경 쓰이는 구조인데, 여행객 입장에서는 항상 소원으로만 간직했던 햇살 가득 내리쬐는 화분 가득한 작은 발코니가 약 한 달 동안 매일의 소소한 행복이 되어주었다.
작은 것들이 모여 만드는
탁자 위에 놓인 웰컴과일들도, 침대 위에 올려둔 앙증맞은 코끼리 타올아트도, 모두 기대하지 않았던 환영인사! 숙박앱으로 체크인하는 법을 안내받아서 알아서 비밀장소(!)무료 카지노 게임 키를 꺼내서 들어온 참이었는데,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숙소가 대면 없이 셀프체크인을 하다 보니 이런 간접인사가 더 반갑게 느껴진다.
치앙마이에서 3개월간 여행을 하면서 총 다섯 군데의 숙소에 머물렀는데 -빠이까지 더하면 모두 일곱 군데!- 일부러 첫 숙소는 가장 저렴한 곳으로 잡고, 이후에 단계별로 가격을 무료 카지노 게임씩 높여가며 만족도를 비교해보는 중이다. -여행이 끝나고 보니 역시나, 만족도는 숙소의 가격이 높을수록 높았다-
실은 이 무료 카지노 게임는 건물 자체는 그렇게 비싼 값을 받을 무료 카지노 게임는 아니라고 들었는데, 주인장이 세심하게 관리를 잘 해두어서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다.
예로, 무료 카지노 게임에 세탁기가 따로 없어서 콘도1층의 코인세탁기를 이용해야했는데, 커다란 옷장을 열자마자 깨끗한 빨래바구니와 대용량 세제, 섬유유연제, 다리미와 스탠드다리미판이 풀코스로 갖춰져 있어서, 귀찮은 마음은 훌훌 날아가고 첫날부터 상쾌한 마음으로 묵은 옷가지들을 바구니에 담아서 빨래를 하러 다녀왔다.
여행도중엔 가벼운 분무기를 갖고 다니면서 옷에 잡힌 주름들은 물을 뿌려서 해결하는 편인데, 이 무료 카지노 게임에 머무는 동안은 아침마다 잠깐 시간을 내서 다림질을 했다. 큰일을 해낸 건 아니지만 이른 아침부터 목표 하나를 완수해낸 기분도 들고, 옷차림이 정갈해지니 마음도 따라서 정갈해져서, 그게 그날의 업무성취도에도 꽤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냉장고엔 생수가 여러 병 들어있었는데, 주인장이 붙여둔 설명서를 읽어 보니 다 마시고 난 뒤에 정해진 박스에 빈 병을 채워서 콘도로비로 가져가면 저렴한 가격에 다시 새 물을 채워서 문 앞에 배달해주나 보다. 박스 하나에 1리터짜리 병이 스무 개 정도 들어가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이전 숙박객이 한 박스를 주문해서 먹다가 몇 병을 남기고 간 모양이다. 나는 생수보다 탄산수를 선호해서 굳이 박스로 물을 또 주문할 필요는 없었는데, 물소비가 많은 무료 카지노 게임객들에겐 제법 편리한 서비스인 것 같다.
작열하는 여름의 멋!
게다가 이번 무료 카지노 게임엔 처음으로 화구와 집기들을 넉넉히 갖추고 공간도 분리된, 제대로 된 부엌이 있다. 기념으로, 여행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장부터 보러 나갔다. 목적지는 치앙마이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그 앞을 지나가봤을 <MAYAMALL마야몰. 이곳에 입점한 <림핑슈퍼마켓Rimping Supermarket이 꽤 괜찮은 수입식재료들을 취급한다고 들어서, 여행 전부터 ‘꼭 가야지!’하고 벼르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일단 푸드코트에 배부터 채우러 갔다. 고작 택시로 5분 거리지만, 이른 아침부터 이사를 한답시고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첫 끼니를 먹었다. 메뉴는 해산물을 넣고 볶은 넓적한 쌀국수. 쇼핑몰 안 푸드코트의 장점이라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건데, 난 그새 안과 밖의 구분 없이 뻥 뚫린 동네식당들에서 한낮의 햇살에 따사로이 포위된 채 밥을 먹는 것에 익숙해져버렸나 보다. 푸드코트 음식이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작열하는 여름의 멋’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쇼핑몰에 어떤 상점들이 입점해있는지 대강 눈도장을 찍으며 <림핑슈퍼마켓이 있는 지하로 향했다. 방콕여행을 할 때에도 그랬지만, 태국엔 외국인여행객들이 워낙 많고, 개중엔 장기무료 카지노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인지, 이렇게 살짝 가격대가 있는 슈퍼마켓에 오면 한국에서도 흔히 구경하기 힘든 수입식재료들이 참 많다.
제일 먼저 요거트코너에 가서 대용량 무설탕 그릭요거트 한 통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고 그 옆의 간식용 요거트들을 한참 기웃거렸다. 평소엔 단맛을 가미한 요거트는 잘 먹지 않는데, 해외여행을 가면 꼭 그 지역무료 카지노 게임만 파는 특색 있는 요거트들이 있어서 달아도 손이 간다. 이번에 고른 건 ‘허니젤리가 든 얼그레이 그릭요거트’!
바로 옆 치즈냉장고를 들여다보니, 역시나 관심을 끄는 것들이 많다. 1인분이 한국용량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태국답게, 대부분 작은 용량으로 포장되어있어 1인 여행객이 사기에도 부담이 없다. 이것저것 다 사보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며 최종적으로 고른 건 ‘염소젖으로 만든 리코타치즈’! 소젖으로 만든 리코타치즈나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지만, 그 둘의 교집합인 ‘염소젖으로 만든 리코타치즈’는 처음 봤다.
신선식품코너엔 뭘 파나 기웃거려보니, 구운 열빙어가 있어 냉큼 집었다. 옆에 쌀밥도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고 곡식코너에 가서 자스민라이스를 한 포대 샀다. 여행 전엔 숙소에 밥솥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지 않았는데, 막상 새로 도착한 숙소 부엌무료 카지노 게임 밥솥을 발견하고 나니 생각이 자연스레 ‘밥은 역시 갓 지은 게 최고지’ 쪽으로 흘렀다. 어차피 밥솥이 알아서 다 해줄 테니까!
무료 카지노 게임로 돌아와 쌀을 씻어 밥솥에 안치고 발코니로 나가 작은 간식타임을 벌였다. 요거트는 색깔만큼이나 얼그레이 맛이 아주 진했지만, 역시나 달았다. 하지만 몇 숟가락 떠먹으니 바닥이 보일 정도로 용량이 작아서, 끝까지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사막을 건너온 치즈
염소젖으로 만든 리코타치즈는, 흔히 아는 염소젖 특유의 새콤한 감칠맛이 살짝 있으면서도, 발효시키지 않은 생치즈답게 부드럽고 담백했다. 치즈는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발효식품인데,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들이 공존하지만 정확히 하나로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공통적인 건, 유목민들이 염소젖 혹은 양젖 따위를 음용할 목적으로 그 위장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고 오랜 시간 이동하다가 나중에 열어보니 안에 몽글몽글한 덩어리들이 만들어져있었는데, 맛이 끝내줬다고. 이 덩어리들에서 우유를 굳게 하는 응고효소 렌넷을 발견한 뒤, 인류는 이를 이용해서 인위적으로 다양한 치즈를 탄생시켰다.
염소젖을 살짝 데워서 소금과 레몬즙을 이용해 살짝 응고시킨 염소젖 리코타치즈는, 아마도 7천여 년 전 인류가 처음 발견했던 치즈의 원형에 제일 가깝지 않을까? 남국의 뜨거운 오후햇살 속에 오도카니 앉아 있으려니, 수통 대신 염소젖이 든 주머니 하나 옆구리에 차고 따그닥따그닥 낙타 위에 앉아 종일 땡볕이 내리쬐는 사막을 걷는 느낌이다. –치즈를 처음 발견한 지역에 대해서는 유럽, 중앙아시아, 사하라사막 등 추측이 엇갈리는데, 어쨌든 다수의 지역에서 유목민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고되게 하루를 꼬박 이동한 끝에 마침내 목을 축이려고 주머니를 열었다가 몽글몽글해져버린 염소젖을 발견하고 만 그 유목민은, 처음엔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굳어버린 염소젖이 이후 인류역사 동안 가장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살아남은 음식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테니!
염소젖리코타와 함께 카나페를 만들어 먹으려고 쌀크래커를 샀다. 태국엔 쌀로 만든 간식들이 참 많은데, 대부분 단맛이 나는 것들이어서, 이렇게 얇고 심플하게 만든 짭조롬한 크래커는 은근히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먹어보니 역시나, 쌀 특유의 고소함이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어서, 이후에 떨어질 때마다 부지런히 림핑슈퍼마켓에 가서 한 통씩 다시 사왔다. 예전에 방콕무료 카지노 게임도 백화점에 딸린 슈퍼무료 카지노 게임 이 크래커를 구입했던 것 같은데, ‘고급식품’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브랜드인가 보다.
얇은 쌀크래커는 그냥 먹어도 태국쌀 특유의 향긋한 풍미가 진해서 맛있지만, 위에 리코타치즈를 바르고 견과류나 과일을 취향껏 얹어주면, 와인에 곁들이기에 딱 좋은 맛이 된다!
야금야금 카나페를 만들어 먹다보니 어느덧 머리 위까지 내려앉은 태양이 작은 발코니를 뜨겁게 달구고, 집안은 온통 밥 짓는 향기가 물들였다. 잘 익은 쌀이 내뿜는 달큰한 향기는 언제 맡아도 기분이 좋지만, 자스민라이스는 특유의 향긋함이 더해져서 그런지, 식욕을 돋우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 번 구워 진열대에 내놓은 열빙어를 팬에 다시 살짝 구워서 뚝딱 저녁상을 차리고 나니 하늘이 온통 붉어졌다. 발코니가 너무 뜨거워서 저녁상은 실내에 차렸다. 이 무료 카지노 게임의 백미는, 큰TV에 넷플릭스가 딸려있다는 것! 오랜만에 넷플릭스로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밥을 먹었다. 세 달의 여행을 시작한 후로, 가장 일상에 근접하게 돌아온 저녁이었다.
백색의 소음이 물들인 밤
드라마 한 편이 끝나고 불쑥 창밖을 내다보니, 저 멀리 보이는 마야몰이 알록달록 밤의 빛을 밝혔다. TV가 크게 떠들고 있을 때는 들려오지 않던 노랫소리도 들려온다. 쇼핑몰무료 카지노 게임 저녁을 맞아 라이브공연을 시작했나 보다. 이 근처 숙소들은 후기를 읽다보면 ‘다 좋은데 밤마다 쇼핑몰무료 카지노 게임 들려오는 소음이 좀 거슬린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그리 나쁘지 않다. 게으른 밤에, 부러 밖에 나가지 않고도 생생하게 라이브를 즐길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아!
홀로 무료 카지노 게임할 때엔, 적당한 백색소음들이 오히려 반갑다. 소파에 늘어져 복작이는 바깥세상을 귀동냥해 듣다가, 이르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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