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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햇살 Jan 05.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주고받는 것!

빠이의 동물친구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늦게 길을 나섰다. 새로운 길을 걷는 건, 새로운 동네친구들을 만나는 것! 혼자 조용히 사색 중인 강아지에게 작게 눈인사를 건네고, 불어오는 바람 따라 걷다 보니 이번엔 서로 쏙 빼닮은 까만 강아지 두 마리가 도도도도 걸음걸이에 흥을 잔뜩 싣고서 반갑게 날 향해 다가온다. 어젯밤 세운 계획표에 따르면 지금쯤이면 벌써 중심가 식당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어야하는데, ‘새로운 동네친구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그만 또! 빠트린 채로 계획표를 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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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생이란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서두르는 마음은 내려놓고 설렁설렁 동네길을 걸어본다. 어느 집 담장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설익은 푸르름을 잔뜩 뽐내고 있는 바나나송이들도 구경하고. 빠이와 치앙마이에서 바나나란, 혹시 제주도의 ‘귤’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제주도민: 귤을 돈 카지노 가입 쿠폰 사먹는다고? 귤은 그냥 놔두면 자가증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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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보니 담장 위에 따로 널을 대어 좌판을 만들었는데, 빠이엔 이렇게 담장에 ‘간이좌판’을 만들어 수확한 과일과 야채를 놓아둔 집들이 많다. ‘짠- 이게 오늘 우리집에서 수확한 작물들입니다’하고 홍보라도 하는 것 같은 모양새인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판매를 하려는 건지, 아니면 진열상품들을 보고서 대량주문을 하라는 건지, 그도 아니면 그냥 ‘내 농사가 이렇게 잘 됐다!’고 자랑을 하는 건지. 주인장들이 하나 같이 자리에 없어 그 목적은 알아내지 못했지만, 이방인의 입장에선 자꾸만 눈길이 가는 풍경들이다.


또 만났다, 카지노 가입 쿠폰!


대로변으로 나와 걷는데, 저기 어느 집 담장 위에 뽀송뽀송한 털뭉치 하나가 한낮의 햇살을 온몸에 듬뿍 받으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훌쩍 담장을 뛰어내리더니 순식간에 발밑까지 다가온 카지노 가입 쿠폰. 내 옷자락에 몸을 이리 비비고, 저리 비비고, 바로 옆 대리석 의자에 턱을 이리 비비고, 저리 비비면서 반가운 마음을 아끼지 않고 표현한다.



쪼매난 정수리를 복복복 시원하게 긁어주었더니 훌러덩 바닥에 드러누워 버리는 카지노 가입 쿠폰. 몸을 한껏 늘이곤 또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신이 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뜨겁게 쏟아지는 햇살을 피해 나무로 엮은 그늘 아래 터를 잡은 노란 카카오열매는 소리도 없이 익어가고. 졸졸졸 노랫소리 들려오는 물가에선 소 한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이 투명한 물줄기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나. 무심코 시선을 던진 곳엔 하이얀 구름 아래 겹겹이 산이 우뚝 버티고 서있다.


우리 주인이 샷 내리는 솜씨가 끝내주는데, 와서 한 잔 해볼텨?


여름의 나무들은 마치 자로 대고 그은 듯, 저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고. 도로변 카페 앞엔 누렁이 한 마리가 오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홍보에 여념이 없다.


‘저기가 우리 주인이 하는 카페인데, 와서 한 잔 마셔봐!’


여름을 향해 나란히 열려있는 창문들


산골마을표 야채모둠구이


해쉬-Hash 고기와 감자를 잘게 다져 만드는 따뜻한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구글지도에서 발견하고 빠이를 떠나기 전에 부리나케 달려왔다. ‘해쉬’라는 이름은 ‘다지다’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는데, 여러 가지 종류의 해쉬요리 중에서 감자를 잘게 썰어서 팬케이크 모양으로 구워낸 ‘해쉬브라운’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사실 ‘해쉬’ 자체론 엄청나게 특별한 요리는 아닌데, 산골마을에서 ‘해쉬전문식당’이라고 하니 꽤 눈에 띈다. 예상대로 식당엔 서구권에서 온 듯한 손님들이 바글바글. 메뉴판을 보니 ‘해쉬전문점’답게 버섯, 연어, 베이컨, 바질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해쉬브런치플레이트’가 있다.



태국에 왔으니 이왕이면 태국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바질잎을 넣은 해쉬를 먹고 싶었는데, 이런, 닭고기가 함께 들어간다. 고민 끝에 야채를 주재료로 한 ‘베지해쉬’를 주문했다.


감자와 야채는 잘게 썰지 않고 큼직큼직하게 깍둑썰기해서 구워져 나왔는데, 겉면에 황금빛깔이 살짝 도는 진한 갈색이 돌아서 먹기 전부터 기대감 폭발! 한 입 먹어보니 역시나, 예상한 바로 그 맛이다! -불향을 차르르 입혀서 잘 구운 채소만큼 맛있는 건 없거든요- 감칠맛 팍팍 나게 구워진 신선한 야채들의 향연에,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행복했다!


위에 올려준 수란도 딱 정석대로 요리해서 입안에서 보드랍게 녹아내린다. 수란엔 버터와 달걀노른자로 만드는 홀랜다이즈소스를 곁들였는데,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맛을 쌉싸름한 루꼴라가 잘 잡아주었다. 노란 소스와 초록잎사귀가 만들어내는 색과 맛의 조화 모두 일품!


한낮의 햇살에 더 뽀얗게 빛나는 여름의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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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따시고 배부른 오후. 식당을 나와 얼마 걷지 않았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역시나, 눈이 마주치자마자 달려와 내 치맛자락에 몸을 이리 비비고 저리 비비면서 반가운 마음을 숨기질 않는다.



빠이의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종일 참 바쁘다. 거리에 쉼 없이 오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진심으로 환대해주느라. 환영인사만 실컷 받고 떠날 수 없어, 길가에 놓인 벤치에 앉아 카지노 가입 쿠폰와 함께 예정에 없던 시간을 보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옆에 오도카니 앉아있으려니, 길을 걷던 여행객들이 카지노 가입 쿠폰를 발견하곤 얼굴에 하나같이 함박웃음이 번진 채로 덩실덩실달려오는 모습들을 카지노 가입 쿠폰시점에서 다시 보게 된다.


나도 너를 발견했을 때 이런 표정으로, 이런 목소리로, 이런 몸짓과 발걸음으로, 기쁨과 카지노 가입 쿠폰을 아낌없이 표현하며 너에게 다가갔겠구나. 그래서 너도, 똑같은 기쁨과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나를 맞아줬던 거구나.


사회적인 카지노 가입 쿠폰들


고양이들은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카피캣CopyCat’이라는 별명답게 자신들이 관찰한 인간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데도 능숙하다는데. 온 마음을 다해 서로를 향한 환대를 카지노 가입 쿠폰 고양이와 사람들을 지켜보다 보니, ‘카피캣’이라는 별명이 탄생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고양이보단 개에 더 가까운 별종이라며 ‘개냥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고양이들은 함께 사는 사람이 슬프거나 우울하면 그 감정을 포착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위로를 해주거나, 심지어 집사가 옆에서 전화통화를 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무 반응도 안 해주면 집사가 무안할 테니까’ 옆에서 계속 ‘야옹- 야옹-’하고 대꾸를 하기도 하는 등, 공감능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고양이’하면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독립적’ 혹은 ‘개인적’인데, 새끼가 태어나면 공동육아를 하는 사실로부터 잘 알려진 것과 같이 고양이는 동시에 매우 ‘사회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것은 흔히 ‘사회적’인 것과는 대척적인 지점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때로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로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이 타인과 맺는 모든 관계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타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내가 나 자신을 굳건히 신뢰하고 나 자신과 건강하게 관계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각 개인이 혼자서도 튼튼하게 독립해있을 수 있을 때, 타인을 향한 진정한 공감능력이 발휘되고, 개인이라는 뼈대 사이사이를 서로에 대한 공감과 신뢰가 튼튼히 메워주어, 무너지지 않는 사회라는 집이 완성된다.


빠이의 고양이들은 매일 스스로 정한 자신의 일과에 충실하지만, 또한 인간들이 표현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에 똑같은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보답하는 일에도 충실하다. 고양이들은 고양이들의 세계를 살아가는 일에도 충실하지만, 또한 인간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도 충실하다.


서로서로 닮아가요


인간은 스스로가 자연의 섭리를 벗어나 –혹은 극복하여- 독자적인 공동체를 구성했다고 믿지만, 인간들의 공동체가 굴러가는 원리와 동물들의 공동체가 굴러가는 원리는, 들여다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개인의 성격과 성향이 제각각이고, 그런 개인들이 만드는 공동체의 모습이 제각각인 것처럼, 동물들의 성격과 성향도 제각각이고, 그런 동물들이 서로 모여 꾸려가는 공동체 역시 제각각의 모습을 띠고 있는 것까지 말이다.


인간세상의 틈바구니에 끼어 살아가며, 고양이들은 인간들을 적극적으로 닮아간다. 그것은 너무나 개인적인 생존의 본능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인 공감의 능력이기도 하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은 이 크나큰 지구를 모두 점거해버렸기에, 그 위에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인지 또한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셀 수 없는 위기들에 직면해있는 지구가 앞으로 어떤 모습의 공동체를 꾸려가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모퉁이의 벤치에 앉아 서로를 환대하는 고양이와 인간들을 보고 있으려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서로 다른 생명들이 공감과 카지노 가입 쿠폰을 바탕으로 서로 닮아갈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남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덩치 큰 개들이 지키는 평화


벤치에서 일어나 다시 길을 떠나는 나를, 카지노 가입 쿠폰는 배웅이라도 하듯 멀리까지 따라왔다. 잠깐 사진만 찍고 떠난 사람들과 달리, 한동안 곁에 나란히 머물러준 보답일까.



이어진 길 위에선 눈만 마주치면 쪼르르 달려오던 자그마한 카지노 가입 쿠폰들과 달리, 사람이 바로 옆까지 바짝 다가와도 좀처럼 동요하지 않는 덩치 큰 개들을 연이어 마주쳤다.


낮잠 자는 강아지 위로 내려앉은 한 줄기 무지개


카지노 가입 쿠폰들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지만, 이것 역시 덩치 큰 개들이 빠이라는 인간세상에서 터득한 ‘사회성’이 아닐까.



‘사람들이 지나가도 동요하지 않고 디비져 자는 거! 그게 우리 덩치 큰 개들이 사람들에게 배운 평화의 방식이야. 덩치가 크고 힘이 셀수록, 가장 조용히 지내야해. 왜냐하면, 그게 진짜 강한 거니까!’


덩치 큰 자들과 작은 자들, 힘이 센 자들과 약한 자들이 서로 뒤섞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때, 진정으로 강한 자들이라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빠이의 큰 개들은 알고 있는 듯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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