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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정 Jan 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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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귀찮음을 떨치고 대둔산 낙조대에 올랐다. 1월 1일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희남 삼촌과 새벽 4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새해 첫날부터 약속을 어기면 안 되지와 새해 첫날부터 고생해야 하나를 두고 자면서까지 고민했다.


이중 주차되어 있는 차 두 대를 밀고 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히터를 틀어 따듯한 차에서 내릴 때 다시 한번 갈등카지노 게임 사이트. ‘차에 남아버릴까’


버프를 눈 밑까지 올려 쓰고 올해 산에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재산 회장님, 희남이 삼촌, 나, 공주 양반 순서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멈췄다. 전재산 회장님이 어제의 과음 때문에 괴로워하며 계단에 앉아 있었다. 회장님이 먼저 올라가라고 했지만, 겨울 산행은 위험해서 함께 움직이기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오르기 시작한 지 한 시간이 가까워오자 처음 서글픈 마음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오길 잘했다는 마음만 남았다. 새해 첫날부터 눈 덮인 산에 와있으니 승리한 기분이었다. 낙조대에 올라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자 문밖에서 어서 와, 하고 해를 맞이하는 것 같았다.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오늘 문득 적극적 자유는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욕망과 다른,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내는 것이 적극적 자유가 아닐까.


올라가지 않을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올라갈 이유는 한해를 뿌듯하게 시작하고 싶다는 것하나였다. 머릿속에서 일당백의 전투를 하다 보면, 내 마음한테 지고 싶지 않다는 게 유일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책을 쓰는 일도 그렇다. 책을 내지 않을 이유는 백가지지만, 출판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유는 한 가지다. 나에게 중요했던 이야기를 제대로 한 번은 하고 싶다는 것.





예전에 나는 적극적 자유는 어린아이가 부모로부터의 간섭을 벗어나 성인이 되었을 때, 월급노동자가 오너가 되었을 때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걸로 부족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나는 전보다 속박당하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즈음 읽은 <미움받을 용기에서 우물의 온도는 항상 18도로 일정한데 여름에는 시원하다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느끼는 것처럼,세상이 복잡하고 나를 가두는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말이 와닿았다.우물물의 온도 그대로 느끼는 평정심과 구속되지 않는 내면의 자유는 어디서 오는 건지 알고 싶었다.


눈 덮인 산에서 대피소에 가지 않으면 얼어 죽고 돈도 소용없는 그곳에서 나는 미약한 존재라는 걸 실감카지노 게임 사이트. 할 수 있는 일은 대피소까지 걸어가서 내 손으로 밥을 끓여 먹는 일이라는 걸 알았을 때 그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평소 느끼지 못했던 허기에 초코파이 두 개를 겹쳐서 먹으면서 라면이 끓는 걸 빨려 들어가는 듯이 보는가 하면, 배가 차자 마냥 행복한 기분이 되는 건, 여전히 나에게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확인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이었다. 위안과 희망은 말보다 몸으로 얻는 거였다.




한 커플이 아이젠도 없이 내려가고 있었다. 여자분이 주저주저하면서 발을 내디디면 앞에서 남자친구가 손을 잡아주는 모습이 위험해 보였다. 내가 가지고 있던 여분의 아이젠을 꺼내주자 커플은 고맙다고 하고 받았는데 내려가다 보니 커플이 보이지 않았다. 희남이 삼촌은 우리 뒤에 있다고 하고, 전재산 회장님은 먼저 내려갔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괜찮아요. 새해 첫날부터 좋은 일 했잖아요.”


혹시 필요한 사람에게 주려고 갖고 다니던 거니까 주인을 찾아간 거다.


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새벽잠을 물리쳐야 하고 이중주차된 차를 밀어야 한다. 매일 잡초처럼 자라는 ‘하지 않을 이유’를 뽑아야 한다. 나한테 등산은 잡초를 뽑는 일이다. 여분의아이젠을 가지고 다니는 정도의 마음으로 산을 쏘다니고 싶다. ('싶다'로 끝내고 싶지 않지만, 새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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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사이트비박한 분들도 있더라고요(photo by 희남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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