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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 Mar 17. 2025

진짜 카지노 게임 들어간 아이스티가 800원

카지노 게임 蜜雪冰城

한국에선 아메리카노만 주구장창 마시게 되지만, 중국 여행을 하면 평소엔 입에도 대지 않을 밀크티부터 시작해서 각종 과일 음료를 사 먹게 된다. 우리나라가 카페 경쟁이 치열한 것처럼 중국에선 버블티를 주축으로 음료 프랜차이즈들이 정말 많은데, 매번 중국 여행 갈 때마다 새로운 브랜드가 생겨 다 마셔보는 게 힘들 정도이다.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하나로<카지노 게임 蜜雪冰城을 들 수 있다.대용량 아이스 레몬티가 무려 4위안(8백 원 내외)인 데다가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수십 가지 음료가 2천 원을 넘지 않는다. 원조 저렴이 밀크티 브랜드인 코코(CoCo)가 무색할 정도로 카지노 게임은 일명 '초저가 전략'으로 중국 전역으로 파고들었고 그 결과 이번 3월 3일, 홍콩 증시 상장에 까지 이르게 된다.


중국의 빽다방, 메가커피 급 위상을 가진 브랜드로, 편의점은 못 찾아도 카지노 게임은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갈증의 구원투수이기도 하다. 나 역시 카지노 게임을 굳이 찾아서 가진 않지만, 종종 저렴한 가격으로 상큼한 과일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 카지노 게임으로 향한다. 1천 원대의 가격으로 진짜 패션후르츠나 카지노 게임 들어간 음료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과일 가격이 비싼 우리나라에선 감히 엄두도 못 낼 가격이다.


위생논란 터지자, 고객들은 옹호했다.

중국 CCTV 방송국은 매년 3월 15일 세계 소비자의 날을 맞이해 "3.15 특별보도(3·15特别报道)"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식품 안전, 제품 품질, 온라인 사기 등 소비자 피해 사례를 집중 보도하며 문제가 있는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X파일 보다 위상이 더 높은 프로그램인데, 거론되는 순간 브랜드 이미지는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자칫 나락까지 갈 수 있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

2025년 3월 15일엔 다름 아닌 카지노 게임이 뭇매를 맞았다.상장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 터진 문제라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었다.문제가 지적된 포인트는 카지노 게임의 특정 지점에서 전날 썰어둔 과일(레몬 등)을 다음날 음료 제조에 사용했다는 점, 매장 내 파리가 있어 일부 음료에 들어갔다는 위생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생에 민감한 것처럼, 중국에서도 위생 논란 터지면 해당 브랜드 불매 등 행동으로 보여주곤 했는데 이번 카지노 게임에 대한 반응은 오히려사람들이 "안돼, 우리 카지노 게임 절대 지켜!"라는 태도로, 오히려 카지노 게임을 적극 옹호하며 감싸기 시작한 것이다.


"4위안(8백 원짜리) 짜리 레몬 아이스티에 진짜 카지노 게임 들어가 있는 게 대단한 거 아님?"

"나도 우리 집에서 카지노 게임 쓰다가 남으면 냉장고에 보관하고 다음날 쓰는데 뭐"


우리나라에선 저가커피 브랜드 빽다방의 모회사 더본코리아가 오너 리스크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나락 가고 있는 와중에, 중국의 빽다방 혹은 그 이상의 위상을 가진 카지노 게임이 위생 논란이 터졌음에도 나락 가기는커녕, 오히려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지키려는 여론이 형성된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이 브랜드를 옹호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저렴한 가격과 착한 기업 이미지

카지노 게임의 미친 가성비와 초저가 전략과 결합된 '친서민 이미지'를 무시할 수 없다.카지노 게임에서 도저히 사람들이 용납할 수 없는 물질이 나온 게 아닌 이상, 전날 썰어둔 레몬을 다음날 쓰는 것 정도는 가정집 주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눈감고 넘어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 1천 2백원짜리 패션후르츠 아이스티

이는 "품질은 가격에 비례한다(一分钱一分货)"라는 마인드가 중국인 뇌리에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브랜드에게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다. 만약 1잔에 4천 원 넘는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에서 동일한 문제가 터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카지노 게임은 저렴하잖아. 이 정도야 뭐" 식으로 소비자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카지노 게임은 본래 프랜차이즈 지점 관리가 빡세기로 유명한데, 총 4만 개가 넘는 지점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시선으로, 이번 기회에 카지노 게임의 지점 관리가 더 빡세질 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카지노 게임은 일찍이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던 것도 크게 한몫한다.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것은 2021년 허난성 대홍수 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허난성에 위치한 카지노 게임 본사 역시 침수피해를 입었는데, 그 와중에 수재민들을 위해 2600만 위안 (한화 50억 원가량)을 기부하며 재난 구호에 나선 것이다. 이후 한 고객은 허난의 한 매장을 찾아와 5위안(약 1천 원)과 쪽지를 남겼는데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2600만 위안을 기부한 카지노 게임에 감사합니다"란 내용이었다.


이후, 카지노 게임은 중국에서 지진 및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재난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기부하는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


저렴한 가격 & 착한 이미지는 면죄부가 될 수 없지만

물론 "저가 제품이니까 식품 안전 문제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는 옳지 못하다. 하지만, 저소득층들과 함께하며 크게 위안을 주었던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번 나락각이었던 이슈에도 오히려 주가가 소폭 상승할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소 브랜드 평판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호감을 가진 이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는 대신, "이번에 카지노 게임이 크게 혼났으니까 이제 다음엔 괜찮겠지?"란 마인드로 관대하게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한 번 나락 가면 회생 불가능한 캔슬 컬처(cancel culture)가 단단히 자리 잡은 요즘, 이번 카지노 게임 315 사태는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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