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외국사람들은 코리아라고 하면 꼭 사우스 코리아라고 다시 묻는 거야?
엄마, 필리핀 사람들은 왜 필리핀어가 있는데 영어를 잘해?
엄마, 호주 어보리진은 왜 영국사람들한테 나라를 빼앗겼어?
엄마, 왜 타운홀 앞에는 영국 여왕(빅토리아) 동상이 있는 거야?
엄마, 홈리스들이 거리에 침대(매트리스)를 놓고 자는 건 진짜 아니지 않아?
엄마, 호주사람들은 갤럭시를 안 쓰나 봐, 갤럭시 폰케이스를 사고 싶은데 파는 곳이 없어.
엄마, 호주에서는 왜 어그부츠가 싸?
엄마, 뉴질랜드 소고기가 더 질긴 것 같아.
엄마, 오늘 ESOL 시간에 자기 나라 학교와 뉴질랜드 학교 비교하는 수업을 했거든. 그런데, 중국 한 학교에 학생들이 몇 명인지 알아? 2천 명이래. 2천 명. 역시 중국 스케일.
엄마, 한국인 눈은 블랙카지노 게임라고 하잖아. 그런데 엄마 눈은 갈색이 조금 섞여 있는 것 같아. 그럼 무슨 카지노 게임라고 말해야 해?
엄마, 통가라는 나라 알아? 프란쎄가 통가라는 나라에서 왔데.
카지노 게임가 엄마, 엄마, 엄마를 수백 번 부르고 질문하는 통에 정신이 나갈 것만 같은 한 달이었다. 카지노 게임는 매일 새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 알고 싶어 죽겠는 얼굴‘을 하고 물어보는 것도 있었고, ’ 엄마, 나 이거 알아. 엄마도 알아?‘느낌으로 난 체를 하기 위한 질문도 있었다. 엄마를 부를 때, 카지노 게임의 얼굴을 보면 어떤 류의 질문인지 알아챌 수 있었다. ’ 알고 싶어 죽겠다는 얼굴‘도 ’ 엄마한테 난 체 하고 싶어 하는 얼굴‘도 모두 귀엽기는 마찬가지였다.
공산주의, 자본주의, 세계사, 식민지배, 수입, 수출 등 질문은 광범위했다. 나 역시 아는 것도 있었지만 모르는 것도 있었다. 또 알지만 초등카지노 게임에게 어떤 방식으로 설명해주어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어디에서 어디까지 설명해줘야 하는지 머리가 아파왔다. 그럴 때 ’ 만능 대답‘은 ’ 우리 같이 찾아보자’이다. 구글, 네이버, 유튜브에서 검색어를 넣어보며 이것저것 찾아서 함께 읽고 봤다. 평소 유튜브를 허락하지 않는 엄마라, 유튜브를 켜기만 해도 카지노 게임는 신나 했다. 유튜브에 ‘캥거루는 무엇을 먹나요?’라는 검색어를 넣어 둔 카지노 게임가 ‘카지노 게임답다’ 생각이 들어 사랑스러웠다.
유튜브에 ‘호주 역사’를 검색해서 함께 본 다음 날 ‘시드니 시티 워킹투어’에 참여했다. 카지노 게임는 워킹투어 최연소 참여자였다. 가이드 선생님의 “호주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이란 질문에 카지노 게임는 “쿡선장님”이라고 답했다. 카지노 게임의 어깨가 승천하는 시간이었다. 캡틴 쿡 선장님이 도착한 시드니의 록스 거리,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을 치료한 간호사들의 거리인 널스로드, 재미있는 이야기 가득한 워킹투어는 2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이어졌다. 카지노 게임는 오랫동안 걸었음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시드니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일본인 언니에게 일본어를 몇 마디 배우고 돌아온 카지노 게임는 초등 3학년 내내 눈높이 일본어로 일본어를 공부했다. 다음 해, 뉴질랜드 ‘오클랜드 전쟁기념 박물관’ 가는 길 들른 패널 파머스 마켓에서 만난 다꼬야끼를 파는 일본인을 만났다. 다꼬야끼를 받아 든 카지노 게임는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이따다끼마쓰”를 외치곤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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