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는 일이었다
살면서 이토록 두려운건
암이 발병 됐다는 사실은
내 삶을 무너지게 했다
결혼 후 첫 딸을 낳고
유방암 진단 받은 친구
오랫동안 투병하다가
돌 지난 딸을 눈앞에 두고
하늘나라로 갔을 때
그 고통이 떠오르고
그 아픔이 선연했다
47살 내게도 찾아온 질병
두려웠지만 애써 태연했다
내 눈을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 돌려 눈물을 삼키신 아버지껜
불효를 끼쳐 죄스러웠다
대신 아플 수만 있다던 엄마껜
괜찮을 거라며 안심시켰다
모든 검사를 끝내고
수술대 위에 올랐을 때
입대해서 멀리 있는 큰아들
고3이던 작은아들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한참 예민한 두 아들이
마음 아파할까봐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초기라니 안도했어도
혹여 모를 두려움 앞에
남편과 함께 기도하며
간절히 바랐다
수술이 잘 되기를
누군가는 전절제술을 하고
누군가는 전이가 되고
누군가는 말기였고
누군가는 머리카락을 잃어도
소망을 갖고 참으며 견뎠다
내게 다가온 검진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전이 없는 초기란 진단에
얼마나 감격했는지
수술이 끝나고 병실에서
비록 혼자 통증과 싸웠어도
항암 없이 방사선이 끝났을 때
이제껏 살면서 처음으로
얼마나 감사했는지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
치열했던 내 삶에서
한 발자욱 물러나 쉼을 얻었다
소소한 일상의 기쁨
다시 주어진 소중한 일
허투루 보내지 않게 된 시간
열정이 더해진 삶이 되었다
보듬어준 자매들과 끈끈해졌고
기도해준 이들에게 감사하고
내면이 한층 단단해졌으며
작은 일에도 한없이 안온했다
아픈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한달음에 달려가서
그들을 안아주고 위로했다
질병은 나를 성숙시켰고
아픔만큼 성장했다
가족이 더 소중해졌고
함께 누림에 가슴 벅찼다
불안에 떠는 이들에게
당당히 말해주고 싶다
누구나 올 수 있는 두려움이지만
누구든 이겨낼 수 있다고
여전히 가슴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남았지만
아름다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임에 틀림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