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온이 영상으로 훅~ 올랐다.
그래도새벽은 여전히 춥다.
3/17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또 한차례 눈이 수북히 쌓였지만
세상에 미련남은 눈을
땅은 거부했다.
공기도 거부했다.
눈이 눈에보이기 무섭게 대기속으로사라지는 것을 보자니
미련은
나에게도 눈에게도 썩 바람직한 것은 아닌가보다.
미련떨지 말고
연민으로 추앙하지도 말고
떠날 때 떠나주는 것이 자연에 대한 예의다.
그렇게
새 계절을 노래하는 새들이 더 힘차게 노래하도록
겨우내 생명품던 대지가 출산의 환호를 맘껏누리도록
엄마젖을 빨려 달려드는 아가마냥 싹들이 하늘로 몸을 일으키도록
그 자리를 비껴주는 것이 대자연의 대법을 따르며 대자연의 대질서에 적합한 처신이 아닌가.
떠나야할 때 떠나야 한다.
이도저도 아닌 계절의 도랑과 실갱이는 끝났다.
이젠 봄이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그러나,
신이 버린것인지
신이 자신만 품으려는 것인지
봄은 우리곁에 아주 잠시 머물뿐이다.
하지만, 잠시 주어진 봄이라도
난 주섬주섬 새로운 연장을 챙겨야겠다.
카지노 게임서 놔야할 미련스런 연장은 놓고
익숙하지 않아 공포스러운 새로운 연장을 카지노 게임 쥐어야 한다.
엎드려서 책만 읽는 것보다 부끄러운 일이 또 있겠는가.장작패는 법이라도 배우라. 학자도 땀흘려 일하고, 여러 사람과 대화하며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봐야 한다.카지노 게임은 책 읽는 것 못지않게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자신의 글 속에서 쓸데없는 잡담과 감상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육체카지노 게임을 하는 것이다(주1).
소로우는 내게 실망을 준 적이 없다.
이번에도 소로우의 말을 들어볼 참이다.
육체카지노 게임....
살면서 참으로 편하게만 살아왔다.
하지만, 내가 시골에 온 이유는'내 삶을 진지하게... 바닥부터 다시 일구고'싶어서였다.
작년 가을 느닷없이 이 집으로 이사왔다. 밀림이 될 때까지 방치되었던 이 터의 풀을 제거하고 나무를 잘랐다.일꾼을 사지 않았고 몇몇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직접 했다. 매일 고된 육체카지노 게임에 한숨도 천만번은 쉬었겠지만 했다.해냈다. 두어달 카지노 게임의 결과널찍한 나만의 대지가 드러났고 흙으로 좁아졌던 길도 넓어졌다. 수없는 삽질은 연못도 드러냈다. 수백번의 톱질은 나무를 쓰러뜨리고 하늘길을 열었다.
작년 가을 만들어놓은 너른 마당에는 잔디가 올라오고 마당 가장자리 큰 벗나무 세그루에도 새순이 돋는다.
벗꽃이 얼마나 화려할까... 그 아래 해먹에 누우면 여기가 천국이리라.
굳이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밖에 빨래를 너는 내게 아들은 말한다.
"건조기 쓰면 가뿐하잖아."
나는 답한다.
나는 카지노 게임이 좋다.
카지노 게임은 내 가장 소중한 벗이라서 오고갈 때 난 늘 그를 마중하고 배웅한다.
카지노 게임마중, 카지노 게임배웅...
새벽독서로 카지노 게임 매일 마중하고 노을타임엔 카지노 게임 배웅하고...
옷의 습기가 빠져나간 공간은 카지노 게임의 빛이 머무는 곳.
난 카지노 게임 입고 다니는 느낌이다.
그래서,
햇살에 빨래를 너는 이 시간이 참으로 좋다. 고맙고...
해먹을 매달아놓은 가장 굵고 키큰 벗나무와 연못가 벗나무까지 우리 마당엔 곧 벗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우리집을 유독 좋아하는 때까치들이 요란한 날개짓으로 악단이 되어주겠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몸을 움직여 일을 하면 당신은 그 시간동안 생각의 흐름이 끊어졌다고 아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저녁에 방안에 앉아 그날의 경험을 단 몇 줄이라도 적어보라.상상력은 뛰어나지만 게으른 공상에 불과한 글보다는 더 힘있고 진실성이 담긴 글이 될 것이다(주1).
글에 더더욱 진심을 다하는, 다하려는나는 내게 카지노 게임을 강요한다.
이제 집현관쪽, 노는 땅을 매만질 때다.
땅은 혼자선 싹을 내지 못한다.
나의 카지노 게임이 조금만 보태지면 땅도 땅구실을 제대로 할 것이고 작물도 세상을 향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까.
상추며 고추, 가지, 호박, 오이정도의 작물은직접 키워볼 생각이다. 일군다는 게 뭔지도 모르지만 아무 손길주지 않은 땅 위의 지저분한 낙엽부터 나뭇가지들을 다 치우고 삽으로 흙을 한번씩 뒤집어준 정도? 그래도 20평남짓 내가 원하는 작물들을 심어보려는 마음으로 곡괭이로 돌들도 뽑아냈다.집마당의 오른쪽 비탈에는 당귀, 도라지, 부추처럼 알아서 번식함으로써 나를 기쁘게 해줄 녀석들과 땅을 나눠쓸 참이다.
카잔차키스(주2)가 자신의 고향 크레타의 카지노 게임 한 웅큼 쥐고 눈을 감고 잠이 들며 동이 터오는 것을 느꼈듯
나도 여기 시골내 땅의 카지노 게임내 손을 쥐어야겠다.
아니, 흙에게초보인 내 손길도 민망하지만슬그머니 들이밀어 봐야겠다.
아니, 내 고운 손에 투박한 삶의 증거를 남기게, 그렇게 '인간의 손'다운 손으로 만들어달라 졸라야겠다.
작가란 카지노 게임의 경험을 글로 옮겨야 하며, 그 자신의 삶의 원칙도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몸을 움직여서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해야 하는 카지노 게임, 특히야외에서 하는 카지노 게임은 글쓰는 일에 종사하는 이에게는 무척 중요한 가치가 있다. 그런육체적인 카지노 게임은 글쓰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주1).
출간을 맘먹은 소고집을 다듬으려면 날카롭고 미세하게 들여다볼 현미경이 필요하다.
공저중인 엄마의 유산이 다음 산을 넘으려면 좀 더 멀리서 바라볼 망원경도 필요하다.
이 모두를 위해 지치지 않고 걷게 할, 날 지탱해줄지팡이도 구비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몰입할 정신을 위해 카지노 게임호미를 카지노 게임야 한다.
나도 경험하고 싶다.
지선작가가 얘기한대로지갑이 아니라 손끝에서 나온다는 시골의 풍요를.
나도 배우고 싶다.
내 손끝에서 풍요가 흘러넘치게 하는 카지노 게임을.
나도 느끼고 싶다.
종이와 흙 모두에서 풍요를 창조하는 내 손끝을.
나도 증거가 되어야겠다.
씨앗을 심고 자연에 의지하면 열매가 맺어지듯
독서를 심고 자연에 내맡기면 글이 책이 되는 것을.
처음으로 땅을 파고 처음으로 비료를 뿌리고 처음으로 작물씨앗을 심어보련다.
땅이, 흙이, 씨앗이 내 손끝에서 변해가는 신비로움을 느껴보련다.
부끄럽지만이 나이에... 제대로된 카지노 게임을 이제 하련다.
민망하고 과분하지만...
내 호의에... 대지도 답하려니 믿어보련다.
대지가 활동하는 소리가 내 심장을 떨게 할 그 순간.
내 손끝에서 씨앗은 싹을 내고
내 손끝에서 활자는 책이 되겠지....
주1헨리데이빗소로우,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주2니코스 카잔자키스(Nikos Kazantzakis, 1883-1957), 현대 그리스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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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연재]
월 5:00a.m.[감정의 반전]
화5:00a.m.[엄마의 유산]
수5:00a.m. [나는 시골로 갑니다.]
목 5:00a.m.['성공'과 '부'에 대한 소고]
금 5:00a.m.[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토 5:00a.m. [대가에게 배우는 글쓰기]
일 5:00a.m.['성공'과 '부'에 대한 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