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업주 시점
[인사 Greetings_김성미_2020]
3시 20분. 3시 예약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오지 않고 있다.
깜빡했나? 하기엔설득력이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
지금 우리의 간을 3분의 1 크기로 줄인 주인공은 1시간 전에 예약을 했고,
-000 회원님, 오늘 3시로 예약확정되었습니다-라는 문자에 수신확인을 했다는 증거도 있으며,
제일 중요한 단서는 초범이 아니라는 거다.
늘 2~30분 지각이다.
복도형으로 된 대형 건물 4층, 중앙에 위치한 매장은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다.
저쪽 엘리베이터부터 이쪽 엘리베이터까지 어느 입구에서 등장하든 우리는 레드카펫을 걸어오는 주인공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포착할 수 있다.
3시 5분에 한번, 10분에 두 번째 전화를 걸었고, 당연히 받지 않는다.
니은자로 앉아있던 시곗바늘이 어느새 역기역자로 삐쳐서 토라져 있다.
저쪽 엘리베이터에서 주인공이 등장한다.
절대 뛰지 않는 슬로우 워킹. 레드카펫 주인공은 손을 흔드는 대신전화 통화로 바쁨을 연출한다.
"안녕하세요. 회원님 먼저 양해말씀드릴게요. 저희가 아까 안내드린 데로 다음 타임에 예약이 있어서
오늘 케어는 빠르게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잠깐만. 이따 전화할게"
와플메이커 뚜껑을 닫듯 플립 휴대폰 뚜껑이 탁- 닫힌다.
그 사이에 낀 심장이 지지직- 납작하게 구워지기 시작한다.
"아니! 내가 1시간짜리 관리를 예약했는데 그럼 40분만 하고 가라는 거예욧?"
"저희가 다음 예약이 없으면 맞춰서 진행해 드리는데, 오늘은 4시 선 예약이 있어요."
"어. 쨌. 든!! 그럼 예약을 받지 말아야지. 바쁜데 이게 뭐야. 아우 짜증 나."
온몸에 퍼져있는 1조 5천억 개의 세포가 모두 입으로 분열되어 아우성이다.
'다음 타임에 예약 있다고 했잖아. 늦으면 안 된다고도 했잖아. 그래도 해달라고 했잖아'
와플 심장이 까맣게 탄 냄새를 피울까. 재빨리 케어룸으로 안내를 한다.
그나마 없는 살림에 피 같은 5분을 까먹었다.
오래전일이다. 일요일 저녁 우리 가족은 인스타 맛집 성지라는 압구정 레스토랑으로 순례를 갔다.
예약을 받지 않는 핫플의 기세답게 줄은
둘네 여섯여덟열을 몇 바퀴 돌려야 할 만큼 길었고,
혹시나 변심으로 무단이탈자가 쏟아지는 요행을 바라며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무심하게 1시간이 지나고 남편 얼굴이 헐크로 변신하기 바로 직전,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름이 호명된다.
테이블에 착석과 동시로 이미 예습한 메뉴들을 주문하고 성지 순례를 시작한다.
아들과 딸은 실내 인테리어와 소품들을 찍고 업로드하느라 바쁘다.
배가 고프면 헐크로 변하는 남편의 호흡이 아슬아슬하다.
30분이 지났고, 우리보다 훨씬 늦게 온 뒷 테이블은 세 번째 메뉴를 시작하고 있다.
"저 여기요."
서빙하는 직원을 부른다.
"주문한 지 30분이 넘었는데 아직 아무것도 안 나왔어요."
본인은 직원이 아니라 알바라는 동문서답을 한다. 직원이나 매니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아까보다는 이 집에 익숙해 보이는 여자가 다가온다.
"주문은 어떤 걸로 하셨을까요?" 이런 허무개그가 있나.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 어금니를 워워-하며 주문한 메뉴를 읊었고,
다시 돌아온 그녀의 입에선 주문누락되었습니다. 지금 넣었습니다. 였다.
(여보세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야말로 답안지 괄호 안에 중요한 한 문장이 누락되었어요.)
괄호치고 일단 참아보기로 한다.
이번엔 내가 헐크가 되려는지 옷이 팽팽해지는 걸 느낀다. 여기서 터지면 안 되는데.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짚고 넘어가는 나.
불의를 보면 잘 참고 넘어가는 남편.
대세에 지장 없으면 만사 오케이 아들.
사춘기 끝자락에 합석만으로도 감사한 딸.
오랜만의 외식이라 참는다. 코에서 뜨거운 스팀이 뿜어져 나온다.
'한마디 해. 당신 전공이잖아' 어느새 헐크에서 초롱이로 바뀐 남편은 꿀잼모드로 기대의 눈빛을 보낸다.
눈을 감고 이너 피스- 캄 다운- 주문을 외운다. 30분 동안 냉수만 마셨다.
"저.. 여기요" 하고 허공을 향해 손을 들려는데, 가만히 앉아있던 딸이 강하게 내 손을 잡아당긴다.
"그냥 기다리면 안 돼? 엄마, '진상'으로 찍혀."
물 한잔 리필하려다, 나는 딸에게 진. 상. 고. 객. 이 되었다.
진상은 스스로를 진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상은 두려울 것이 없고,
진상이 아닌 사람만이 진상이 될까 두려워한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국민교육헌장처럼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한 철칙이 있다.
클레임이든 컴플레인이듯 문제가 발생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나한테 넘겨라.
차트에 빨간색으로 별표시가 되어있는 진상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모두 내가 맡는다.
통 큰 사장 2탄이 아니다. 멋 내려고 폼 잡는 말도 아니다.
나는 이곳의 책임자씨이며, 가장 오래된 어른이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 탯줄 끝에 엔진이 딸려나와 배꼽에 추진력이 탑재되었다는 내 출생의 비밀.
이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인데, 사실은 그때 위기에 강한 전투력도 추가옵션으로 내장되었다.
어떤 싸움이든 정신이 더 말짱해지는 주특기를 발휘할 시점이다. 그리고 방법은 의외로 심플하다.
진상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범위부터 정한다.
짜증이 많은 스타일, 해달라는 요구가 많은 스타일, 징징대며 서비스의 수위를 올리는 스타일들은
[진상아님] 으로 분류한다.
우리가 정하는 진상의 기준은 하나다.
정해진 룰은 안 지키면서, 정해진 권리만 당당하게 요구하는 사람이다.
소비자는 권리를 우선하지만, 우리는 의무를 앞 줄에 세우기로 한다.
예약은 약속이다. 예약한 시간에 늦게 온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겐 케어시간이 줄어들어도 죄송한 일이 아니다.
정해진 가격, 정해진 프로그램 이외에 다른 서비스를 요구한다면 들어주지 않아도 된다.
물론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 사이에 돈이라는 중요한 접착제가 물려 있기에
수학문제를 풀 듯 공식에 대입만 할 수는 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늦어도 다음 타임까지 여유가 있으면 맞춰서 진행하는 여유도 발휘하고,
자주 가는 단골 백반집에 가끔씩 주인아주머니가 슬며시 내놓는 달걀말이 서비스처럼,
한 번씩은 기분 좋은 이벤트도 선사하지만 원칙은 잊지 않기로 한다.
수학에는 수학의 정석이 있듯,
우리도 진상의 정석을 갖고 대입을 하면 예상외로 문제는 쉽게 풀린다.
수포자처럼 진포자가 되어 호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호구는 또 다른 진상을 만드는 법이므로.
매장을 인수하고 1년쯤 지났을까. 내 집에 들어서듯 당당하게 '처음 보는 사람'이 들어선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을까요?"
"이제 케어 좀 하려고요. 나 얼마 남아있는 지도 확인도 할 겸"
1년이면 볼 사람은 거의 다 봤다. 혹시 다른 에스테틱에 가는 걸 착각하고 온 건 아닐까.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준비실 구석의 폐기용 박스에서 차트를 찾아냈다. 무려 5년 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당시 가장 저렴한 4만 원 케어만 받았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차트엔 잔액이 270만 원이나 남아있다.
어쩐지 당당하더라니.
본사에서 나오는 회원계약서는 1년이 유효기간이다.
하지만 장기간 외국살이나 입원 등 여러 가지로 방문이 어려울 경우에는 연장계약서를 쓰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린다.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경우는 여러 번의 안내에 알았다고 수긍했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 이제 막 돌잔치를 끝낸 아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5년 전에 맡겨놓은 권리를 찾아온 것이다.
배꼽에서 전투력이 준비완료 신호를 보낸다.
요목조목 설명을 한다. 유효기간이 한참 지났다. 다양한 안내 절차에 따른 기록도 증거로 제출한다.
"내가 언제?? 기억이 안 나는데... 그래서?! 내 돈인데 못 쓰게 하겠다고??"
덩치가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목 핏줄이 두툼한 지방을 뚫고 튀어 오른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님. 계약서를 확인해 주세요. 5년 전 계약이고, 계약 유지에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셨어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덩치 부피가 수그러진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가 4년 만에 다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여기서 내 표정에 반응이 없자)
여기 사장 바뀌었다고 해서 케어 좀 받아보려고 왔다. 이거 다 쓰면 당연히 바로 연장 등록을하겠단다.
"나 한번 하면 무조건 3백이야"
엄연한 계약만료이기에 의무는 없다.
이건 소비자보호원 조상이 와도 안 된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생각해 본다.
5년 전 왜 이런 거금을 쐈는지 모르지만, 상평통보로 결제를 한 것도 아니고 엄연한 그녀의 돈이다.
순식간에 270만원을 묻은 무덤에 앉아있는 꼴이 되었다.
나는 6개월짜리 연장 회원계약서를 제안했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박수까지 치며 6개월치 예약을 하고 갔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6시 고정예약은 두 번째 방문부터 취소와 노쇼를 반복, 새로운 예약 알박기가 탄생했다.
어쩌다 방문해도 6만 원을 넘지 않았다. 다리가 아프다며 3만 원 추가케어조차 하지 않았다.
약속한 6개월이 되었는데, 200만 원이 넘게 남아있다.
결국,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약속한 계약기간 만료를 안내한다.
"계약만료? 그런 게 어딨어. 나 이거 앞으로 1년이든 10년이든 두고두고 다 쓸 거야. 내 돈이라고.
우리 친정엄마가 누군지 알아? 여기 동대표야. 한마디만 하면 여기 끝장이야!"
사실 내 인생의 진상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따로 있다.
탑 오브 탑. 진상 카지노 게임 사이트계의 에르메스.
코로나가 끝물로 질척거리고, 거리 두기는 부부사이에만 존재하게 된 어느 날. 전화가 온다.
방문 안 한지 1년째. 3년 전 결제한 회원권의 잔액은 88만 원. 직업이 치과의사인회원이다.
"환불해 주세요"
이유는? 코로나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나는 불안해서 못 다니겠다. 그러니 환불을 요구한다.
이번엔, 내 차례다.
당신은 코로나가 한창 진행 중일 때도 방문해서 케어를 받았다. 그것도 한 달에 한 번꼴로.
지금은 마스크도 다 벗은 지 오래다. 이제 와서 코로나 때문에 못 다니겠다는 것은 이해 불가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모든 회원들의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었다.
이미 다 사용하고도 남을 기간인데 갑자기 전화를 해서 거스름돈을 달라고 한다.
이유는 매장의 믿을 수 없는 위생상태와 그에 따른 불안감이란다.
그럼 코로나 때는 어찌 관리를 다니셨냐니. 대답은 됐고. 환불이나 해달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님, 상식적인 선에서 제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세요. 납득이 되면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안 해준다고? 내 돈인데? 계약서는 무슨.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할 거야"
"신고하세요. 그 방법이 더 정확하고 빠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뚝---
9시 마감을 하고 퇴근을 하려는데 전화가 울린다. 역시 틀리지 않는 나쁜 예감.
"000 회원 남편입니다."
내용은 복붙 한 듯 같다. 퇴근도 못하고 남의 남편과 11시까지 통화를 했다.
내일 방문하겠다고.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는다. 이 정도면 절친인 줄.
오랜만에 블랙슈트 전투복을 위아래로 맞춰 입고 출근한다.
약속한 2시, 남편이란 남자가 씩씩거리며 들어오고, 내 방 내 책상 위에 두꺼운 책을 탁- 올려놓는다.
[法典]
가끔은 현실이 SNL보다 더 코믹하다.
점퍼 차림에 가방도 없이 두꺼운 법전 책을 한 권만 달랑~ 들고 온 남의 남편.
자기는 법조계 종사하는 사람이다. 좋게 얘기할 때 입금하고 끝내자. 아니면 소송하겠다.
"그러세요. 저도 바빠서요."
내 몸속에 있는 추진력과 전투력이 결혼해서 담력을 낳았나 보다.
이상하게 떨리지가 않는다. 법전 때문인가.
결국, 나는 서초동소재 법무법인 00 봉투를 받았고,
그 안에는 5장의 소송을 암시하는 내용증명이 있었다.
내용증명을 받고 일주일 안에 환불액을 입금하라. 어길 시 88만 원을 연 6%로 일별 이자로 계산하겠다.
그 외 무슨 법 몇 조 몇 항에 의거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돈을 불법 취득한 죄 등등..
나의 죄목이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줄이 매달려 있었다.
고뢔?
나는 法典대신 Daum과 Naver를 끼고 내용증명 작성법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회원 계약서를 첨부하고, 코로나 때 방문한 기록을 캡처해 붙였고,
코로나 당시부터 지금까지 위생과 청결을 위해 정기적인 소독을 실시하는 사진들과 기구 소독,
세스코 바이러스 케어까지 모으고 모아서 붙여 넣기를 했다.
그쪽에서 보낸 6개 항목에 대하여 부적합 이유에 대한 논술 시험을 보듯 답안지를 작성했고,
증거 사진들을 줄 세웠다.
묻고 더블로 가! 5장 받고 10장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본사 법리팀에 검토를 부탁했는데,
나 더러 남편이 법조인이냐 묻는다.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게는 10번 이상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된다.
출근길 생수를 사는 편의점부터 버스나 주유소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식당과 카페를 누비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야식배달을 주문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된다.
누구나 내가 진상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내가 만난 진상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은 다른 진상들의 행태를 욕하며 구별 짓기를 했다.
전지적 업주 시점으로 정리하는 진상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어느 날 마른하늘에 벼락 맞고 생기는 게 아니다.
다분한 잠재적 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나는 똑똑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상 위험 수치가 높았다.
똑똑한 사람은 자신만의 계산법이 있고, 그 계산이 곧 법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는 금쪽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나는 소중한 존재다. 그렇기에 너네들이 존중해줘야 한다. 나를 화나게 하면 안 된다.
이들을 대처하는 방법은 딱 하나.
쫄지 말라!
쫄아서 맞춰주면 권리인 줄 착각한다
어쩌다 사장이 되었고,
어쩌다 월 천을 찍는 매장이 되었고,
어쩌다 금쪽이 진상까지 애정으로 보듬게 되었다.
그리고 어쩌다
<특별 쿠키 스토리
200만 원 남은 잔액으로 평생 회원권을 꿈꿨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더 이상은 없다'는 쫄지 않는 사장의 엄포에 굴복했다.
마지막 선물로 준 2개월 동안, 그 비싼 전신케어를 일주일에 두 번씩 다니며 200만 원을 다 썼으며
잔액 0원을 확인하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
법조계 남편과 치과의사 회원은
쫄지 않고 쓴 10장의 내용 증명을 수령하였다는 우체국 회신을 마지막으로,
2년째 무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