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차 회사원의 셀프 가스라이팅 꿀팁
회사를 10년 다니다 보니 ENFJ에서 ESTJ가 되었다. 뭐죠? 이거 산재 아닌가요?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살아남기 위해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유형'을 버리고 '엄격한 관리자 유형'이 된, 장기근속 에세이 그 두 번째 이야기.
<누가 한 회사를 10년이나 다녀요
#02. 카지노 게임 추천 시키는 거 다 해요
1화에서 언급했던 통탄(?)의 첫 회사를 거쳐 부푼 마음으로 입사하게 된 두 번째 회사. 첫 직장의 경험을 '실패'라고 생각했고 재취업까지 꽤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엔 나라는 존재가 좀 유용하게 쓰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서의 두 번째 챕터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의 마음가짐은 지금은 좀 가물가물해서 (당연함. 무려 11년 전임) 오랜만에 그때의 일기를 좀 꺼내보았다.
의욕을 잃지 말기. 그리고 그 의욕이 독이 되지 않게 하기. (2014년 8월 21일의 일기)
속상. 조금 많이 속상. 나름 서러운 게 있었는지 눈물이 투둑 카지노 게임 추천데 나도 놀랐다. 5개월쯤 됐나? 그래도 별 수 없으니 더 잘하자고 나를 다독여본다. 이게 다 성장통이겠거니 하며 (2014년 12월 23일의 일기)
몇 년 동안 '늦었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서 그런지... 지금 이렇게 막내라고 신입이라고 챙겨주시고 잘해주시는 거 하나하나가 참 새롭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더 잘해야지 (회사 이름)카지노 게임 추천 여우주연상 타는 그날까지 (2014년 8월 14일의 일기)
열정 미쳤다
여우 주연상은 지금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진짜 민망해서 머쓱코쓱)
쨌든. 그렇게 마케팅 파트의 넷째이자 막내로 입사한 나는 '무조건 잘 적응해서 이 견고한 톱니바퀴의 한 부분이 되어야겠다'는 카지노 게임 추천만 했다. 잔뜩 긴장은 했지만 이것저것 많이 경험하고 싶었고, 스펀지처럼 무엇이든 쫙쫙 흡수하며 배우려고 노력했다. 이 회사에 오고 나서야 비로소 사회에 제대로 된 한 발을 내디딘 기분이었고 '나 뭔가 쓸모 있는 녀석일지도..?'라는 기분을 처음 느꼈다. 뷰티라는 신선한 분야의 매력적인 마케팅을 배워나가는 재미도 한몫했고.
그렇게 몇 년을 적응에 힘쓰고 나니 슬슬 나에게 새로운 퀘스트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그때는 디지털의 중요성이 가장 대두되던 시기였다. (여기서 느껴지는 나의 연식) 새로운 채널과 플랫폼이 앞다투어 등장하고 라이브 방송, 라이브 커머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기능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업무가 나의 담당이 되었고, 회사에서 누구보다 내가 먼저 선행학습을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났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브랜드가 점점 커지면서 팀 간 R&R이 모호한 업무도 많아졌다. 새로 생긴 일을 누가 해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얼결에 떠맡게 된 일도 생기고, 이걸 왜 하지 싶은 어른의 사정(?)에서 비롯한 일도 하나 둘 경험하게 되었다. 이것도 제가 카지노 게임 추천??? 다소 억울한 일들도 맞닥뜨렸고- 여우주연상의 꿈은 그렇게 흐려져만 갔다.
그렇게 불어나는 일에 괴로워만 하던 어느 날.
나는 일에 대한 나의 스탠스를 바꿔야 할 필요를 느꼈다. 어차피 조직에서 일카지노 게임 추천 한 조직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아마도 이때부터 엣티제가 된 게 아닐까요) 이 모든 업무를 핸들링할 수 있는 가장 어른스러운 자세는 뭘까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름의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1) 무조건 배울 게 있다
스스로를 가스라이팅카지노 게임 추천 마법의 주문이다. 가장 사측에 가까운 마인드 컨트롤이기도 하다(따흑) 개인적으로는 3-6년 차에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었다. 주어진 일이 내가 선호카지노 게임 추천 커리어와 가깝다면 더더욱 배울 게 많을 것이고, 설령 좋아하지 않거나 다시는 할 일이 없는 분야라고 하더라도- 하나라도 더 알고 있는 게 언젠가는 내 일의 좋은 재료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 대 오지랖퍼의 시대를 맞이했다. 새로운 과제가 떨어지면 적극적으로 자원하고, 여기저기 일손을 도우러 가고, 다른 팀이 제안카지노 게임 추천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예의상 참조로 걸린 메일이나 전사에 뿌려지는 자료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열어보며 공부했다. 물론 100개를 본다고 그게 다 내게 유용한 정보가 되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일 때 나의 업무를 도와주는 힌트가 되는 경우도 꽤 있었다. 그게 토스트 아웃의 시작이 되리라고는 카지노 게임 추천하지 못한 채
2) 무조건 무언가를 남긴다
이건 사실 6-7년 차쯤 약간의 억울함으로부터 기인한 결심이었다. 마음가짐보다는 나의 의지에 가까웠다. 일에 능숙해지기 위해 그것만 들여다보던 시기를 지나니 ‘나에게 남은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뷰티 브랜드카지노 게임 추천 신제품에 맞춰 움직이는 마케팅 업무를 하다 보니 더욱 그랬다. 정신없이 A to Z를 챙기고 신제품을 론칭하고, 캠페인이 끝나면 잠시 쉬고 또 다른 캠페인을 시작하고- 같은 루틴 속카지노 게임 추천 내 손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자꾸 고민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실물도, 숫자도 남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래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인풋을 정리하기 위한 SNS 계정을 따로 만들고, 브런치를 열어서 내가 치열하게 고민한 이야기들을 적었다. 사람들이 글을 봐주면 좋겠다는 마음보다는 내면의 무언가를 해소하기 위한 과정에 가까웠다. 하나둘 글을 남기다 보니 과정은 괴로워도 돌아보면 또 배우고 깨닫는 게 많았구나- 같이 카지노 게임 추천하고 마는 '미화'의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그게 번아웃의 시작이 되리라고는 카지노 게임 추천하지 못한 채 222어쨌든, 글쓰기라는 순기능적 딴짓과 지금의 애티튜드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챕터카지노 게임 추천 자세히 남기도록 하겠다. (할말짱많음)
일이란 늘 배울 게 있고, 남길 게 있다.
그렇게 두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10년 동안 정말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SNS 콘텐츠 기획 및 촬영, 직영몰 콘텐츠 기획, 상세페이지 기획, 이벤트 페이지 기획, 유튜브 콘텐츠 기획 및 촬영, 라이브 콘텐츠, 라이브 커머스, 디지털 광고 중 브랜딩 광고, 퍼포먼스 광고, DOOH,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부터 개발 프로젝트, 기타 콜라보 행사, 고객 조사, 인클루시브 마케팅, 플래그십스토어 TF, 팝업스토어 TF,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TF, 카피라이팅, IMC 전략 기획, 기타 브랜딩 활동 그리고 다 기억나지 않는 크고 작은 수많은 일들... 쌓여온 시간만큼 경험한 일도 차곡차곡 쌓여왔다. (각 업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하고 싶지만, 그건 나중에 '뷰티 마케터의 일'을 연재하게 된다면 써보기로 하겠다.. 는 희망사항)
한 분야에서 10년을 일하면 전문가가 된다던데. 솔직히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이쯤 되면 모든 걸 다 깨우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가끔은 '나 10년 동안 뭐 했지?' 하는 생각도 드는 오묘한 연차다. 프로페셔널 시니어! 마케터의 경지! 같은 명찰보다는 10년간 무언가를 배우고, 무언가를 남기는 과정에서 요령 피우지 않고 작은 것부터 차분히 다져온- 스스로에 대한 자그마한 떳떳함 정도가 생겼을 뿐.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어떤 사람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서 여러 가지 고민을 가지고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있을 확률이 높을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셀프 가스라이팅 꿀팁이라는 말을 사용하긴 했다만- 여러분들에게도, 한 번쯤은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어떻게 가져갈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있었으면 한다. 물론 그 태도가 꼭 사측(?) 일 필요는 없다. '회사에서 나는 딱 이 정도만 할 거야' 일 수도 있고 '나는 무엇이든 최대한 다 빼먹을 거야' 일 수도 있다. 혹은 '회사와 나는 한 몸으로 일체가 된다 회사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일 수도 있고.. (아주 드문 케이스겠지만요) 돌아보면 나한테는 그 마음가짐이 결국 'stay or not'의 기준이 되어준 것 같다. 이 회사에 계속 있어야 카지노 게임 추천 이유를 더욱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한 토대이기도 했고.
그렇게 나만의 기준으로 '나'와 '일'이라는 두 글자를 이어온 나.
하지만 잘 카지노 게임 추천해 보면 늘 일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일은 내 곁에 항상 존재카지노 게임 추천 것이지만,
사람은 있다가도 없기 때문이지.
*03화 이제부터 너는 선임이란다, 다음 주 목요일에 만나요!
작가 소개
필명은 angie(앤지). 11년 차 뷰티 마케터이자 쓰는 사람.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기록을 시작했고, 회사가 나를 힘들게 할 때마다 글을 썼다. 가능한 오래 피고용인과 작가 사이를 줄 타고 싶다. 아이돌, 야구, 뮤지컬 등 오만가지 좋아카지노 게임 추천 것을 동력으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