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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Mar 09. 2025

친애하는 카지노 쿠폰

2024년 8월 25일


카지노 쿠폰 물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계곡을 왔습니다. 한풀 꺾인 더위 탓에 지난번에 올 때보다 물이 차가웠고, 사람들은 그만큼 없었습니다. 물 위에는 등나무와 닮은 꽃이 떠다녔습니다. 아이는 자기 손가락 한마디만 한 작은 꽃들을 한송이, 한 송이씩 그러모아 제게 주었습니다. 아까시와 비슷한 향기가 났습니다.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무슨 꽃이 떠내려오는지 궁금해서 혼자 상류로 거슬러 헤엄치다가 돌무더기 끝에 잔뜩 모인 꽃잎을 보고 바위를 밟고 올라갔습니다. 칡이 거대한 고목나무하나를 잡아먹고 꽃을 부서진 샹들리에처럼 매달고 있었습니다. 어제 비가 안 왔다면 더 아름다웠겠습니다. 다시 내려와서 아이에게 이건 칡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2025년 3월 9일 씁니다. 어제는 방문 앞에 써머가 만든 색동 메모지에 학교 잘 다녀오겠다고 쓰고 집을 나섰습니다. 학점은행제를 신청했습니다. 수업은 너무 즐거웠고 교수님은 친절했습니다. 인터뷰를 해주신 책방 중 집과 가까운 책방에 도리어 가장 늦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귤이랑 노래해》라는 책을 고르고 저는 《감정서커스》라는 책을 골랐습니다. 앞전 시리즈인 《감정호텔》이라는 책이 저번에 좋았기 때문입니다. 책방에 있는 햄버거를 만드는 보드게임을 하다가 근처에 아이가 좋아하는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이 있는 카페로 가서 시간을 잠시 보냈습니다. 소금우유케이크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날은 화창하기만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소파에 늘어져있는데 많은 일을 했는데도 불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혹시 할 일이 있느냐고 했습니다. 너무 많다고 했더니 그래서 그런 거니 일어나라고 하더군요. 네. 리포트도 쓰고, 베란다에 낡은 커튼을 걷어내고, 오탈자 위에 스티커를 붙이고…. 오늘은 아침에 남편과 아이가 농구를 가는 날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이에게 작아져버린 미끄럼틀을 버리기 위해서 배웅 후에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폐기물스티커를 샀습니다. 나온 김에 공원을 몇 바퀴 돌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왜 이렇게 벌써 지치는지 모를 일입니다.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 베란다에 아이의 미끄럼틀을 조금 분해하다가 그냥 거실로 들어와서 소파에 벌러덩 누웠습니다. 친구들이랑 한 시간 넘게 전화로 떠들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돌아와서 점심을 함께 먹고 나니 누가 머리를 후려친 듯이 졸려서 기절하듯 잤습니다. 일어났더니 또 죄책감이 들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왜 쉬면 죄책감이 드는 걸까요. 아무것도 안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베란다로 나가서 물티슈로 설렁설렁 먼지를 닦아내고, 미끄럼틀을 분해해서 버렸습니다. 베란다가 넓어져서 언니네서 받아왔던 트램펄린을 드디어 놓아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아이가 좋아하더군요. 오늘 아가씨가 지나가다 들렀는데 아이가 고모를 좋아해서 황급히 티니핑 지비츠가 달린 크록스를 신으며 올라가려다가 "이거 봐봐. 너무 이쁘지?" 물었습니다. 예쁘니까 엄마에게 달라고 했더니 "엄마한테는 작잖아." 하고 도망갔습니다. 저녁까지 놀고 오더니 목욕시키는데 벽에 낙서할 때 크레파스를 이상하게 쥐어서 손가락으로 오케이모양을 해보라고 해서 다시 교정해서 쥐여줬습니다. "오케이는 아빠와 엄마가 사랑하는 건가 봐."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습니다. 엄지손가락이 아빠고 검지가 엄마랍니다. 목욕가운을 입혀 머리를 말려주고 로션 바르라고 보냈더니 옷걸이에 혼자 가운을 걸었습니다. 옷 거는 거 한 번밖에 알려주지 않았는데 너무 빨리 배워버렸습니다. 아이가 너무…. 빨리 자랍니다.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카지노 쿠폰서는 안녕하신가요? 뵈러 가고 싶은데 제가 가는 게 민폐일까 봐 발걸음을 안 하게 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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