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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아샘 Mar 30. 2025

언젠가는 나만의 카지노 게임 써봅시다

뚱딴지 같이 책쓰기를 권합니다

수많은 글 중에서 바로 이 글을 선택해서 읽고 계시군요. 이 글 왜 읽고 계신가요? 혹시 여러분도 책을 쓰고 싶으신 건 아닌가요? 나는 아니라고 두 손을 휘저으며 부정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바로 책 한 권 제대로 써보자고 하면 확 부담 되시죠? 그 마음을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직장에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또는 가정에서 집안 일을 하거나 아이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바쁘잖아요. 바쁜 하루 일 중에서 1시간만 빼서 나만의 휴식 시간을 갖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여유 시간이 생긴다면 잠자는 시간만이라도 조금 더 확보하고 싶다고 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뚱딴지같이 책 쓰기를 권하냐고 물으실지도 몰라요.

지금 당장 카지노 게임 쓰는 게 부담스럽다면 책쓰기 앞에 ‘언젠가는’ 이란 말을 붙여 보면 어떨까요. 지금 당장 카지노 게임 쓰겠다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카지노 게임 쓰겠다고요. 그러면 부담이 확 줄어들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카지노 게임 쓰겠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제가 종종 써나갈 글들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이름을 단 책이 대형 서점에 꽂혀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집 앞 도서관에 내 책이 꽂혀있는 생각도 좋고요. 포털 사이트에 내 이름을 검색하면 내 책이 검색될 겁니다. 내 카지노 게임 산 지인들이 사인을 요청하는 모습도 상상해 봅시다. 한 걸음 나아가서 내가 모르는 사람이 한적한 카페에서 내 카지노 게임 읽고 있는 모습도 떠올려 보시고요. 그분이 내 카지노 게임 읽고 감동을 받아서 자신의 느낌을 리뷰로 올려놓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내 카지노 게임 읽은 누군가가 나에게 강의를 요청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쓴 카지노 게임 통해서 전국 각지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런 일들이 책쓰기를 하면 실제로 일어납니다. 여기 나열한 모습 모두 제가 카지노 게임 쓰고 나서 모두 경험했던 일들이거든요. 제가 특별하거나 유명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특별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은 평범한 직장인이거든요.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저를 모르실 거예요. 그러니 평범한 것 맞습니다.)

저는 이전부터 책을 쓰고 싶었어요.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말입니다. 저는 이전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책은 저와 세상을 잇는 다리였어요. 극 내향형인 성격상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최관하 선생님의 《울보선생》을 보면서 학교 현장을 한 걸음 더 들여다볼 수 있었고, 한비야 씨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읽으며 세계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양귀자 씨의 《원미동 사람들》을 읽으며 80년대 소시민들의 삶을 바라보는 일도 좋았고요. 다양한 작가를 말했지만, 이분들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는 충분히 소통했죠.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독서가 좋았어요. 책을 통해서 그들이 품은 꿈을 공유할 수 있었고, 그들이 바라본 멋지거나 슬픈 경험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쓰기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직접 책을 써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책을 쓰고 그 책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상상만으로도 행복했어요.

막연한 상상이 2022년에 현실이 되었습니다. 2022년에 《선생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라는 첫 책을 출간하게 되었거든요. 제가 골방에서 쓰던 글이 종이책이 되어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가장 먼저 지켜볼 수 있던 사람이 바로 저였어요.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엄청나게 행복했습니다. 제 자식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다양한 공간에 리뷰를 남겨 주었습니다. 제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냥 행복했어요. 그 감격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책쓰기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쓰기를 권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막연하게 언젠가는 책을 쓰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져보면 정식으로 글 30편을 모으고 종이책으로 출간까지 하는데 1년 남짓 시간이 걸렸습니다. 책을 한 번 써보겠다고 다짐하기까지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책을 쓰겠다는 마음을 먹고 글을 모으기 시작한 후로는 생각보다 금방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2021년 6월경에 본격적으로 우리 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했고, 2022년 6월에 출간했어요. 생각보다 금방 출간이 되었죠? 제가 글만 쓰는 전업 작가라면 훨씬 더 빨리 출간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물론 2022년도가 제게는 개인적으로 가장 바쁜 시기여서 시간이 더 걸린 것도 있고요. 저는 일을 하면서 육아도 해야 했고 남는 시간에 글을 쓸 수 있었거든요.

2021년부터 글을 모아서 책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나니 생각보다 금방 일이 진척되었습니다. 저는 그 경험을 통해서 물리적으로 시간적 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게 뭔지 궁금하신가요. 그건 바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마음이 생기면 없는 시간도 어떻게든 마련하게 되거든요. 당시 저도 개인적으로 바빴습니다. 낮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요. 퇴근 후에는 갓난아이를 돌봤어요. 물론 육아휴직 중인 아내가 아이를 더 많이 돌봤지만, 저도 함께 열심히 육아했습니다. 아이가 늦은 시간에 잠이 들어야 오로지 저만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 시간에 1~2시간씩 저는 글을 썼어요. 나중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글을 썼고요. 하지만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 건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당장은 여유 시간이 생기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몸 상태도 망치게 되고 삶의 질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렇게 6개월간 글을 쓰며 총 30편의 글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책은 특별한 사람만 쓸 수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나 책을 쓸 수 있어요. 저도 책을 썼으니까요. 다만 평소에 읽고 쓰는 걸 좋아한다면 조금 더 쉽게 책을 쓸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조용히 내 방에 앉아서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거든요. MBTI 검사에서 극 I가 나오는 저는 내향성이 강한 사람입니다. 사람들과 만나면 에너지가 빠지는 느낌이 들고, 혼자 있으면 충전되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늘 버겁고 부담스럽습니다. 직업 특성상 아이들 속에 파묻혀 지내야 합니다. 시끌벅적한 교실 속에서 지내다가 집에 오면 소진되어서 대자로 뻗어버리는 일도 많아요. 그런데 혼자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에너지가 제대로 충전되는 거죠.

그런데 글쓰기도 비슷하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내용으로 글을 쓰면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물론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잘 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부담을 내려놓고 쓰면 글쓰기가 즐거울 때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도 즐겁고요. 내가 쓴 글을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피드백을 받으면 에너지가 생깁니다. 사람들과 대면하여 소통하는 일이 버겁고 부담스러우신 분이라면, 글쓰기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글을 써서 공개된 곳에 올리고 사람들과 소통해 보시라고요. 그렇게 즐거움을 느끼신다면 조금 더 고민해 보세요. 나도 언젠가는 책을 한 번 써보겠다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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