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카지노 쿠폰은 야채를 먹지 않습니다. 카지노 쿠폰 말에 의하면, 입안에서 맴도는 '풀맛'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런 카지노 쿠폰과 고기를 먹으면서 상추로 쌈 싸서 먹으라고 말하면‘정말 왜 이러실까’? 아빠가 말하셨는데 안 먹으면 또 분위기 험악해지겠지!’라면서 한 입 억지로 먹습니다.야채를 꼭 챙겨 먹어서 큰아들은 훈훈하게, 두 딸들은 아름답게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간절해서 그런 말을 늘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막내딸 생일 때 카지노 쿠폰이 좋아하는 뷔페식당 에쉴리를 갔었습니다. 하얀 그릇과 많은 종류의 음식들때문에 카지노 쿠폰이 엄청 좋아합니다. 에쉴리에 가는 날은 카지노 쿠폰이 가기전부터 이미 행복해합니다. 사실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얼마나 먹는지에 대해서 잔소리를 절대 안하기 때문입니다. 거기 가는 날은 나름대로 가족파티의 날이니 충분히 즐기도록 무한 자유를 줍니다. 그날은 막내생일 때문에 왔다는걸 알고있다면서 “축하해” "응. 고마워"라는 짧은 인사들을 나누더니 금새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아내와 저만 앉아있었습니다.
어느새 테이블로 돌아온 큰아들은 기름지고 매콤한 요리와 두툼한 고기가 듬뿍 들어간 음식들을 잔뜩 담아 오고요. 둘째 딸은 살을 빼겠다면서 모든 음식을 1개씩만 담아왔습니다. 막내딸은 자기도 살을 빼겠다면서 젤리와 푸딩 같은 것들만 담아왔습니다.둘째 딸은 살 빼기 위한 것들을 챙긴다면서 그 다음 음식으로 단호박을 담아왔습니다. 기특해서 칭찬을 했더니 큰아들도 가져왔습니다. 단호박을 먹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단호박을 오븐에 구은 것입니다. 아이들은 한 입 먹더니 조용하길래 맛없다는 반응을 보일 줄 알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얼굴이 펴지더니 소리쳤습니다.
"오오.. 맛있는데!!"
카지노 쿠폰 반응이 전혀 의외였습니다. 진짜로 맛있다는 얘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카지노 쿠폰이 은근히 먹을만한 야채를 찾은 것같아서 저는 얼른 말했습니다.
"니들이 그렇게 맛있어하면 집에 가서도 단호박 사자!!"
"그래요!!"
며칠 후, 장 보는 아내뒤에서 카트를 밀고 다니다가 단호박을 봤습니다. 보자마자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애들이 에쉴리에서 단호박 좋아한거 기억나죠?삽시다!"
"아... 그래요... 그래요.."
집에 오자마다 아이들에게 '단호박'을 사 왔다면서 환호성을 질렀지만 아이들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저는 '요놈들! 먹고 나면 다른 반응일걸!'이라면서 단호박을 제가 조리하기로 했습니다. 대단한 레시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시도하는 작업입니다. 단호박을 피자 자르듯이 등분 조각을 냈습니다. 마치 카누 같은 모양으로 가지런히 잘라졌습니다. 단호박 조각들을 물을 조금 담은 그릇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렸습니다. 생것 그대로의 단호박을 살짝 익혀서 생것의 맛을 사라지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전자레인지가 약간 익혀준 단호박을 이번에는 에어프라이기에 가지런히 넣었습니다. 넣고 보니 그 모습들이 아주 어릴 때 봤던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같이 보였습니다. 가지런하게 잘 넣었다는 생각에 흐뭇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지런히 놓여있는 단호박 조각들위로 올리브유를 살짝 흩뿌렸습니다. 에어프라이기용 튀김을 구울 때에 에어프라이기 5분 예열을 하고 올리브유를 조금 뿌려주고 7~10분 굽는다는 것이 생각나서단호박에도 뿌려봤습니다.그리고, 후추를 살짝 뿌렸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새송이 버섯을 구워줄 때 소금, 후추를 뿌려달라고 하던 것이 생각나서 단호박에도 후추를 뿌린 것입니다.
연습 삼아 10분만 에어프라이기로 굽기로 했습니다. 10분 후 봤더니 아직도 생단호박 내가 나는 것 같아서 5분 더 구웠습니다. 그렇게 하고나니 겉은 얇게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습니다.아이들이 좋아할 식감이었습니다. 그것들을 동그란 플레이트에 담아서 제가 만든 특식이라면서 내놓았습니다. 너무 기분좋아서였을까요. 단호박들을 꺼내다가 그만 손목을 에어프라이기 모서리에 데였습니다. 약을 바르고 찬물로 식혔는데도 결국에는 자해한 흔적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먹어봐라! 살짝 구워봤다!"
"네.."
"알았어요."
별 감흥없이 말하는 삼 남매를 보면서 저는 또 중얼거렸습니다.'먹어봐라! 먹고 나면 니들 반응은 달라질 것이다!'라면서 기다렸습니다. 큰아들이 집었더니 둘째 딸도 눈치껏어쩔 수 없이먹기 시작했습니다.막내딸은 언니, 오빠 반응을 봐서 먹으려고 아직 눈치 보고 있었습니다. 막내딸이 제일 야채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오오!!!~~"
"와우!!!!"
드디어 예상했던 반응이 터졌습니다. 큰아들은 에쉴리에 먹었던 단호박같이 맛있다면서 탄성을 질렀고요. 둘째 딸도 생각보다 엄청 맛있다면서 더 먹었습니다.그제야 막내딸이 제일 작은 걸로 한 개 먹기 시작했고요. 그런 반응들을 보면서 아내도 먹기 시작했습니다.
"오! 진짜 맛있네요. 남편. 카지노 쿠폰이 잘 먹으니까 너무 좋네요."
에쉴리에서 먹었던 단호박만큼이나 맛있는 단호박을 먹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탄성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아이들은 에어프라이기에 구운 단호박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제 마음속은 그저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즐겨줘서 고맙고요. 제가 아이들과 이런 걸로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고요. 단호박.
그런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마음에 밥을 기분좋게 먹고 있는데.. 큰아들이 물어본 것이 제 마음을 흔듭니다.
속상하기도 하고요.
"아빠! 유럽 가면 야채는 항상 구워 먹는다던데 단호박 구운 거 진짜 맛있겠지요?"
"으...............응.... 그렇겠지......."
"으................응... 그렇겠지....."
호기를 부려가며 대답해 줄 수는 없었습니다. 카지노 쿠폰은 지난번 언급한 대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먼저 랜선여행을 하자면서 본 유튜브 때문에 늘 유럽 가기를 소원합니다.
큰아들은 유럽의 대표적인 음식들을 먹고 축구경기 직관을 하고 멋진 유스클럽에서 한 번쯤 축구해보고 싶어 합니다. 늘 이런 말을 합니다. "아빠! 우리반 내 친구 이번에 일본 간대요!" "내 친구 해외간다고 일주일 못 나온대요!" 그런 마음들을 알기에 해주겠다는 약속도 못하고 짧게라도 해외여행을 시켜주지 못하는 저는 그저 자격지심에 "으응... 그렇겠지...."라고만 대답하고 쪼그라듭니다.
카지노 쿠폰이 좋아할 음식을 하나 더 찾았습니다.
단호박입니다. 에어프라이기로 구운 단호박. 에쉴리에서 구운 단호박 먹은 경험 덕분에 그 맛과 비슷하게 만든 '우리 집 단호박 구이'가 대박을 쳤습니다. 아이들은 에어프라이기로 구운 단호박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야채를 거의 안 먹는 아이들에게 즐기는 음식이 또 생겨서 저는 아주 행복합니다.
아빠! 또 뭔가 만들었네요.
아이들이 맛있다면서 제게 해 준 말입니다. 어쩌다 보니 에어프라이기버전 단호박구이를 해냈습니다. 레시피를 본 것은 아니고요. 그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후추, 소금과 아내가 늘 구이요리때 쓰는 올리브유로 단호박 을 구운 것이 아이들 입맛에 잘 맞아서 다행입니다. 아이들은 아빠가 또 뭔가를 만들어냈다면서 웃어줬습니다. 또, 뭔가 발명한 사람처럼 아빠를 추켜세워줘서 감사했습니다.다행입니다. 아직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뭔가를 할 수 있어서 저로써는 엄청 행복합니다. 사실 이번에도 아이들이 저를 생각해서 맞춰 줬는지도 모릅니다.
에쉴리에서 먹은 단호박구이 비슷하게 만든 가정집 단호박구이로 재미 보고 있는 저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이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시니 제가 또 발행글을 쓰게 됩니다. 늘 별거 아닌 것들로 아이들과 즐기는 것이 재미없어하실 수도 있습니다. 음식이라기보다는 장난 같은 간식들로 아이들과 노는 것 같아 보일 수도 있고요.그럼에도 제가 늘 글을 적는 이유는 이런 상황마다 제게 건네주는 카지노 쿠폰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하기때문입니다. 여전히 이런 카지노 쿠폰과 살고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항상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큰사람(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