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무료 카지노 게임라. 무조건. 무조건이야.+13

냉장고 냉동실

별거 아닌 것으로 또 대단한 아빠가 된 얘기입니다.

사실 무료 카지노 게임 즐겨줘서 그런 아빠가 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늘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특히 빵빠레,요구르트등을 먹고 나면 플라스틱 케이스가 5인분이 나옵니다. 분리수거할 양이 생각보다 많기도 하고요.



먹고 나면 분리수거를 위해서 항상 씻어서 또는 헹궈서 던져두라고 가르칩니다. 아이들이 이제 커서 곧잘 해놓기도 합니다. 보통 함께 간식 먹는 것을 저녁에 하니까 자기 전에 분리수거할 플라스틱케이스가 우르르 나오는 것이고요.



잘 준비를 하고 나면 무료 카지노 게임 잘 자도록 한번 더 다독여주거나 안아주고 나면 하루가 끝납니다. 그러고 나면 저는 바빠집니다. 아이들 몰래 작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분리수거준비된 아이스크림케이스에 음료수들을 얼립니다. 보통 빵빠레케이스에 밀키스를 얼리기도 하고요. 그릭 요구르트를 통째로 얼리기도 하고요. 떠먹는 아이스크림통에다가 주스를 왕창 얼리기도 합니다. 아니면 요구르트통에다가 콜라를 얼리기도 합니다. 가끔은 쿨피스를 통째로 얼렸다가 아이들 보는 앞에서 팩을 개봉하고 참치를 해체하듯이 원하는 부위를 주문받아서 잘라줍니다. 쿨피스팩은 냉동실에 놓는 방법에 따라 부위별로 당도가 달라지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이 부위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참치부위별로 맛이 다른 것과 똑같습니다.



제일 인기가 좋은 것은 아무래도 아이스크림 통에 오렌지주스를 통째로 얼린 것이고요. 두 번째로 인기 많은 것은 쿨피스입니다. 쿨피스가 인기 있는 것은 먹어도 먹어도 여전히 남아 있기도 하고요. 얼린 상태의당도가 엄청나서이기도 하고요. 제일 인기 있는 이유는이들 눈앞에서 부엌칼로 해체해서 그릇에 받아먹는 재쏠쏠해서입니다.



아이들과 그렇게 놀면서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돈을 아끼기 위해서또는 마냥 사 줄 수는 없으니까 어머니께서 여름이면 다양한 것들을 셔벗통에 무료 카지노 게임서 냉동실에 넣어두신 것이 생각났습니다. 미숫가루를 타서 양재기 그릇에 얼려주시면 숟가락으로 긁어서 퍼 먹던 기억도 나고요. 그렇게 얼려놓은 것을 그냥 꺼내면 안 빠지니까 물을 살짝 흘려서 빼주시는 어머니의 손길이 마법사 같았습니다. 그랬던 어린 시절을 지내서인지 사서 먹는 아이스크림보다는 가끔 뭔가를 얼려서 먹는 것이 색다르고 재밌어서 종종 해줍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뭔가'를 얼려주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하나는 다음날 학교 다녀와서 먹을 게 없나 싶어서 냉장고를 열었다가 예상못한 것이 무료 카지노 게임 있어서 깜짝 재미를 느끼며 해주고 싶어서입니다. 또는 별거 아니지만 '발상전환'을 의도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빠! 이것도 얼렸어요!! 아이고.. 하하하"

"아빠. 또 얼렸어요? 이건 언제 먹어요? "

"아빠! 이걸 여기다가 얼렸어요? 기발하네요. 역시 아빠네."


그러면서 가끔은 한 덩어리 빨리 먹는 사람에게진짜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상금을 내걸기도 합니다. 아내는 먹는장난은 하는 거 아니라고 하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 너무 재밌어하니까 허락해 줍니다. 중학생인 아들은 금방 먹지만 초4인 막내딸은 머리가 지끈거린다며아파하면서도 먹느라최선을 다합니다. 혼자만 다 먹지 못해서 울상이 되고 삐지기도 하는데 상품으로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사 올 때 막내딸 것은 슬쩍 사다 줍니다.



아이들과그렇게 놀다보니 버릇도 생겼습니다. 요구르트, 주스, 탄산음료들을 이제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들이 냉동실에 슬쩍 넣어둡니다. 떡뽂이 배달이 왔는데 매우면 먹으라는 쿨피스를 안 먹고 무료 카지노 게임 놓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고도 칩니다. 애매하게 놔둬서 아내가 식재료를 꺼내다가 아직 얼지 않은 탓에 엎지르기도 하고요. 용기 밖으로 넘치면서 얼어서 냉동실 바닥에 흥건하게 얼어 있기도 합니다. 슬프게도 그러면 제가 혼내게 됩니다. 혼내고 나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알려준 놀이이기때문입니다.



그렇게 뭐든지 얼려서 먹는 장난을 하다 보니 색다른 도구나 용기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가끔 방문하는 쇼핑몰에서 돈 넣고 받아먹는 자판기 아이스크림 스틱은 예쁘고 재밌는 모양입니다. 그걸 안 버리고 집에 가져와서 음료수 얼릴 때 같이 넣어주면 아이들이 엄청 웃으면서 먹습니다. "아빠. 이건 언제 챙겨왔대요? 안 버리셨네요."라면서 웃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또 자판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색다른 플라스틱 아이스크림 스틱을 만나는 날에는 항상 "아빠. 이것도 챙겨가요."이럽니다. 그래놓고선 집에 갈 때 보면 승용차 손잡이 홈이나 포켓에 놓고 내려서 찐득거려서 또 혼내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아내는 "당신이 그러니까 애들이 그런 거예요. 혼내지 말아요."라고 합니다.



이렇게 먹으려고 산 음료수를 다양한 케이스에 얼리고, 플라스틱 아이스크림 스틱은 가져와서 얼려놓는 새로운 '아이스크림' 손잡이로 사용하고요. 쿨피스는 아예 팩 통째로 얼렸다가 해체쇼까지 하다 보니 종종 저희 집 냉동실은 식자재, 냉동식품들과 예상치 못한 지뢰(얼리려고 넣어둔 아이들 음료수)가 있습니다. 이런 소소한 것들로 아이들과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여전히 즐기고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커피전문점 음료수는 훌륭한 아이스크림이 됩니다.

여러 가지를 넣어서 화려한 음료수들은 빨대로 마시는 순간 달고 맛있지만 아직 꼬맹인 초6, 초4인 둘째와 막내는 한 번에 다 먹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음료수의 얼음이 녹으면 맛이 없어질까 봐 냉동실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다음날은 엄청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다가 힘들면 바로 냉동시킵니다. 사계절 내내 그러고 지냅니다. 새롭고 재밌는 생활습관이 생겼습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별거 아닌 걸로 즐거워해줘서 고맙지요.

쿨피스를 무료 카지노 게임서 참치 쇼하듯이 칼로 부위부위 잘라가면서 그릇에 담아주는 것이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삼 남매는 조금이라도 큰 덩어리, 조금이라도 더 진액이 많은 달달한 덩어리를 먹으려고 가위바위보를 열심히 합니다. 그럴 때는 중2, 초6, 초4 가리지 않고 오직 승부만 집중해서 덩어리를 고르는 것을 보면서 다행이고 기특합니다.



올여름에도 팥빙수시즌을 대비하자고 아이들이 제안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사용 중인 '톰과 제리 팥빙수 수동기기'를 보면서 아이들이 말합니다. "아빠, 올해는 콜라, 환타, 우유, 딸기, 망고, 블루베리 얼릴 수 있는 게 많으니까 팥빙수 잔뜩 먹읍시다." "빨리 여름이 와라!!" 라면서 요. 아이들이 별거 아닌 걸로 제게 제안하고 여전히 함께 놀아줘서 저는 그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올여름에는 쿨피스를 엄청 많이 얼려놓고 참치해체쇼도 하고 우유팩도 얼려서 우유빙수도 만들어야 하고요. 콜라, 환타를 얼려서 어릴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먹던 불량식품 같던 오렌지색 팥빙수도 만들어줘야 합니다. 새로 나온 음료수들은 모두 얼려서 색다른 맛을 즐기는 모험도 해야 합니다.



아직도 아빠가 잔소리하고 혼내면 서운하고 무서워하지만 그래도 아빠랑 놀자고 예약을 걸어주니 그저 감사 감사합니다. 이럴 때 아빠는 식품 연구소 박사이자 초밥집 사장님이 됩니다. 아이들 수준으로 깔깔거릴 동심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고요.


이렇게 오늘은 냉동실 칸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아무거나 얼려먹으면서 낄낄거린 저의 일상을 나누어봤습니다. 해외여행, 호텔레스토랑, 미슐랭식당, 맛집, 멋진 풍광이 아닌 그저 냉동실칸에 있는 음료수 얼린 것을 낄낄거리고 즐겨주는 아이들 덕분에 저는 오늘도 대단히 실험적인 멋진 아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고 나니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저와 놀아줘서 생기는 에피소드입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별거 아닌 것에 "와우"하고 리액션해 주고 먹어주니까요.


항상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큰사람(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출처: unsplash의 michael wav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