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이민 안 왔지
일할 때에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쉬는 날도 순삭인데 막상 이민 온 날짜를 세어보면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요즘이다. 여전히 미국에서의 생활은 내 기준에서 좋은 점이 많으나, 한국에서 태어나서 수십 년을 살다가 새로운 곳에서 다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시작하는 일은 가끔 눈물 날 일이 되기도 한다.
미국땅을 밟기 전에도 각오는 했지만 처음 도착해서 여행자나 잠시 머물렀다 가는 나그네가 아닌, 이곳에 정착이란 걸 하고 살아보겠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 과정을 되돌아보면 지금도 숨이 턱 막힌다. 아무리 영어공부를 하고 꽤 높은 레벨의 영어점수를 충족해서 왔다고 해도 이곳에서의 영어는 실전이고 봐주거나 배려함이 없는 생존이었다.
밖에서 물건을 하나 사려고 해도, 길을 몰라서 찾을 때도, 밥을 사 먹으려고 해도 모든 게 외국어였다. 그게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답답하게 느껴졌었다.
아마도 즐기며 돈을 쓰러 오는 여행만 하다가 여기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막막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게다가 가족과 함께 온 가장의 입장이 되었으니 내가 뭔가를 잘못하면 다들 길에 나앉을 것 같다는 책임감이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보다도 더 크게 다가왔다.
이제는 많이 마음이 편해졌고, 여전히 위기는 마주할 때가 있으나 카지노 게임 추천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나 계획은 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도 가끔은 ‘역시 내 나라가 제일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가장 처음 그냥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살걸...이라는 생각을 했던 건 직장에 첫 출근을 하기 전까지 가족모두가 백수상태로 지냈던 한 달간의 시간이었다. 밖에 나가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넓디넓은 멋진 자연환경과 여유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만 집안에만 있으면 카지노 게임 추천과 다를 바가 없었다. 차도 없던 때라서 꼭 어딘가에 가야 할 때에는 우버를 불렀지만 한 번 부를 때마다 10여분의 거리를 가는데 편도로 3만 원이 넘는 돈을 내야 했기 때문에 그 비용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운동삼아 걸어 다니며 볼일을 보기도 했지만 점점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고, 집에만 있자니 잉여가 된 기분에다 누구 하나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이 오지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이라는 과대망상까지 있었다.
가장 부담이 된 것은 월세였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는 내 집을 가졌어도 내 본 적 없는 단위의 큰돈을 월세로 매달 내야만 했는데, 문제는 내가 사는 집이 그렇게 비싼 집도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엄청난 곳에서 영어도 자신 없고 가족은 책임져야 하고. 모든 것이 부담스럽고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었다. 아마도 가장의 역할을 하는 입장이 되면 모두가 느끼는 감정일 것 같다. 우리나라였으면 하다 못해 아무 일이라도 돈이 되면 하겠고 그래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으니 마음이라도 편한데,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영어로 되어있으니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쉬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다시 카지노 게임 추천에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시간이 조금 지나자 차차 영어가 예전처럼 귀에 들어오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큰 부담감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부담감이 덜어질 무렵, 나는 돈벌이를 시작하게 되었고 하루하루 일하고 수입이 생기는 것에 감사하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한국이 좋다고 생각한 계기는, 이 나라의 거의 대부분의 음식은 참 맛이 없고 비싸서였다. 우리나라는 음식의 질이 높고 재료가 다양하며 맛이 참 좋다. 요즘은 물가가 많이 올라서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미국에 와보면 무슨 말인지 금세 알 거다. 여긴 정말 맛이 너-무 없다. 게다가 비싸고 팁도 줘야 한다. 달거나 짠 것만 있고 풍미가 있고 감칠맛이 나는 음식이 없다. 미국에 와서 제일 입에 맞고 지금도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이 햄버거와 코카콜라, 피자라고 하면 곧이 믿을까. 그래서 원래도 잘해먹던 집밥의 메뉴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김치도 담가먹는다. 일요일은, 아니 쉬는 날은 맨날 내가 요리사다.
팁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서양 모든 나라가 팁문화가 있는 것이 아닌데, 미국은 무슨 세금마냥 팁이 당연히 음식값에 세트메뉴처럼 붙어있다. 코로나를 만나기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 이후에는 뉴노멀이 팁문화에도 반영되었다. 지금은 내가 사는 지역에서 점심은 최소 15%, 저녁은 최소 18%의 팁을 주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물론, 패스트푸드를 먹으러 가거나 포장을 하는 경우에는 안 준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식당에 앉아서 자리로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는 경우에는 팁을 주지만, 그 이외에는 눈 딱 감고 노팁을 누른다. 어떤 가게는 이미 세금이 붙은 총금액에서 팁을 추가하게 되어있어서 세금까지 소비자에게 받아내는 경우도 허다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을 하긴 하지만 안 먹을 수도 없으므로 그냥 다들 내고 있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우리 집에서는 대부분 집밥을 먹고, 꼭 밖에서 사 와서 먹어야 하는 특별한 음식들-카지노 게임 추천식 치킨, 몇몇 동남아음식, 포케 같은 회가 들어간 것-은 포장을 해서 집에 와서 먹는다. 가끔은 미국서타일로 차 안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를 먹기도 하는데 그것도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럴 때면, 카지노 게임 추천에 살면서 식도락여행처럼 내 입맛에 맞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던 맛집들이 너무나 생각난다. 어느 집 비빔국수가 그렇게 맛났는데, 어디 일식돈가스가 내 입맛이었는데, 거기 김밥이 진짜 미슐랭인데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팁도 낼 필요가 없는 데다 친절하기까지! 역시 우리나라가 월등히 좋은데 난 왜 여기 와서 카지노 게임 추천음식을 그리며 살고 있는지 웃을 수 없는 우스운 일들이 참 많다.
또 언급할 부분은 의류나 생필품, 문구류의 품질이 너무 별로다. 이미 잘 알고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조금 챙겨 왔지만 미국에선 정말 살만한 물건이 없다. 품질이 좀 괜찮다 싶으면 터무니없이 비싸다. 하다못해 과자봉지 집어놓는 집게마저도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사려고 집어 들었다가 그대로 내려놓고 과자는 봉지를 뜯으면 그냥 다 먹어치우는 걸로 내 습관을 바꿨다.
우리나라에는 모든 게 다 있는 가게가 있어서 저렴하게 예쁘고 실용적인 제품들을 만원만 쥐고 나가도 다양하게 사 올 수가 있는데, 미국엔 달러뭐라고 하는 가게들을 가도 중국에서 조잡하게 만들어진 물건들을 개당 최소 3달러에 사야만 한다. 한화로 바꾸면 5천 원은 될 거다. 우리나라에서는 천 원이라도 안 팔릴 물건들이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건을 국내에서 팔면 운송비가 미국에 오는 것보다는 저렴하니 당연히 싸긴 하겠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품질에 문제가 많아서 정말 필요한 물건은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봤던 가격을 잊어버려야 집어올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통해서 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 모든
일들이 느리고 실수가 잦다. 이건 내가 넓은 땅에 많은 인구가 사는 곳에 습성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으로 넘기는 부분이긴 한데,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으로 신청을 카지노 게임 추천 것도 용어라든지 방법을 모른 상태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전화로 물어보려면 담당자 연결까지 반나절은 걸린다. 돈으로 해결하면 빠른 일들도 있지만 돈을 썼다고 해서 모든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돈도 버리고, 시간도 쓰고, 성격도 망치는 경우 많이 봤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나 빠르고 친절하며, 정확한 업무처리가 기본값이다. 그런 나라에서 평생을 살며 느껴온 당연함이 있으니 미국에 오자마자 고구마를 수천만 개 입에 물고 있는 듯한 답답함은 설명하기도 입 아프다. 처음 미국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소셜을 신청했을 때에도, 이미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영주권을 신청할 때 함께 신청을 했는데 너무나 당연하게도 신청이 누락되었으며 그 부분을 확인하고 재 신청을 하는 것도 나의 몫이었다. 신청조차도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 신청을 받아주기도 하고 아직 입국일자가 며칠 되지 않았으니 무조건 그 기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기도 했다. 내가 유비도 아닌데 삼고초려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그 이후에 미국생활을 하면서 단련되고 습관이 된 가장 큰 부분은, 무슨 일을 하든 내가 끝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다. 비록 내 시간과 능력에 한계로 남에게 맡기는 일이 있을지언정 결국 마지막에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을 때 손해를 보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내 자신이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누구도 믿지 않고 내 눈으로 봐야 믿고, 그것도 두 번, 세 번 확인하면서 마음을 놓지만 내 돈 주고 엉뚱한 일 해놓는 미국 놈들 때문에 속 터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는 좀 미국생활에 익숙해졌다고 느끼는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듯 누군가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막연한 긍정적인 마인드에 찬물을 끼얹을만한 사건사고가 아주 다양했던 시간을 겪고 나니,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모국어로 살아가는 것 또한 어떤 사람들에겐 행복이고 만족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 역시 내가 태어나 살아온 우리나라가 참 좋다. 비록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카지노 게임 추천 입장이지만 결혼해서 살던 딸이 친정에 가면 마음 편한 상황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 위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내가 원카지노 게임 추천 일들과 꿈을 이루기에는 미국이 조금 더 적합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현재진행형이다.
당연한 것들이 감사로 다가오는 마음을 카지노 게임 추천에 가면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나는 이렇게 살고 있고 어쨌든 열심히, 재미나게 지내는 중이라고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