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봐.나 왼쪽 엄지카지노 게임이랑 오른쪽 엄지카지노 게임이 크기가 달라."
"그런가? 만졌을 때 아파?"
"응 누르면 살짝 아프고, 간지러워."
"어디 찧었나? 조금 더 두고 보자."
그러고 이틀이 지났나. 목욕하고 나온 딸이 또 엄지카지노 게임 이야기를 한다. 다시 자세히 보니 부은 부분이 조금 더 커진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쓰여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뼈가 기형일 수 있다는 둥, 물혹일 경우 주사로 빼야 한다는 둥..
며칠 지켜보면 나아질까 싶었는데 행여 큰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찜찜했다.
종종 가는 소아과에 전화를 걸어보니 마침 수더분하게 아이를 잘 봐주시는 원장님이 당직이라 밤 11시까지 근무하신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전화로 병원에 증상을 설명했더니, 따로 다친 게 아닌데 발가락이 부었다면 소아과로 오라고 했다.)
꽤 늦은 시간에 갔다 보니 링거를 꽂은 아이부터 울며 보채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 사이에서우리 애는 너무 멀쩡해 보여 좀 머쓱하긴 했지만 대체 왜 녀석의 엄지카지노 게임이 부은 건지 나로서도 꽤나 심각했다.
꽤 긴 대기 이후 마주한 의사 선생님.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쉽게 설명해 주셔서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분이다.
"어떻게 오셨어요?"
"애기 카지노 게임이 부어가지고요.. 통증도 있다고 하고, 간지럽다고도 하고.."
"혹일까 봐요?"
"아하하 혹시 몰라서... 카지노 게임가 불편하다고 하니 확인해보고 싶어서요."
"애들은 물혹 같은 거 잘 안 생겨요. 놀다가 어디 찧은 거예요. 지들도 뛰다 그런 거라 언제 다친 건지 모르거든.. 영 불안하면 엑스레이 한 번 찍어보시든지. 방사선 샘 퇴근하기 전에."
특유의 심드렁하면서도 정겨운 저 말투, 그래 저 반응을 기대하고 온 병원이었다.
그냥 가기엔 머쓱하니 결국 엑스레이를 찍었고, 결과는 정상.
진료 보기 전에는 카지노 게임에 주사를 맞아야 할까 봐 머리카락을 돌돌 말며 불안해하던 딸은 그제야 한시름 덜은 듯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요상한 엄지카지노 게임은 왜 그렇게 부풀었던걸까..... 흠
저녁 8시가 다 된 시각, 홀가분한 결과도 들었으니 기분이다,
강렬한 숯불 냄새에 이끌려 병원 앞 카지노 게임트럭에서 염통카지노 게임를 사 먹었다.
근 15년 만에 먹는 듯한 길거리 염통카지노 게임의 맛, 게다가 아이랑 먹으니 기분이 더 새로웠다.
4월 중순인데도 칼바람이 부는 저녁에 어느덧 이만큼 큰 딸과 함께 길먹이라니...
옛날에 한 카지노 게임에 200원씩 사 먹던 그 염통이 닭 심장이란 걸 처음 알았던 순간의 충격도 새록새록..
옆에서 맛나게 먹는 카지노 게임를 보며 속으로 '넌 것두 모르지? 흐흐흐' 몰래 웃었더랬다.
병은 알아야 맛이지만,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인 것도 있느니라...
25.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