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원이 휴강이어서 이틀 연속으로 쉬게 되었다. 선생님은 집에서 자습하라고 하였지만, 이틀간 밤늦게까지 먹고 마셨다. 마치 불금을 맞이한 샐러리맨의 마음 같았다.
누군가가 강제로 시키는 것도 아닌, 스스로 좋아서 다니는 요가 수련이지만, 내일 연습을 쉰다고 생각하면 은근히 기분이 편안해진다.
술도, 안주도 양껏 마시고 먹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요가를 하러 갔더니, 역시나 몸이 평소와는 다르게 상당히 무거웠다. 힘겹게 겨우 몸을 들어올리고, 간신히 일으켜 세우고, 아슬아슬 균형을 잡았다. 특히 마리챠아사나를 하는데 양손을 잡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원래 오른쪽으로 비틀 때는 딱딱하기는 했지만 잡을 수는 있었는데, 오늘은 몸통이 단단하게 굳어 있는 듯했다. 많이 먹고 마신 것의 결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연습을 끝내고 마지막 사바아사나를 하는데 너무 편안했다. 그리고 몸에 들어온 것들을 해독하느라 고생한 나의 간과 많은 세포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했다.
앞으로는 적당히 할게. 미안하다.
하지만 술을 끊는다는 거짓말은 못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