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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Feb 22. 2025

꿈같은 네가 카지노 게임

내 뒤엔 항상 카지노 게임 서 있었다-12

아침에 시작된 글줄기가 한낮으로 이어졌다. 압박과 스트레스를 벗어나 홀로 있는 시간에 감사한다. 고질병 같던 위장병도 아이개학과 동시에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 (그러나... 다시 봄방학 ing)


충만함에 흠결하나 나지 않도록 오늘은 음악도 라디오도 틀지 않는다. 기쁨과 감사함 한올이라도 놓칠세라 고요에 한 발 더 깊숙이 파고든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카지노 게임과 열망이 오늘을 살게 한다.


크고 화려한 사건과 결과물이 없더라도 자잘한 일상이 글이 되고 그림이 되는 순간이 좋다. 미미하게 달라지는 공기의 질감, 햇살의 농도, 고요의 밀도를 음미하는 순간이 좋다.


벌써 두 번째 달이다. 첫 번째 달은 명절, 겨울방학과 함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1월은 초등남매의'방구석 초밀착프로젝트'로 인내와 마음수양을 반복하던 날이었다. 명절 전후로 규칙영역이 급격히 무너지긴 했지만 나름 선전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부모와 아이라는 입장차이로 골이 깊어질 때도 있었고 이해의 폭을 넓히던 날도 있었다. 겨울방학은 겨울바다처럼 깊고 차가웠지만 거칠고 모난 바위를 쓰다듬는 보드란 손길이기도 했다. 12월과 1월을 지나오며 우리는 자신의 자리에서 한 뼘 더 성장했다.




산책(카지노 게임산책)


살짝 누그러진 겨울도

변덕을 부리는 아침


차가운 바람 속

얼핏 묻어난 봄향기


가야 할 사람과

가야 할 계절에

이별을 고하며


다가올 계절과 카지노 게임을

마중 나간다


하늘에 둥실 걸린 솜뭉치도

그 아래 느긋하게

햇볕 쬐던 겨울산도

2월그림이 되었다


벌써

3월 스케치를 시작한

새순이 고개를 내민다


저만치 봄이 카지노 게임

꿈같은 네가 카지노 게임





산책(이야기산책)


하얀 길 위에서

뒤척이는 마음과 거닌다

어디로 갈지 몰라도

발길 닿는 곳이 글길


어둠이 퍼지는 시간

우연히 내려다본 창 밖엔

대지에 도착한 별빛이

하나 둘 켜진다.


누가 우는지 웃는지

높이도 크기도

개념치 않는 평등한 불빛


그저 아름답고

눈부시기만 한 빛이

세상을 비추는 밤


하루 끝자락

휘리릭 펼치면


물그림자도 모르

달그림자도 모르

이야기시작






1에 익숙해지려던 찰나 2가 시작된다. 익숙함과 새로움, 적응, 다시 이별을 반복하며 두툼한 달력을 한 장 넘겼다. 하루를쓰고 나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하루가 다시채워져 있다.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초승달만큼 야윈 하루가 눈뜨면 보름달만큼 가득 차올라있다. 밤새 자지 않고 새것으로 갈아 끼운 이는 누구일까.


남매는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눈시울까지 붉혀가며 지나간 카지노 게임을 그리워하며 아쉬워했다. 카지노 게임 내내 삼시 세끼로 고군분투했던 엄마인 나는 어땠을까? 아이들 마음을 깊이 공감하며 혼자 회심의 미소를... 흠흠. 이제 삼시세끼 준비로 손발이 안 보이게 날아다닐 필요도, 카지노 게임숙제 챙기고, 규칙적인 생활 하라며 잔소리 폭격할 필요도 없다.


고요와 침묵 속에 3단 다이빙하며 일상의 평온함을 만끽한다. 단 이 고요는 2주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다. 14일이 지나면 돌고 돌아 봄방학이 찾아온다. 그전까지 한올도 놓치지 않고 충만함을 만끽하리라. 그런 의미로 2월은 조금 오래 꼭꼭 씹으며 음미해야겠다.


강추위가 예고된 하루다. 작고 작은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냉기가 예사롭지 않다. 심장까지 얼려버릴 듯 독기까지 품고 들어왔다. 떠나지 않으려는 자의 강한 의지다. 두 계절 사이를 오락가락하다 결국 봄에 정착하겠지.지금은 2월과 3월의 치열한 자리싸움으로 한낮에도 강풍이 몰아치는, 계절의 질풍노도 시기다.






그 자그마함이, 너무 작은 손과 운동화가, 몸에서 나는 여린 냄새가, 총체적인 어설픔이. 나도 저런 몸이었다. 희로애락에 휘둘리며 하루하루 진지하게 세상에 맞서던 내가 저런 작은 몸속에 있었다.
(...)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으면 늘 엄청난 속도로 슬퍼지는 것 같다. 손해 보는 걸 싫어하는 내 약삭빠른 마음이 슬퍼하지 말고 그저 이 순간을 신나게 만끽해야 한다는 뜻을 전해카지노 게임. 만끽이라는 건 언제나 약간 울고 싶은 걸 참으면서 하는 것일까.
<요조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나약한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고 카지노 게임을 안겨줄 수 있을까? 활자라는 교묘한 술수로 어설픔을 감추고 번듯한 척 살아가는 건 아닐까. 나를 구석구석 돌아보고 살펴본다. 완벽하진 못해도 상처받은 마음 하나쯤 쉴 수 있어깨를 내주는 사람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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