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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ra윤희 Dec 26. 2024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이러고 있지만,

버티는 것에 관한 이야기 1

1년 전, 처음 글을 쓰기로 결심했던 날이 떠오른다. 여느 날과 비슷한 아니 똑같은 날이었을 뿐이었는데, 왜 난 글을 쓰겠다고 갑자기 결심했던가. 그전에는 단 한 번도, 글을 써서 내 마음의 상념을 풀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글이라는 틀에 자신의 생각을 담고, 글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설득하고 감동시키는 ‘작가’라는 사람들의 머릿속이 궁금한 적은 많지만.


나는 그날 뭔가 탈탈 소진된 느낌이었다.


너무도 미약하게 살아있던 긍정의 힘. 재미도 없고 애정도 없고 느낌표도 없이 고요한 사막 같았던 결혼 생활. 매일 그냥 쓰여지고 있는 내 시간. 내가 더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그 돌덩이 같은 질문을 매일 되뇌고 또 살아가고, 다시 되뇌고 있었다.


‘얼마나 더 길고 어두운 동굴을 홀로 걸어야 할까. 그 끝에 뭔가 있긴 있는 걸까. 가족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겠지, 더 욕심부리지 말자, 나는 그렇게 쓰임으로 행복할 거야. 그렇게 살 수 있을 거야.’


아마 그날, 파리하게 시들어 있는 내 안의 작은 불빛조차 완전히 꺼져버릴까, 진심으로 몸서리치게 두려웠던 것 같다.



1년 넘게 글 쓰기를 이어가다 보니 확실한 사실을 깨달았다. 난 ‘글 쓰는 특별한 재능’이나 글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향한 대단한 동기, 충동, 열정이 부족하다는 것. 그저 내 안에 찌꺼기처럼 남아있던 감정들을 그날부터 길어 올리기 시작했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았다. ‘이유 모를 우울감과 슬픔의 기원이 그 찌꺼기들에 있었던가?’ 하며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겨보았다. 종종 그런 작업의 끝에 ‘아.. 이거 또 별거 아니었구먼. 지금까지 쓴 글, 다 지울까?’ 하는 충동을 감당한다.


하지만 내 인생에 잠깐이라도 분명 있었을 반짝였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그것들을 모아 이어 붙인다면, 내 삶도 조금은 덜 추레해지지 않을까. 그럼 다시 내 마음속에 숨어있던 불씨들이 조금씩 타오르지 않을까. 무작정 기대고, 의지하고, 질척거리면서 글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시작했다. 나쁜 것들까지 예쁘게 포장해 나쁘지 않은 것으로 기억을 치환하는 것이 가식일지라도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결국 나는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삶을 선택했나 보다.




글 쓰는 삶은 고독하고 무용하게 느껴진다.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함께한다. 내가 글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었던가, 가끔은 그것조차 모호하고 흐릿하다. 글을 계속 쓰든 말든 아무도 마음 쓰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노트북 앞에 까만 점이 되어 타닥거리고 있을 뿐. 쓰고 싶어서 쓸 뿐. 그저 토해내고 싶어서 쓸 뿐.

매일 글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트랙을 돌며 조금씩 글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쌓아간다. 매만지고, 다듬고, 옆으로도 쌓아보고 위로도 쌓아본다. 다음 날이 되면 무너져있다. 완전히 다 사라진 것을 아니지만 분명 ‘무너졌다’는 실감, 그것이 매일의 기분이다. 하지만 매일 내가 쓴 글에 마침표를 찍고, 읽고 고치는 과정에서 나는 묘하다. 조금 나아진 나를 느낀다. 그 미세한 성장, 미약한 위로를 안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내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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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5시 즈음 이상하게 그냥 눈이 떠진다. 이불속의 나는 항상, 작은 어린이가 엄마 품에 안긴 듯 포근하게 담겨 있다. 그 품에서 떠나기 못내 아쉬워서 한참을 비비고 안기고 끌어당기고, 30분가량을 그렇게 누워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불 밖, 그리고 거실의 차가운 노트북 앞까지, 그 긴긴 길을 기어코 떠나리라 결심한다.

짙어지고 차가워진 겨울 새벽은 무심하게 시작되고 선택은 항상 나의 몫이지만, 어제 만든 행복이 완전히 꺼져버리기 전에 다시 털고 일어난다. 내 부족함을 고백하고, 내 어두운 일면을 밝히고, 알고 싶지 않은 나와 마주하는 그 시간을 지나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겠다고, 그 정도 용기는 내게도 있었노라 조용히 다독인다.

자세를 바로잡고,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오늘도 쓰는 삶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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