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닿을 수 없는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1박 2일 클립을 보고 있었다. 체육관이 배경이었는데 야구를 하는 아이들과 1박 2일 멤버들이 있었다. 야구선수 박찬호가 PD인척 야구를 하고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에이~하는 걸 보며 나도 키득키득 웃었다.
의도적으로 어설프게 공을 던졌던 박찬호는 점점 실력을 드러냈고, 야구부 애들은 놀라기 시작했다. 이미 야구부 코치님은 그가 그냥 PD가 아님을 눈치챈 것 같았고, 멤버들 역시 흥미로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상황이 딱히 재밌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나였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나는 공의 속도를 봐도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았다. 솔직히 이전에 던진 것과 큰 차이 없어보이기까지 했다. 반면 야구부 아이들은 달랐다. 박찬호 선수가 공을 던질수록 아이들의 표정은 변했다. 야구에 관심이 없는 내겐 이전이나 지금이나 그저 공을 던지는 모습일 뿐이었는데 저 애들에겐 꽤나 큰 충격인 것 같았다. 그걸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와 우린 정말 다른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살고 있구나'
같은 대한민국에 살면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이 어딘가 웃기지만, 정말 그렇다. 우린 모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삶을 산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런 것 같다. 지금 내 주변만 봐도 어떤 친구는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다른 애는 회사를 차리겠다며 분투 중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린 비슷한 감정, 사람, 환경을 공유하며 살았다. 학교가 끝나면 한 명의 집을 골라 간식을 해 먹는 게 낙이었다. 꿀 발린 맛탕을 먹으며 어떤 오빠가 멋진지, 누구랑 썸을 타는지, 축제 때 뭘 하고 싶은지 등을 이야기하며 희희낙락 거렸다. 하지만 이제 우린 컸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우린 사는 지역도, 하고 있는 일도, 자주 만나는 지인마저 모두 바뀌었다.
언젠가 학원 선생님은 칠판에 산을 그리며 말했다. 지금은 모두 산 정상에서 함께 서있지만 대학에 가는 순간부터 각자의 길로 하산한다고. 그게 처음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격차가 생길 거라고.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을 만큼. 그 선생님은 약간의 경쟁사회에 빗대어 말한 것 같지만, 이 말은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종종 생각난다. 선생님 말처럼 우린 모두 자신의 루트를 타고, 자기만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얼마 전 회사에서 신제품을 내기 앞서 마케팅, 디자인, 광고를 맡은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그때 하나의 제품도 모두 다른 포지션으로 바라보고, 전략을 세우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고, 대부분의 시간을 한 공간에서 함께하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시각을 가진채 하루를 채워나가겠구나 싶어서.
각자의 세상에 산다는 게 어딘가 외롭게 들리기도 한다. 영원한 것도 없는 세상. 그저 살아가다 각자의 인생 꾸리고, 그러다 다시 만나서 나는 요즘 어떻게 사는지 공유하는 삶. 어차피 다시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옛날이야기나 하면서 낄낄댈 테지만 우린 과연 어디까지 다르게 살지 상상하면 조금 아찔하기도 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삶에서 우리는 누구를 만날까. 무엇이 중요해지고, 중요하지 않은 게 될까. 이렇게 쓰고 보니 10년 후에는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더라 할지도 모르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삶. 어딘가 알 수 없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