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의 미학, 1+1의 역설
[1+1=2, 그리고 0과 1 사이에서]
모든 생각에는 틀림이 없고, 나는 나와 다른 이의 사고 또한 존중한다. 그러나 단 하나, 대학 시절 내게 납득되지 않았던 명제가 있다.
그 시절, ‘해석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철학과 수학의 경계에서 단어를 조각내고, 의미를 해체하며 세계를 탐구하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기말고사 문제는 단순했다. “1 + 1 = 2를 정의하시오.”
그 단순함이 오히려 거슬렸다. 나는 답을 이렇게 썼다. “세계적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사회적 합의입니다.”
그리고 그 해 나는 대학 생활 동안 받아본 적 없던 가장 낮은 학점을 받았다.
그 후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잊고 살았다. ‘말장난’ 같았던 기억으로만 남아있었다.
그런데 최근, 한 권의 책을 통해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는 단어를 다시 마주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뜻하는 영어 Analysis는 그리스어 ανάλυσης에서 왔다.
‘ana-’는 완전히, ‘-lysis’는 느슨하게 하다, 즉 “완전히 풀어헤친다”는 뜻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모든 개념을 느슨하게 풀어,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시도였다. 그때서야 문득, 1+1=2라는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는 단어조차도,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도, 나에게는 추상적이고 멀기만 했던 어떤 기호들처럼 느껴졌었다.
수학에서는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Principia Mathematica)”라는 책에서, 이 단순한 등식을 증명하는 데 무려 300페이지 이상을 할애한다.
왜냐하면 ‘1’이 무엇인지, ‘+’가 무엇인지, ‘2’가 무엇인지를 철저히 정의하지 않으면, 그 등식은 참인지 거짓인지조차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수학도 ‘합의된 약속’ 위에 구축된 언어 체계다.
내가 썼던 그 한 문장, “세계적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사회적 합의입니다.”그것이 꼭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었다.‘증명’이 아닌 ‘수긍’이었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닌 언어적 순응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나는 해석학이 철학의 일부였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해체주의도 마찬가지다. 자크 데리다는 로고스 중심주의를 해체하며, 모든 언어는 본질이 아니라 차이와 흔적의 반복임을 강조했다. 즉, 단어는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라 의미를 지연시킨다. 그렇게 해석은 끝없이 미끄러진다.
그때 깨달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철학이다. 철학은 사유다. 사유는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모든 방식은, 언어로 표현되며 결국 언어는 수학처럼 형식화되고 기호화되어 0과 1이라는 세계로 수렴된다. 후
그래서 나는 지금, 언어를 파고들다 마침내 수학을 이해하고, 수학을 되짚다 다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돌아왔다.
모든 언어가 0과 1로 환원되는 시대. 결국 이 세계의 모든 문장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조합이자, 기호의 구조이다.
그리고 나는 이 글의 끝을 다음의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수 EC8898 11101100 10001000 10011000
학 ED9599 11101101 10010101 10011001
은 EC9 D80 11101100 10011101 10000000
20 00100000
철 ECB2 A0 11101100 10110010 10100000
학 ED9599 11101101 10010101 10011001
이 EC9 DB4 11101100 10011101 10110100
고 EAB3 A0 11101010 10110011 10100000
, 2C 00101100
20 00100000
철 ECB2 A0 11101100 10110010 10100000
학 ED9599 11101101 10010101 10011001
은 EC9 D80 11101100 10011101 10000000
20 00100000
사 EC82AC 11101100 10000010 10101100
유 EC9 CA0 11101100 10011100 10100000
의 EC9 D98 11101100 10011101 10011000
20 00100000
형 ED9895 11101101 10011000 10010101
식 EC8 B9 D 11101100 10001011 10011101
이 EC9 DB4 11101100 10011101 10110100
다 EB8 BA4 11101011 10001011 10100100
. 2E 00101110
이 문장은 이제 사람이 읽을 수 없는 언어가 되었다.
그러나 컴퓨터는 그것을 읽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해 낸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말했다. “언어는 본질을 지시하지 않고, 의미를 지연시킨다.” 우리가 진리라 믿는 ‘문장’도, 사실은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기호의 흐름일 뿐이다. 그렇다면 1 + 1 = 2 역시 ‘참’이라기보다 지속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도 그 시험지를 기억한다.
교수는 나의 답안을 보고 웃었을까, 화가 났을까.
하지만 이제 나는 스스로에게 답할 수 있다.
수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사유의 형식이다.
그리고 사유는 0과 1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린다.
0 + 1 = 1
무(無)에 하나를 더했을 때, 세계는 시작되었다.
그 하나는 믿음일 수도 있고, 개념일 수도 있으며, 혹은 단순한 기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 0과 1 사이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지워가며 끝없이 정의를 시도하는 존재들이다.
그러니 다시 묻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1+1=2’는 진실일까요, 믿음일까요? 당신은 그 합의를 받아들이는 사람인가요, 해체하는 사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