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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Mar 18.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헤르만 헤세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

새온독 독서모임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었다. 5년 전에 읽었을 때와는 달리 또 다르게 다가오는 무언가의 울림이 있었다. 혼자 읽었을 때보다 더 풍부하고 생각의 시냅스들이 무한대로 열리면서 헤르만 헤세의 삶과 그의 인생관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얼마나 유명한 고전인지 다른 출판사의 데미안이 집에 5권이 더 있었지만지정도서인민음사로 읽다.내가 구매한 책과 남편이 구매한 책, 아이들이 구매한 책으로 역시나 우리나라에서는 필독서만큼이나 유명한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닌, 한 인간의 영혼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블로거들이 인생책이라면서 일 년에 한 번씩 읽는다고 해서 호기심에 사서 읽었지만 그 당시에는 텍스트로만 소화를 했었나 싶을 정도로 이번에는 크게 다르게 다가왔다. 책을 읽기 전부터 <데미안 하면 유명한 문장이 떠올랐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라는 유명한 구절에 사로잡혔다. 상징적인 의미를 닮고 있는 '새'는 무엇이고, '알'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여기서 알은 현재의 안락한 상태, 익숙한 세계를 의미하고 사회적 관습, 규범, 가치관으로 둘러싸인 보호된 환경을 상징했다. 그러기에 싱클레어에게 부모의 집은 안전함을 의미했다. 반면에 '새'는 진정한 자아, 내면의 잠재력을 대표하며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영혼, 개별화된 인간을 상징했다. 싱클레어가 알을 깨고 안전한 세계를 파괴하고 나오는 새로운 의식상태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경험의 과정이기에 칼융의 개성화 과정과도 연결되었다.


고전을 읽는 재미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생각이나 서평들이 달랐기 때문에 내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래서 민음사 tv에서 설명하는 데미안을 듣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싯다르타가 떠올랐는데 헤세작품에는 순서가 있었다. 첫 번째로는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그다음에는 데미안을 읽은 후에 마지막으로 싯다르타를 읽어야 한다고 전했다. 고전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었던 데에는 새온독에서 함께 읽으며 발견하는 관점과 생각의 씨앗들이 '나에게 이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싱클레어가 경험하는 빛과 어둠의 세계, 선과 악으로 나뉜 이분법적 세계관은 우리 모두가 살아가며 직면하는 내적 갈등을 상징한다. 나 또한 사회적 규범과 기대라는 '빛의 세계'와 내면의 욕망과 본능이라는 '어둠의 세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해 왔다. 독서모임에서 나눈 "나에게 어떤 모습의 두 세계가 있을까?"라는 질문은 내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헤세의 이 문장은 우리가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가면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리기 쉬운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정신적 안내자로, 그의 영혼을 깨우는 존재다. 우리 주변에도 '데미안 같은 인물'이 있는지에 대한 독서모임의 질문은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켰다. 때로는 특별한 만남이, 때로는 우연한 책 한 권이 우리의 내면을 뒤흔들고 진정한 자아로 이끄는 안내자가 되기도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다양한 종교와 신화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지 못한 한계를 보여준다. "아는 것과 되는 것은 다르다"는 교훈을 준다. 반면 에바 부인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원형적 모성을 상징하며, 영혼의 궁극적 안식처와 같은 존재로 내게 있어서는 엄마가 떠올랐다.


"당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 주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자신의 길을 가라,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구절은 타인의 이해나 인정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용기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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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생애와 '데미안'은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헤세 역시 엄격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며 종교적 갈등과 내적 분열을 경험했고, 정신분석학자 융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영혼을 탐구했다. 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위기 속에서 '데미안'을 집필한 헤세는 개인의 영적 여정과 세계의 파괴와 재생이라는 주제를 자신의 삶에 투영했다.


"운명이란 우리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헤세의 이 말은 외부 환경이나 상황보다 우리의 내면적 태도와 선택이 삶을 결정한다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이다. 내 좋은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는 일이었다.


크로머라는 어둠의 세계 인물을 통해 싱클레어가 경험한 첫 번째 시련과 같이, 우리도 삶에서 다양한 '크로머'들을 만나며 내면의 그림자와 대면하게 된다. 이런 만남은 고통스럽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아 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된다.

"자기 자신이 되려면 전적으로 스스로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독서모임을 통해 나눈 "나는 어떤 존재에 의존하고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은 이 문장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해 주었다. 타인의 인정이나 사회적 성공에 의존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삶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데미안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읽지 않는 책, 마치 성경과도 같은 위치에 있다. 하지만 그 페이지를 열고 싱클레어의 여정에 동참할 때,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아브락사스의 소리를 듣고,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독서모임을 통해 함께 나눈 이 여정은 혼자 읽을 때보다 더 풍부한 통찰과 깨달음을 가져다주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데미안을 다시 읽으며 발견한 이 깨달음은, 앞으로의 삶에서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등불이 될 거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부분이다.

"꼬마 싱클레어, 잘 들어! 나는 떠날 거야. 너는 어쩌면 다시 한번 나를 필요로 할 거야. 크로머에 맞서든 그 밖의 다른 일이든 뭐든. (중략) 그럴 때 넌 너 무료 카지노 게임 안으로 귀 기울여야 해. 그러면 알아차릴 거야.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걸. 알아듣겠니?"



데미안을 마지막장까지 읽고 덮으면서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했다.

또한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길을 방해하는 자기 검열이나 회피의 상황을 벗어나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가?'라는 독서모임 리더님께서 질문을 던져주었다. 우리는 참 합리를 잘하는 본성을 갖고 있기에 언제나 이유를 대는 것을 좋아하지만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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