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木
둘레 산보길에 매력적인 집 한 채가 있다. 뒤로는 백 년은 넘은 듯한 녹무료 카지노 게임가 있고, 앞에는 그 못지않은 은행무료 카지노 게임 거목이 있으니 두 그루로도 멋진 한 폭의 풍경화이다. 우람한 거목의 위엄, 상록 그늘, 새소리, 은행단풍 –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멋진 그림인가? 그래서 이 집은 내 산보길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가 되었다.
그런데 아침 산보 길에 정말 끔찍한 장면을 보았다. 目不忍見(목불인견)이라더니 우째 이런 일이- 위풍당당하던 그 집 녹무료 카지노 게임와 은행무료 카지노 게임가 기둥만 남고 가지들이 뭉텅뭉텅 잘려나가 있었다. 그 까닭을 들으니 무료 카지노 게임의 세력이 너무 성하여 사람의 생기를 누른다는 것이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오래 묵으면 神木이 된다는 것이 민간신앙이다. 무속신앙이 강한 무료 카지노 게임는 거목이 많아 영험하다고 하는 堂山(당산)신목이 많다. 하기야 神木이 아니더라도 고목이 태풍에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위험한 일이다. 태풍에 죽은 나뭇가지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사람이 다칠지도 모른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 깃든 새소리가 좋기는 하겠지만 똥을 싸대면 집안이 지저분해질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자잘한 이유보다는 거목의 神氣가 압도하여 사람이 상한다는 것이었다. 얘기를 듣고 보니 내가 산보 길에 즐긴 낭만은 이기적인 사치였지, 집주인한테는 거목이 두려운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거목을 없애버리면 될 것 아닌가? 그러나 토템사상이 많이 남아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근처 어떤 집에 얼마 전만 해도 커다란 고목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새로 이사한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집안의 거목을 잘라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안 가 멀쩡하던 그 집주인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큰 무료 카지노 게임를 함부로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고- 거목에는 영(靈)이 서려있어 동티가 났다고 – 그러니 녹무료 카지노 게임를 감히 베어내지 못하고 木神의 눈치를 보아가며 가지를 잘라내야 해야 하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위엄 있는 상록 녹무료 카지노 게임를 다시 볼 수 없어졌으니 나에게는 매우 서운하고 허전한 일이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고 힘을 얻었던 무료 카지노 게임가 저 모양이 되고 말았으니 참 을씨년스러운 산보길이 되었다. 그러나 주인 노인을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다. 어쩌면 차라리 애초에 무료 카지노 게임가 없었다면 무료 카지노 게임를 잘라내느라 거금 2백만 원을 들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신목이었기에 무료 카지노 게임는 벌목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음을 고맙게 생각해야 할 판이다. 내 사소한 감정과 낭만만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인 사고일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할머니의 불편과 경제적인 손해일 것이다. 나는 한낱 나그네일 뿐이요, 그 노인의 입장과 이익이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시골의 자연에 매료되는 도시 사람들은 농사꾼들의 신고(辛苦)와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하는 고충을 알기 어렵다. 원주민의 원시생활을 구경삼는 구경꾼들은 자신의 우월감을 즐기느라고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지 못한다. 기득권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내기 위해서 약자들의 희생과 고통을 무시하기 십상이다. 자연 생태계 보전을 외치는 사람들은 당사자들의 생활의 효율과 이익을 도외시하기 쉽다. 철새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지만 축산농가들은 철새로 인해 전염되는 가축의 조류독감으로 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어야 한다. 이번 제주항공의 참사도 철새보호 정책이 정작 많은 사람에게는 끔찍한 재앙이 되었다. 애들보다 많은 반려동물은 犬母車(견모차)를 타고 호사를 누리는데 끼니를 잇지 못하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면 개만도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 서양인을 흉내내어 품격 높은 교양을 과시하기 위해서 전통 국민식품이요, 단백질 보양식인 개고기를 못 먹게 하는 법은 위선적인 횡포가 아닐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 교양, 품격, 낭만, 멋-그 속에는 이런 모순이 숨겨져 있다.
옹기장수와 우산장수를 동시에 다 만족시키는 어렵다. 이상과 현실, 개발과 생태보존에도 그런 간극이 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이라는 판단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때와 경우를 다르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한 편에 치우쳐 생각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극도로 분열되어 있다. 양극의 조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화합은커녕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악질 정치꾼, 쓰레기 유투버꾼들이 많다. 조화와 타협이 어려우면 다수의 이익과 행복이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에 내가 소수에 속한다면 나의 이익과 가치관을 양보하는 것이 나라와 사회를 위한 미덕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아니겠는가? 무료 카지노 게임 둘레길의 고목무료 카지노 게임를 보면서 생각한다. 어떻게 이루어낸 대한민국인데 나라가 이 지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