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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Feb 17. 2025

밤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사라지는 집

여성경제신문 '더봄' 연재 - '김정관의 단독주택 인문학' 19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아내의 카지노 가입 쿠폰인 한 남자, 이제는 가장이라는 직함(?)은 쓰지도 못하는 그가 쓸 ‘남자의 공간’은 ‘우리집’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거실의 소파’이겠지만 혹시 방 하나를 서재로 쓰고 있는 남자가 있는지 궁금하다. 조선시대 옛집에는 사랑채가 당당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 영역이었다. 사랑채에서 드나드는 손님과 교유하며 집에 있어도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아내는 어원이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데 옛집에서는 안채의 주인이었다. 옛집과 요즘 아파트를 비교해 보면 사랑채는 사라지고 안채만 남아있는 것 같다. 사랑채가 없어진 아파트에 사는 카지노 가입 쿠폰은 자신의 공간을 잃어버린 셈이니 아내의 공간에 얹혀사는 신세인지도 모르겠다. 거실이 있는데 왠 ‘남자의 공간’ 타령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본다.


집에서 가장 기능적인 공간이라 할 서재


한옥은 사랑채에서 그 집의 가세나 가풍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양동마을 관가정觀稼亭이라는 당호를 보아도 들판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랑채의 이름이었으니 카지노 가입 쿠폰의 공간이 곧 그 집의 분위기라고 할 수 있었다. 손님이 들 수 있는 영역이 사랑채이니 집 이름인 당호 편액도 사랑채에 걸린다. 당호와 편액이 걸린 사랑채의 풍모로도 그 집의 가풍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옛집의 남자 공간은 이러했는데 이 시대는 어떠한가?


조선시대 한옥의 사랑채에 빗대어 아파트에 카지노 가입 쿠폰의 공간 어쩌고 하는 게 어떨지는 모르겠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처지로 보면 은퇴 전에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 거실 소파에서 마냥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만약 부부가 각방을 쓰게 되어 안방에서 쫓겨난 문간방 살이의 처지로 사는 건 곤란하다.


카지노 가입 쿠폰옛 집에서 사랑채는 그 집의 가세를 엿볼 수 있는 장소였다. 관가정이라는 당호도 들판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랑채의 이름이랄 수 있으니 카지노 가입 쿠폰의 공간이 곧 그 집의 위세라 할 수 있었다


아파트는 분양받는 주체가 아내일 확률이 높아서 그쪽으로 맞춰서 기획되어 설계된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의 진화는 아내의 영역인 안방과 주방에서 많이 이루어져서 카지노 가입 쿠폰의 공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부의 성평등性平等이 이루어진 집일수록 카지노 가입 쿠폰은 머무를 곳이 마땅치 않다. 이 시대의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여, 어느 곳에다 그대의 몸을 기대어 살고 있는가?


만약에 카지노 가입 쿠폰이 오랫동안 가져온 취미가 있으면 자신의 공간이 꼭 필요할 것이다. 아내는?이라고 단서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게 이 시대의 집은 어차피 안채만 남겨진 셈이기 때문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방’은 책이 많으면 서재가 되고, 차를 마시면 차실茶室로 꾸며질 것이며 붓글씨를 쓰고 있다면 서실書室로 쓰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남자의 공간이라 치부하지 않아도 이 영역이 집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안방을 해체하고 부부의 영역으로 구성해 보면


단독주택을 지어 산다면 집의 얼개를 짜면서 아내가 주체였던 아파트 평면의 틀을 깨어 보자.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이라면 안방을 해체하는 게 우선되어야 할 일이라 하겠다. 안방을 풀어서 카지노 가입 쿠폰을 위한 공간이 들어가면서 부부 두 사람에게 평등한 집이 된다. 그러면 카지노 가입 쿠폰의 공간이 포함된 부부의 영역은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단독주택에서 관심을 둘 부부의 영역을 Master Zone이라고 부르자. Master Zone은 부부가 잠자는 침실과 파우더 공간이 갖추어진 욕실과 함께 서재를 넣어서 구성해 보자. 집 전체의 구성에서 공간을 음양陰陽으로 나누면 Master Zone은 음陰이 바탕이 되는 사적 공간-Private Space이다. 이 영역에 침실, 욕실과 함께 서재라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방’이 들어가면 카지노 가입 쿠폰의 기가 살아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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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가입 쿠폰필자 설계 단독주택 심한재, 한실로 설계된 서재는 좌식 공간으로 전통구들을 들였고 툇마루를 통해 정원으로 드나들게 되어 있다.


심한재 배치 및 일층 평면도, 마스터존으로 부부 영역을 두었으며 서재는 집의 가장 깊은 공간이며 카지노 가입 쿠폰을 위한 소중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부부가 각방을 쓰게 된다면 Master Zone은 비슷한 크기의 방을 둘이 나누어 써도 좋을 것이다. 욕실을 가운데 두고 아내와 카지노 가입 쿠폰이 각자의 침실을 쓰게 되면 잠을 따로 자더라도 단절감이 줄지 않을까 싶다. 아파트의 안방과 다른 방은 크기에서도 그렇지만 공간이 분리되어 마음까지 멀어지게 되지 않나 싶다. 부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가까이 있어야 하고 마음도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서재로 부를 수 있는 방은 침실과 다르게 일상에서 쓰는 가장 정적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부부만 사는 집이라 해도 거실은 TV 시청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 드라마를 보든 스포츠 중계를 보든 개인 취향대로 프로그램을 즐길 때 서재가 있으면 한 사람은 다른 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면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서재의 위치는 일층, 마당과 이어지도록


서재가 크면 좋겠지만 방 하나로 쓰면 갑갑할 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이 너무 크면 유지 관리에 힘이 들게 된다. 그러니 되도록 집의 규모를 줄여서 짓는 게 좋으며 실내와 마당을 연계해서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재도 작은 정원으로 직접 드나들 수 있으면 공간의 확대 효과와 함께 쓰임새도 좋아진다.


서재를 한실로 꾸며 전통 구들로 난방을 하고 툇마루를 두어 밖으로 나가게 하면 어떨까? 달 밝은 밤에 창밖을 내다보다가 달빛에 이끌려 정원으로 나서도 좋을 터이다. 한옥에 살지 않아도 일층에 서재를 한실로 꾸며 살면 그 정취를 그대로 누리게 되지 않겠는가? 낮에는 거실에서 부부가 함께 지내고 밤이면 서재에서 홀로 보내는 일상은 그야말로 둘이 함께 살지만 그리움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 설계 단독주택 지산심한, 한실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 방, 서재이다. 한실로 꾸며진 서재에서 툇마루를 통해 마당으로 바로 드나들 수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방’이 있으면 아내의 시간을 존중해 줄 수 있지 않나 싶다. 거실이 아니면 침실인 집에서는 부부의 개인적인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루 일과 중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과 아내가 따로 시간을 쓸 수 있는 집이라면 매일 다른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서재는 우리집의 가장 내밀한 자리라서 카지노 가입 쿠폰이 사라지는 곳이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던가? 그렇지만 이 말에는 서로를 예속한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지금은 한 집에 살지만 각방을 쓰면서 이심이체로 지내는 부부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아파트의 평면 얼개는 부부가 한 집에 살면서 상대의 개인 생활을 보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한비아 작가는 그의 수필집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에서 네덜란드 남자와 늦은 결혼을 했는데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네덜란드에서 함께 지내고 6개월은 각자의 나라에서 산다고 했다. 부부가 함께 보낼 때도 한 집에 살지만 각자 시간을 따로 쓰면서 밥을 먹을 때와 티타임, 산책 등 같이하는 시간을 정해둔다고 한다. 늦은 결혼이라 서로 살아온 환경이나 생활패턴이 다르다는 걸 존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집을 한옥과 비교해서 보면 사랑채는 없고 안채만 쓰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우리집을 지을 때는 비록 방 하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의 공간을 들였으면 좋겠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방’이 서재가 되어도 좋고 차실이 되어도 좋다. 거실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만큼 각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밤이 되면 카지노 가입 쿠폰이 사라지는 집은 다음 날 반갑게 만날 수 있으니 매일 나누는 아침 인사가 얼마나 정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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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제신문 '더봄' 연재 - '김정관의 단독주택 인문학' 19

원문읽기 : https://www.woman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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