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3
이토는 사카이 방을 나오면서 얼마 전 사카이가 내린 지시를 떠올렸다. 순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몇 날 며칠 머리를 쥐어짰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방금 먹었던 고래고기가 소화도 되지 않은 채 거꾸로 넘어오는 듯했다. 이토는 막막했다. 사카이가 당분간은 시간을 주겠지만, 그 시간이 결코 길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카이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부하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처단했다. 그게 사카이만의 방식이었고, 군령이었다.
그날 밤, 카지노 게임 추천 결단을 내렸다. 입을 굳게 닫은 그의 표정은 전장에 나가는 장수처럼 결기로 가득했다. 서슬 퍼런 눈빛이 서늘한 밤을 밀어냈다. 새벽녘, 카지노 게임 추천 군복을 갖춰 입고 방을 나갔다.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의 군화 소리가 동굴 안에 일정하게 들렸다. 동굴을 나간 카지노 게임 추천 동틀 무렵 돌아왔다. 방을 나갈 때 당당했던 걸음걸이와 달리 몹시 지친 기색이었다. 방으로 돌아온 그는 겨우 의자에 걸터앉았다. 담배 한 개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지만, 불은 잘 붙지 않았다. 화가 치민 그는 담배를 꺾어버리고 침상에 벌러덩 누웠다. 그러곤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은 양 눈을 꼭 감았다. 피곤이 밀려왔지만,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아침을 준비하려는 아낙들이 하나둘 일어나 구시렁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역정을 낼 기력이 없었다. 결국 그는 누운 채로 허리춤에 있는 권총을 꺼내 한쪽 벽에 대고 한 발 쐈다. 총소리에 놀란 아낙들은 금세 조용해졌다. 그렇게 아침은 밝았고, 수평선에 걸쳐 있던 해는 소리 없이 하늘 위로 솟았다. 그날 아침, 순자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를 본 사람이 없었다. 동굴 안팎을 죄다 뒤져봤지만, 그녀의 자취는 찾을 수 없었다. 순자가 사라졌다. 동굴이 발칵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