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래이스 Jan 10. 2025

23. 나와 10개의 카지노 게임

지극히 주관적인 Top10

어쩌다 갑자기 생각해 본 10개의 국가들과 나의 현재 관계.


1. 캐나다

이민자인 나를 보수당을 지지하게 만드는 카지노 게임. 제발 내년에 정권 바뀌면 다시 예전처럼 살기 좋은 카지노 게임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카지노 게임. Make Canada Great Again!이다 진짜.


2. 한국

정치 중도였던 나를 국적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카지노 게임. 요즘 카지노 게임 꼴도 말이 아니고, 해외 사는 사람으로서 쪽팔리고, 탄핵 반대하는 극우 세력들이 생각보다 많고, 이들의 다짜고짜 욕하거나 비하하는 언행에 충격받음. 나는 충분히 다른 의견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존중하려고 했는데 전혀 그게 안 되더라. 뭐 강하게 말한 것도 없는데 스레드에 연동된 브런치 테러하겠다며 협박받아서 브런치 링크도 지움.


3. 미국

태어날 때부터 아메리칸 드리머였던 내가 더 갈 수 없게 된 카지노 게임.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제일 궁금한 카지노 게임. 미친 환율 때문에 거리로는 가장 가까운 카지노 게임지만 한동안 못 갈 것 같은 카지노 게임.


4. 일본

내 조국과의 역사와 관계 때문에 싫어하지만 동시에 음악, 영화, 소설, 음식 너무 좋아하는 애증의 카지노 게임.

한 번 가서 살아보고 싶은데 언어 때문에 엄두도 안 나고, 체류할 방법(비자문제)도 쉽지 않은 카지노 게임.

나의 첫 해외 배낭여행 국가라 다시 한번 배낭여행으로 전국일주 하고 싶은 카지노 게임.


5. 독일

캐나다와의 선택지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은... 암묵적 비용 같은 카지노 게임. 가지 않은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음. 난 유럽보다 북미가 좋아.


6. 러시아

아주 오래전, 유학에 관심이 있어 알아봤다가 언어와 오랜 유학 기간에 지레 겁먹고 포기함. 이후 여행으로 처음 가 보고 꽤 충격을 받아내 인생 처음으로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함. 하지만 다행히도 이 후회는 잠깐 뿐이었음. 지갑과 여권, 비자가 들어있던 가방을 잃어버리며 국민성에 충격받고, 공항 일처리 때문에 또 충격받고, 다신 러시아 쪽은 쳐다도 보지 않겠다 했는데 푸틴이 전쟁 일으킨 거보고 또다시 충격받아 싫어짐. 이젠 캐나다에서 러시아어 들리는 것도 짜증 남. 한편으로는 더 이상 후회하지 않게 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


7. 호주

중2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 본 외국. 시드니와 멜버른을 돌아보는 단순 관광에 현지인들과 언어도 안 통해 나의 영어 실력에 충격받았지만한국에 돌아오기 싫어서 공항에서 눈물이 났던 걸로 기억.


8. 쿠바

한 편의 영화를 찍고 옴. 자세히 밝힐 수는 없으나 죽을 때까지 특별하고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을 듯.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서 혼자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일본인 여성분은 아직도 거기에 살고 계실까 궁금함.


9.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그리스, 터키, 이집트

순서대로 나의 다음 여행지. 꼭 가보고 싶었던 이 카지노 게임들을 묶어서 5주 일정으로 가는데 배낭여행에 질렸어서 그런지 몰라도 설렘보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중.


10. 베트남

최근에 풍향 고를 너무 재밌게 봐서 그런 지 부모님 모시고 가족 여행으로 다시 가고 싶어 짐.한 번 갔던 카지노 게임를 또 간 건 미국과 일본뿐인데 과연 또 가게 될런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