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 할매가 뜬금없이 나를 나무랐다.
"니는 선생이라 하는 기, 우리 신랑이 자동차 사고로 갑자기 죽었다 카는데 '쓰러지셨다'라고 쓰는 건 또 뭐꼬?"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영감님 생전의 이야기를 글로 받아 적던 중이었다. 그 말에 발끈하여 대뜸 한마디 거들었다.
"그라마, 영감님이 쓰러져 돌아가셨지, 그냥 선 채로 돌아가싰나?"
멀뚱한 눈으로 아래위로 나를 째려보더니, 피식 웃으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말이 이어졌다.
"아이다, 아이다! 하긴 니 말이 맞네. 사람이 죽을 땐 자빠져 죽는 기 맞기는 맞지! 그냥 그대로 '쓰러지셨다'라고 적어라."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은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 혼자 외로이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못 잊어 내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