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루트 e980이 카지노 게임이라고?
부부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길.
기타를 치며 탬버린까지 흔들고
부부학교 참석자들의앞으로의 삶을
운영진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해 줬다.
(너무 신나게 해 주셔서)
(다시 들어갈 뻔 ㅋㅋ)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와 카지노 게임은
인간의 밑바닥을 본 것처럼 서로를 질타하고
비난하고 이혼이야기까지 다 쏟았는데
(으르렁컹컹)
(멍멍멍)
(왈왈)
그런 우리를 어떤 조건도 없이 축복해 주는
이 상황이 참 아이러니했다.
(부끄)
(민망)
눈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카지노 게임 해서였을까?
조금은 용기가 생겼다.
앞으로 저 웬수(카지노 게임)랑 조금은 잘 지내볼 용기.
(이과 출신 카지노 게임을 위한 수학공식 사랑고백)
(눈치채셨나요?)
(이유는 글 후반부에 공개!)
그렇게 우리는 부부학교를 빠져나왔다.
"엄마 배고파요~"
정신없이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
아이의 말에 저녁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짐도 많고 아이들도 챙겨야 해서
평소였다면 짜증이 날 법도 했지만,
웬일인지 마음에 평온함이 찾아왔다.
사실 나는 시댁에 매일같이 시달리면서
꿈을 꿔도 시댁 꿈
(매일 밤이 악몽)
자고 일어나도 항상 운 것 같이
멍한 상태로살고 있었다.
그런데거짓말같이 마음에 평정심이 찾아온 것.
(어랏?)
나 혼자만 느끼는 감정이겠거니 했다.
(잡생각 말고 가던 길이나 가자...)
(뚜벅)
(뚜벅)
(뚜벅)
"얼른 와 글로업아~~♡"
기분 탓인지 카지노 게임이 날 부르는 소리가
스윗하게 느껴졌다.
(잘못 들었겠거니...)
(뭐여..... 환청인가??)
(평소 말투: 빨리 좀 오라고!!!)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은 우리 부부.
카지노 게임의 얼굴에도 평온함이 묻어났다.
(이건 또 뭐고...)
내가 먼저 용기 내어 이야기를 꺼냈다.
"나 뭔지 모르게 맘이 되게 편하다?"
그 말에 카지노 게임이 기다렸다는 듯이 답했다.
"나도 그래."
(응??)
(이 말에 공감을 한다고??)
"진짜 신기하다."
(둘 다 마음이 편한 것도 신기)
(서로의 말에 공감을 하고 있는 상황은 더 신기)
(ㅋㅋㅋㅋ)
우리가 서로 파이터기질이 아니었음에도
시댁의 간섭과 횡포로
서로가 다툼을 이어가던 때에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밥을 같이 먹어도 세상 불편...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서로에 대한 불만이
우리 부부 사이를 더 멀어지게 했었다.
그런데 이 날 만큼은 달랐다.
카지노 게임과마음이 통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내 카지노 게임 고백이 마음을 통하게 했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수학 공식의 비밀을 설명하자면...
종이를 반으로 접어
위 수학공식을 적고 나서 펼치면...
데헷 ♡
(카지노 게임 성공!)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부부학교 과제로 받은
부부데이트 시간.
아이들 없이 오롯이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는 미션이었다.
서로에게 줄 선물을 사고,
데이트 장소를 고르며 연애 때의 감정을 떠올렸다.
(그땐 참 좋았지....)
그렇게 마음이 통해서였을까?
그날의 데이트는
우리가 다시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줬다.
더 놀라운 건, 카지노 게임이 직접 눌러쓴 편지였는데,
우리가 둘 다 마음이 평온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그랬다.
내가 시댁의 횡포에서 견딜 수 있었던 이유도,
카지노 게임과 무너지는 관계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분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급 신앙카지노 게임)
(아멘)
편지를 받아와서 안방 한편 화장대에 세워뒀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화장을 하다가
내가 힘들다고,왜 내 인생만 이러냐고
불평을 할 때에도
카지노 게임과 이혼을 하겠다고 선언을 했을 때에도
내가 내 인생을 포기하지 못하고(?)
끌고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그간 내 삶의 순간순간에 숨어있었다는
소름 돋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 그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