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카지노 쿠폰
개요드라마 대한민국 103분
개봉2002.04.26
감독유하
1. 3번의 결혼식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시끌벅적 한 분위기 속 큰 카메라를 든 남자가 이리저리 촬영을 하느라 바쁘다.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식에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알 것카지노 쿠폰. 비슷비슷한 풍경. 긴장한 듯 서서 손님을 맞이하기 바쁜 신랑과 신부 대기석의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신부.
이 영화 속 오프닝은 이 영화에 대해 2가지 힌트를 준다. 첫 번째는 제목에 나타나듯 이 영화가 '결혼'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이고 2번째는 이 예식을 촬영하는 남자를 보여줌으로써 ‘남에게 찍어 보여주기’ 즉, 타인의 시선에 대해 말한다는 점카지노 쿠폰. 누군가에게는 일생 한 번뿐인 또는 한번 이길 소망 아니 맹세하는 행사일 테지만 결혼식만큼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일은 또 인생에 없을 테니까 말카지노 쿠폰.
하지만 이 영화 속 주인공은 신랑이 아니라 신랑의 형 준영카지노 쿠폰. 그는 동생 결혼식에 참여 한 뒤 맞선을 본다.
정확한 일시와 장소에 그리고 둘만 아는 표시까지 들고서.
대학로 KFC 오후 3시 그리고 한겨레 신문
하지만 여자는 나타나지 않는다.결혼식과 연관 지어 보면 주인공 준영은 본인은 그럴 마음은 별로 없는데 등 떠밀려 늘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위치하게 된다. 그리고 눈치를 살피며 내가 뒤떨어진 건 아닌가 저 사람처럼 바람맞은 건 아닌가 노심초사하는 인물카지노 쿠폰. 거기에 비해 여 주인공 연희는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좋게 표현해 자유롭고 남자 주인공의 표현대로라면 자기 멋대로인 인물카지노 쿠폰.
그러나 사랑의 유혹은 늘 돌발적이고 우연적인 것에서 발생한다.
연희는 남자를 동네 체인점에서 햄버거 고르 듯 고르고 있다. 다행이게도 준영은 인내심이 있어 선택당한다
위에서 보듯 사회적 시선과 마음속 욕망간의 균형 잡기, 그리고 선택은 이 영화의 큰 주제카지노 쿠폰.
2. 사진을 찍는다는 것
주인공인 준영은 영화에서 3번의 결혼식에 참여하는데 3번 다 사진촬영을 하지 않고 그냥 나온다. 사진은 그 순간을 남기는 것이고 출석을 증명하는 것이지만 남자는 늘 보는 쪽에 서 있고 싶어 하고 관찰당하고 흔적을 남기기 싫어한다. 이것은 남자가 어느 누구보다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반대로 여 주인공 연희는 늘 카메라를 남자에게 들이대며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그것을 앨범으로까지만든다. 그렇다면 연희는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로운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카지노 쿠폰. 그녀 또한 결혼이라는 제도 앞에서 망설이기는 매한가지고 다만 이 유한한 시간을 잠시 멈춰 보고 싶어 하는 것카지노 쿠폰. 그리고 그 사진을 통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잠시 들여다보고 싶을 뿐카지노 쿠폰.사진은 과거의 기록물이지만 때로는 가까운 미래를 예상케 하는 혹은 꿈꾸게 하는 물리적 도구로 작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연희가 만든 앨범은 그녀가 꿈꾸었지만 끝내 손에 쥐지 못한 그녀의 한 모습을 담고 있다.
연희가 떠나가고 나서야 준영은 그 사진의 의미를 깨닫는다.
이제 나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그녀가 왜 이런 앨범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녀가 내게 끝내하지 못한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연희가 끝내하지 못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잘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둘 모두 솔직하지 못했다는 점카지노 쿠폰.
3. 가장(假裝)과 연극
뻔하긴 해도 재미있게!
둘의 제스처는 그걸로 설명이 된다. 그들이 본 할리우드 영화처럼. 급발진처럼 속도를 낸 둘의 결합은 원나잇이었을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둘의 차이에 있다. 남자는 아직 만약이 궁금하고 여자는 영악하게 항상 나아 보이는 쪽을 선택하지만 버린 선택지는 쳐다보지 않는 쪽카지노 쿠폰. 연애에서는 늘 궁금함이 많은 쪽이 약자라는 걸 남자는 아직 모른다.
쿨한 척과연극. 둘의 육체적 결합은 거리낌 없이 쿨하지만 둘의 대화는 아직 서로의 우월함을 주장하기 바쁘다. 그리고 백화점에서 둘은 부부 흉내를 내며 둘만의 놀이를 한다. 이 가장(假裝)과 연기는 둘의 미래를 나타내는 일종의 복선구실을 한다. 그리고 둘의 균열은 남 주인공의 일갈과 여주인공의 발칙한 선언으로 일어난다.
너 같은 여자가 결혼하는 건 일종의 범죄 아냐
- 웃겨!
처녀여야 한다는 따위의 소리가 아냐. 너 같은 스타일이 결혼하면 평생 신랑 하나만 바라보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 난 자신 있어. 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
쿨한 제스처는 결국 자신의 지질함을 숨기려는 행동이고 발칙함은 결국 기존질서를 신경 쓴다는 반증카지노 쿠폰.
연희는 결혼을 해도 부정을 안 들킬 자신이 있다고 하고 준영은 그런 거짓말을 할 자신이 없어 결혼을 못한다고 한다. 누가 더 양심적인 걸까? 아니 누구의 선택이 현명한 걸까. 이 영화는 이렇듯 결혼을 둘러싼 여러 가지 감정을 탐색하며 당시 사회상을 스케치한다. 이 영화가 개봉한 지 20여 년이 훌쩍 넘었지만그 질문들은 아직 유효한 것들이 많다.
4. 결혼과 진부함
연희는 드디어 의사와 선을 보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준영에게 말한다. 그리고 막상 결혼을 하게 되니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이 쓰이고 싸우게 된다고 푸념한다. 준영은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 결혼 전날에 한 친구는 자신이 꼭 손해 보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있고 동생 부부네가 싸우는 것도 본 적이 있기 때문카지노 쿠폰.
패물과 예단, 살림장만, 시부모님 모시는 문제, 신부 어머니 성격, 심지어 양가 족보까지
준영은 그 모든 걸 다 아는 듯 말하지만 푸념 속 행복과 불안 속 안정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늘 냉소는 구경꾼의 몫이라는 것 또한. 연희는 반대로 늘 쿨 한 척 솔직함을 가장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다. 결혼은 꼭 마침표 같고 남은 선택의 물음표는 불안하다. 여자는 그 물음표에 아쉬움을 표하지만 남자는 여자와 딴 남자가 살 신혼집에서 또 가정을 한다.
햇볕이 아름답게 들어오는 집이었다. 그리고 '애들은 아직 안 들어왔어?' 하고 물어보면 딱 좋을 것 같은 조용한 오후였다.
때로는 진부한 상상력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다. 미래를 그대로 물음표로 남겨둔 채 상대에게 느낌표를 품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허나 이렇게 가장된 제스처로 만약에 와 그렇지 않았어도를 남발하는 사이에는 약속이 끼어들 수 없다. 이쯤 되면 관객들도 슬슬 불안해진다. 이 둘의 이별은 예정되어 있고 혼자 남는 쪽은 남자일 것카지노 쿠폰.
그리고 불행해지는 쪽 또한? 아니 어쩌면 아닐지도?
이 영화는 결혼이라는 제도자체에 대한 반감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공기의 답답함을 지적한다. 허영과 허울뿐인 관례. 그리고 사회적 계급. 안정이라는 울타리 안의 거짓. 그래서 연희의 행위에 우리는 단지 불륜이라는 딱지로 모든 걸 부정할 수는 없는 것카지노 쿠폰. 제도 밖에 있었지만 어쩌면 진심으로 바라고 꿈꾸었던 관계. 그래서 둘의 이별은 애잔하고 동시에날카로운 질문을 남긴다.
1. 거짓말로 유지하는 허울뿐인 결혼보다 자유연애를 즐기는 솔로가 나은가?
2. 적당한 거짓과 부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도 사회 규범 안의 행복해 보이는 결혼이 나은가?
연희는 결국 의사 신랑과 결혼하고 준영은 그 결혼식에 참석하지만 이번에도 사진을 남기지는 않는다. 그리고 다시 이별이 찾아온다.
5.겨울과 연희
겨울처럼 아니 겨울과 함께 그녀가 찾아왔다. 준영은 그녀의 결혼 생활을 직장에 비유한다. 그는 네 적성에 맞을 줄 알았다며 웃는다. 그리고 그들의 부부 놀이는 이제 2부를 시작한다. 좁은 옥탑방이지만 둘만의 둥지를 찾고 이제 진짜 둘만의 물건을 쇼핑한다. 동네에서는 그들은 주말부부로 통한다. 둘의 생활은 낭만적이고 귀엽기까지 하다. 다만 한 가지 불륜이라는 점만 빼면. 아니 반대로 둘의 행위는 하나의 일탈과 연극적 요소를 가미하기에 재밌는 것카지노 쿠폰. 그리고 그 연극은 곧 3부를 향해 가고 있다.
멀리서 보면 근사한 풍경도 막상 근처에 가보면 지독한 소 거름 냄새와 발이 미끄러지는 진창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준영과 연희의 생활은 일시적인 일탈이기에 매혹적이지만 또한 떠나는 이와 남겨진 이를 만들기에늘 쓸쓸한 풍경일 수밖에 없다. 참다못하 준영은 연희에게 소리친다.
넌 언제나 그렇게 가면 끝이지
- 뭐?
그러다가 생각나면 또 찾아올 거고 난 너랑 달라.
너야 그냥 가버리면 끝이지만 난 아주 기분 엿 같아.
네 슬리퍼 굴러다니지. 베개엔 네 머리카락 묻어있지.
아주 기분 더러워! 알아?
자신의 수동적이고 유약한 마음을 숨기고 되려 자신이 상대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은 참 유치하고 유아적이다. 허나 반대로 이 자기 방어적인 말을 들여다보면 너로 인해 내 일상이 이만큼 흔들리고 너의 약속 없는 부재가 아프다는 얘기일 것카지노 쿠폰. 하지만 이제 한번 벌어진 틈은 점점 커져만 간다.
남자는 또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할 것이고 여자는 와락 소리를 지를 것카지노 쿠폰.그리고늘 그런 것처럼 이별은 변해가는 계절처럼 조용히 우리를 찾아온다.
6. 이별 뒤 눈
그리고 소리 없이 눈이 내린다.준영의 내레이션은 이 관계의 핵심을 드러낸다.
우리의 만남엔 빈구석들이 너무 많았다.
보통의 연인들이 겪게 되는 사소한 경험의 많은 부분들도 우리는 나눠 갖지 못했다.
이제 한 편의 연극 같던 사랑은 끝이 났다. 시간은 잠시 흐르고
......
함박눈처럼 아니 함박눈과 함께 그녀가 또 옥탑방을 방문한다. 이별 뒤 다시 이야기가 이어지는 걸까?
이 영화의 여운은 눈처럼 마음에 쌓인다. 자칫 통속적인 소재로 머무를 수 있는 소재를 감독은 영민하게 피해 가며 날카로운 질문을 남긴다. 이 영화가 성공한 것은 남녀 어느 캐릭터에게도 연민과 변명거리를 제공하지 않은 채 사랑스러움과 평범한 매력을 남긴다는 것카지노 쿠폰. 사실 흔들린다는 것은 매혹당한다는 것이고 살아있다는 것카지노 쿠폰. 그리고 남의 시선을 신경 쓴다는 건 그래도 지금껏 큰 잘못 없이 살아왔다는 반증일 것카지노 쿠폰. 그리고 욕망은 우리를아둔한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를 꿈꾸게 만들기도 한다. 인생이 진부해진다는 것은 뻔한 엔딩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가보았기에 그만큼 주변에 공감하는 이가 많이 남아있다는 뜻일 것카지노 쿠폰. 일탈은 그런 진부함위에 덧칠될 때 재밌는 것카지노 쿠폰.
이 영화 속 눈은 소리 없이 찾아오는 연희를 대변한다. 그렇기에 다시 가버릴 불안감도 포함하지만 쓸쓸하고 차갑지 않고 포근하고 근사하다. 그리고 또 눈이 오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누구나 이별 후 이야기 하나쯤은 품고 있으니까.
눈 올 때마다 생각나는 카지노 쿠폰 이야기!아홉번째!
아래는 영화를 보고 쓴 <자작시입니다.
꽃샘추위
네가 떠나버린 방안엔
허물처럼 스타킹이 놓여있다
만지면 부서지는 과거처럼
알 수 없는 암호처럼
반쯤은 말려있고 반쯤은 늘어나 있다
뜨개질을 배우다 반쯤은 왔으니
성공이라고 덜컥 안심하다 망쳐버린 적이 있다
날실과 씨실의 차이에 대해 가르치다
할머니는 자꾸 코 빠뜨렸네 하셨다
코가 나간 스타킹을 집어드니
그때 다 풀어서 다시 하는 겨 하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안해요 할머니
그때 뜨개질을 제대로 배워둘 걸 그랬어요
자꾸만 엉키는 실을 이 감정은 어떻게 푸는지
고탄력 스타킹은 풀어지지도 않아요
한 코 고무 뜨기는 이제 생각도 안 나는 걸
너는 겨울처럼 멀어져 간다
아직 꽃샘추위가 남았는데
네가 가버린 방안엔
냉기만이 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