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이주배경 학생 한국어 수업
'이주배경학생'이란 외국인 가정 자녀 혹은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들어온 중도입국 학생, 부모 중 한 사람이 외국 출신인 국제결혼가정 자녀이다.(*2023년까지 교육부에서는 '다문화학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나, 24년부터는 '이주배경학생'으로 고쳤다.)이중 국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국제결혼 가정 자녀의 한국어 실력은 개인마다 편차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할 수준은 된다.그러나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가정 자녀의 경우는 다르다. 이들 중 다수가 한국어 실력이 매우 낮다. 그렇다면 이들은 정규 학교 수업 시간에 어떻게 공부를 할까?
2024년에 가르친 민우와 샨드라, 아미르의 담임 선생님들은 모두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었다. 선생님들은 나에게 학생들을 잘 부탁한다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달라고 하셨다. 또 아이들 교육에 관해 상담을 요청하시기도 했다.
나는 상담을 하며 담임 선생님들께 학생들이 정규 카지노 게임 시간에는 어떤지 여쭤 봤다. 참 안타까운 대답이 돌아왔다. 어머니만 중국인인 민우는 잘 따라오지는 못해도 카지노 게임 시간에 친구들과 똑같은 공부를 한다. 그런데 외국인 가정 자녀인 샨드라와 아미르의 경우는 카지노 게임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거나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당연하다. 수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니까. 아이들의 한국어 수준은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은 전혀 되지 않았다.
나는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교육포털 사이트 자료중 <스스로 배우는 교과 속 어휘라는 전자책을 추천해 드렸다.다문화교육포털에는 학생들과 학부모, 담당 교사가 참고할 수 있는 교육 자료가 꽤 있는데, 특히 <스스로 배우는 교과 속 어휘는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를 공부할 수 있는 교재라서 선생님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나도 샨드라와 아미르에게 교과에 나오는 중요한 어휘를 단어장으로 만들어 주고 숙제로 단어를 반복해서 쓰며 외우게 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 샨드라와 아미르가 학교 카지노 게임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교과서에 있는 '논설문'을 읽을 수도, 내용을 이해할 수도 없는데 단어를 아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샨드라와 아미르는 온라인으로 인도 선생님이 가르치는 인도 공교육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다. 인도는 한국보다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가르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샨드라에게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 뜻을 설명해 주면,"그건 이미 예전에 인도 카지노 게임에서 배웠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지식을 못 배우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데, 문제는 학생들이 정규 수업 시간에 홀로 다른 학습을 하거나 가만히 있는 것으로 소외된다는 것이었다. 그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외로울까? 학생들은 그런 것에 익숙해졌다고는 하는데, 익숙해지면 안 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도 문제이다.아직 3학년인 아미르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데다가 곧 사춘기를 겪을 6학년 샨드라가 더 걱정이었다.
어느 날은 샨드라와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자기에게 관심을 많이 주셔서 좋았고 수업을 재미있게 하셨다는 이야기, 6학년인 현재 국어 수업 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어휘 게임을 하셨는데 자기도 참여해서 아주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평소 샨드라의 차분한 어투와 다르게 아주 들뜬 목소리로 말이다. 이런 것을 보면 샨드라도 수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그래서 샨드라와의 수업 목표는 '샨드라가 수업 시간에 조금이라도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정하고 하고 교과 내용을 예습하는 수업을 하기로 했다. 샨드라의 정규 수업 진도를 확인하고, 다음 주에 공부할 것을 미리 한국어 수업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다. 샨드라와의 한국어 카지노 게임은 1주일에 단 두 시간으로 매우 짧은 데다가 내가 6학년 과학과 수학 등 다른 과목을 가르칠 역량도 안 되기 때문에, 다른 교과목은 단어장을 보며 스스로 공부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한국어 수업 시간에는 국어 교과서만 공부했다.
다음 국어 카지노 게임 때 '속담'을 공부할 예정이었을 때는 국어 교과서를 보며 속담 뜻을 가르쳤다. 그리고 속담을 이용해서 대답을 완성하는 활동지로 배운 내용을 복습시켰다.
그 다음 카지노 게임 때, 샨드라에게 물었다.
다행이다. 미리 예습한 카지노 게임이 효과가 있었나 보다.
논설문을 공부할 때는 먼저 샨드라가 예습해 온 단어장을 보며 문단에 나오는 단어를 설명한 후 한 문장 씩 따라 읽게 했다. 그리고 한 문단을 읽으면 문단 내용을 설명하고, 한 문장으로 중심 내용을 요약해서 적게 했다. 6학년 국어 교과서에 논설문은 동물원이 필요한지에 관한 것과 자연보호에 관한 것이 있다. 샨드라는 이 주제에 관심이 많았고, 이런 글을 좋아한다며 아주 열성적으로 공부했다.
샨드라는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한국어 실력 부족으로 완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추가로 '환경 보호 이유와 방법'에 대한 글쓰기를 했다. 먼저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세 개씩 썼다. 샨드라가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해서 자기 의견을 말하면 내가 올바른 표현으로 바꿔 준 후에 받아 쓰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편의 글로 만들었다. 두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해 2주가 걸렸지만, 샨드라는 이런 수업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한국어로만 긴 글 쓰기에 성공했다는 것을 뿌듯해하는 듯했다.
샨드라는 9살 때부터 인도의 열악한 의료 시설을 안타까워했다. 샨드라의 꿈은 의사가 되어서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샨드라가 원하는 대로 한국의 보건소와 인도 보건소를 비교하는 글쓰기를 하기로 했다. 이건도 시간이 꽤 걸려서 2주에 걸쳐서 했다. 첫 주에는 두 국가 보건소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한 후 짧게 메모하고, 나중에 내가 한글 문서로 정리했다. 둘째 주에는 메모를 바탕으로 글쓰기를 했다.
샨드라는 집중해서 글을 썼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글쓰기 카지노 게임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수업이라 힘들어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그런데 2024년에 '찾아가는 한국어교육'의 예산 문제로 한국어 수업이 조기 종료되는 바람에 한창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던 샨드라가 또 한국어 수업을 쉬게 되어 아쉬웠다. 지속해서 수업을 했다면 샨드라의 한국어 실력은 놀랄 만큼 늘 수 있었을 텐데.
'찾아가는 한국어교육'은 방과 후 수업으로만 운영을 하는 데다가, 학생들 시간과 강사의 시간을 맞춰야 한다. 게다가 학생들이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바로 학원을 가는 요일도 있기 때문에 1주일에 짧은 시간 동안만 수업을 한다. 그래서 그 소중한 짧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이때 샨드라같이 한국어를 잘 못하는 이주배경 학생에게 일단 한국어 어휘와 문법을 가르치는 게 좋은가, 아니면 내가 한 것처럼 교과서 예습을 하는 게 더 좋은가 확신이 서지 않는다.샨드라는 중급 정도의 어휘와 문법만 아는데, 심지어 기초 어휘도 모를 때가 있었는데고급 수준어휘가 가득한 교과서를가르치는 게 과연 좋은 선택이었을까? 계속해서 카지노 게임하는 게 아니면 이때 배운 어휘들은 다 잊을 텐데. 잘 모르겠다. 학생이 만족했다고 해서 좋은 카지노 게임인 건 아니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