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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글 Oct 06. 2020

당신 자식카지노 게임 사이트면 그 약 처방하시겠습니까?

돈과 명예에 눈먼 자의 소리 없는 위선



오늘 주제는 내게 큰 용기가 필요했다



수시로 심호흡을 한다.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기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호흡이 거칠어진다.

두통과 피로감이 몰려온다.

무기력카지노 게임 사이트 웃음이 줄었다.

울컥 올라오는 눈물을 참아내기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울기도 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몰입하는 시간과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나의 증상들이다.






고통을 감수하며 이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 글을 읽었다. 딸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했던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는 환자의 글이었다. 브런치 시작하기 전에도 비슷한 글을 읽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이미 끝난 상태였고 결과는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 브런치 시작하면서 쓰려고 했던 주제이기도 하다. 올해 6월에 시작한 브런치 글쓰기. 몇 차례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었다.



희귀질환 카지노 게임 사이트 8년째.

처음 한주먹 가까이 되던 약의 숫자는 많이 줄어든 상태였지만 부작용으로 인한 또 다른 합병증이 딸을 괴롭혔다. 치료 3년째 되던 해 딸은 의사 선생님 상의 없이 약을 조금씩 줄여갔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나는 두렵고 혼란스러웠다. 검사 결과는 두려운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양호한 편이었다. 6개월 정도 약을 끊고 식습관, 운동을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었다. 이 기쁨이 오래 가리라 생각하던 찰나 무리한 운동이 발목을 잡았다. 갑자기 한쪽 어깨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검사 결과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염증을 초래한 것이다. 그 이후 한 달 가까이 한쪽 어깨를 사용하지 못했고 운동 또한 할 수 없었다. 어깨 부상으로 염증이 재발하고 중요한 수치가 떨어지면서 불안이 가중되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조금씩 다시 줄여갔어야 했는데. 하필 그때 한약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완치! 그것도 약을 먹지 않고도 완치할 수 있다는 글(그가 X이버에 올린 글)을 읽었다. 자식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랄까. 자식을 살리고픈 어미의 마음은 무참히 무너졌다.



희귀 난치질환자 특히 중증 환자의 경우 한약을 처방할 때는 예후에 대한 사례나 약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환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 예후에 대한 사례를 통해 환자나 보호자가 치료를 받을지 말지에 대해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긍정적 사례만을 밝히고 처참하게 가려진 환자들의 사례는 말해주지 않았다. 완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보인 그(딸을 치료했던 자가면역질환 전문 의원 한의사)를 믿었던 것이 큰 실수였다.



돈과 명예에 눈먼 자!


환자를 위하는 척 위선을 떨며 가면 속에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상냥함과 친절함으로 위장한다. 환자는 가면 속에 감춰진 그의 진실을 보지 못하고 소리 없이 고문하는 그의 가면에 여지없이 속고 만다. 그가 처방한 약을 먹고 몸과 마음이 병든 환자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는 그 환자들을 무시하고 또 다른 사냥감을 향해 사냥(온라인을 통한 홍보성 글이 난무)에 몰두한다. 참으로 비겁하지 아니한가. 딸을 치료할 당시 자신의 환자와 보호자가 본인 의원을 상대로 보건복지부에 신고했다고들었다. 그때는 신고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했다. 훗날 왜 신고를 해야만 했는지 직접 겪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무렵 그가 딸을 계속 치료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때처럼 지금도 그의 치료는 계속되고 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응급실에 입원한 사실을 직접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딸의 상태를 물어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처음 응급실 입원했을 당시 그에게 물었다. 전해질에 대한 내용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도 그 부분이 염려되었다고 말했다. 그 사실을 알고도 우리에게 미리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부작용을 이미 예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명현(호전반응)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말로 환자를 속여 왔다는 말이 아닌가.



그가 권한 무염식과 저염식 식단도 문제가 되었다


처음 응급실 입원했을 당시 딸은 전해질이 무너진 상태였다. 60%의 수분으로 구성된 우리 몸. 그 수분에 녹아있는 이온이 전해질이란다. 나트륨과 칼륨이 대표적인 성분카지노 게임 사이트고 하는데 두 가지 모두 불균형 상태였던 것이다. 콩팥이 손상되고 상상할 수 없는 부종은 복수, 폐, 심지어 심낭(심장을 싸고 있는 섬유조직으로 이루어진 막)까지 물이 가득했다. 뇌기능 장애로 일시적 경련, 수시로 메스꺼움을 호소했으며 잦은 구토 증세. 처방된 한약은 물론 그가 권한 무염식에 가까운 저염식 식단도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그의 치료는 모든 장기와 심지어 뇌까지 영향을 미쳤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 그가 말했다. 딸과 내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입원해서 도움을 받으라고. 단지 딸과 내가 힘든 상황카지노 게임 사이트서. 간병하기 힘든 상태라서 병원의 도움을 받으라는 그는 우리를 위하는 척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믿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의 심각성을 직접 치료하고 처방했던 그의 입을 통해 정확히 확인하고 싶었다. 딸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을 듣고 싶은 마음과 지금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자신의 치료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빨리 응급실에 가라는 말 또한 해주길 바랐다.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이렇게 조금씩 이겨내면 호전되지 않을까요? 입원하지 않고도 원장님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맞지요?”


“이렇게 조금씩 이겨내시다 보면 좋아지시게 되죠. 가장 좋은 것은 입원하시지 않고 지금처럼 이겨내시는 것이지요. 두 분 힘 내주시고 하루하루 잘 이겨내주세요. 그럼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다시 봐도 소름 끼치는 말이다. 만일 입원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사랑하는 내 딸을 잃을 수도 있었다. 사랑하는 내 딸을 영영 볼 수 없었을 수도 있었다.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를 비롯한 소수의 의료인들 때문에 정작 환자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위하며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는 의료인들까지 외면당한다.


X벨상(참으로 강도 높은 개그가 아닌가)을 목표로 연구카지노 게임 사이트 치료한다는 그에게 환자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전문가에게 묻고 싶다. 명현이 존재하는지. 명현이 존재한다면 약을 복용하고 새롭게 나타나는 증상들이 모두 명현이라 볼 수 있는지. 혹은 부작용일 수 있는 수 십 개의 증상들을 명현이라는 말로 일관하는 그의 처방이 옳은 것인지. 심지어 극심한 기침, 피 섞인 가래, 두통, 코피, 자궁출혈, 소변의 단백뇨, 혈뇨, 복수, 전신 부종, 고열, 감기…. 그가 나열한 명현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아니, ‘참말로 화려 혀요?’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이 모든 증상들이 호전반응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인지를 묻고 싶다.



입원 일주일 후 딸을 진료카지노 게임 사이트 계신 교수님께서 회진 중 나를 바라보시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한 달 전 한약 치료받던 딸 또래쯤 되는 희귀 질환자(루푸스)가 입원했는데 안타깝게도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그 순간 나는 세상이 멈춘 듯 움직일 수 없었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입원 후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응급실.

중환자실 장기 입원.

고용량 스테로이드 충격요법 여러 차례.(1회에 스테로이드 알약 100정 분량을 수액으로 투약하는 방법)

항암 3회 계획이었으나 위독해질 수 있는 딸의 상태를 고려해 2회로 멈춤.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야 했던 수많은 시간들.

혈변. 말이 혈변이지 한동안 항문에서 피가 쏟아져 나옴.

폐. 갑자기 극심한 기침 동반 약 3일간 객혈. 한 달 넘게 폐에 관을 꽂아 물을 빼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미뤄왔던 심낭천자술 응급으로 시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숨통이 조여 온다.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관을 꽂아 물을 빼냄)

갑상선 저하증.

폐동맥 고혈압.

뇌 병변. 일시적 심한 경련.

복수와 전신 부종으로 투석 불가피.

일시적 섬망 증세로 3일간 사람 알아보지 못카지노 게임 사이트 헛소리와 괴성, 물을 삼키지 못함.

일반 병실에서 다시 중환자실 이동 반복.

끝없이 받아야 했던 수혈.

주사를 주입했던 피부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부종으로 인한 물.

동맥에서 혈액 채취 후 지혈이 되지 않아 1시간 가까이 뼈 밖에 남지 않은 딸의 여린 손목을 힘껏 누르고 있어야 했던 시간들.

72시간 투석도 여러 차례…….

이것은 딸이 참아내야 했던 수많은 증상들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약물의 부작용이 얼마나 무서운지 절실히 느꼈던 시간들이었다. 실보다 득이 더 많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약물과의 전쟁에서 딸은 혼자 견뎌내야만 했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었고 오직 혼자 고스란히 참아내야 했던 딸의 악몽 같던 시간들. 일반 병실에 입원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날들.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며 살아줘서 감사하다고, 제발 지금처럼 살아달라고 간절히 기도 했던 순간들. 의식이 없는 누나를 바라보며 몰래 서럽게 울던 아들. 밤새 누나 곁을 지키며 마음 졸이고, 행여 엄마가 쓰러질까 전전긍긍하며 내 옆을 항상 지켜준 아들의 고단했던 시간들. 아기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하듯 재활을 시작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던 날. 그때 마음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모두 내 탓인 것만 같아 아직도 마음이 무척 힘들다. 메모장에 기록한 딸의 병상 일기를 한 번도 열어보지 못했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도 충격적이고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아팠기에 열어볼 자신이 없다.



딸이 퇴원한지 1년이 되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 중증 환자 상위였는데 현재는 '특'상위라 해야 할까? 투병 시작하면서 먹고 싶은 음식 참아가며 열심히 식단 조절했었다. 일반인도 힘들어하는 운동을 꾸준히 잘 해내고 있었는데 처음보다 더 큰 혹(모든 장기와 혈관 손상)들이 생겼다.



척박한 땅에서 새싹이 자라 듯 딸은 다시 시작카지노 게임 사이트 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면 된다. 여기까지 잘 걸어온 것처럼 다시 걸어가면 된다.



딸을 치료한 그는 자신의 의술을 무기 삼아 잘못된 치료를 인정하지 않고 똑같은 선택을 반복하고 있다. 치료에 대한 잘못된 선택이 어떤 책임감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 그가 선택한 숫자만큼 '업' 또한 쌓였을 것이리라. 지금은 베일에 가려져 볼 수 없을지 모르지만 반드시 온다. 그가 상상할 수 없는 책임감이란 벽이 그의 앞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가 이러한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란다.



영양학에 무지한 내가 건강에 대한 공부를 해야만 했던 이유. 공부한 내용을 브런치에 발행해야 했던 이유는 딸이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지만, 우리와 같이 힘들어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미미하지만 그 미미함조차도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는 약물 부작용이 심한 편이다. 응급 상황을 제외카지노 게임 사이트 약을 먹지 않는다. 감기약도 먹지 않고 독감 백신은 접종받은 경험 단 한 번도 없다.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있다. 사람의 체질은 다양하다. 내게 좋은 음식이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듯 약물도 마찬가지다. 현대 의학이든 대체 의학이든 부작용이나 의료 과실은 존재한다. 나는 오늘 특정 의료인에 대한 사연을 말한 것이지 한의학을 탓카지노 게임 사이트자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한의학이 도움이 된 환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그를 신뢰했던 것 같다.



질병이나 바이러스. 더 나아가 약물을 불가피하게 먹어야 하는 경우. 이 모든 것들에 대항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지켜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의학이든 자신에게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다만,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약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고대 그리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 이런 내용이 있다.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의술을 양심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베풀겠다.’


의료의 윤리적 지침으로 삼는 이 말이 참으로 민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과 명예에 눈먼 자에게 묻고 싶다.


"당신 자식이었다면 그 약 카지노 게임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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