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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숲 Feb 28.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부는 바람 51화

주인아저씨 집에 초대받다


보스를 잘 만났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와서 많이 듣고 말하는 보스라는 단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집주인을 일컫는 말이다. 처음 볼 때부터 느끼긴 했지만 주인아저씨나 아주머니나 보기에도 참 훈훈한 사람들이다. 주인아저씨는 70세 정도의 나이인데 키가 크고 체격이 좋다. 젊었을 적 고위 공직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말을 남편과 했듯이 풍채에서 기품이 느껴졌다. 주인아주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서로재혼을 했고 다섯 자녀인 대가족이라고 내게 일러주었다. 이사 간 날 처음 보는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주저 없이 하던 아주머니, 어쩌면 제노사이드 민족 대학살 때 아픔을 겪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다. 하지만 르완다의 불문율처럼 이것은차마물어볼 수가 없었다.




장미꽃이 소담스럽게 핀 날, 보스가 우리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6시에 집 앞에서 픽업하기로 되어 있어서 좀 일찍 집을 나섰다. 그런데 시간이 늦어져도 차량이 도착하지 않자 슬슬 투덜거리는 마음이올라왔다. 르완다는 시간개념이 우리나라랑 확연히 달라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었다. 청첩장 시작 시간을 보고 결혼식에 갔다가 정말 2시간을 꼬박 기다린 것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는 일이다. 일 년을살아보니 르완다 사람들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 tomorrow가 정말 내일이 아니고 언제일지 모른다는 것, Yes가 정말 예스가 아니라는 것... 그래도늘 30분 기다린 것은 정말 양호하다. 집에서 기다렸다가 연락받고 나와도 될 텐데 우리는 부지런을 떤다. 주인아저씨 집은 차로 2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데르완다의 부촌이라고 불리는 키미후루라다. 이곳에는 한국인 사범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이 있는 곳이다.


밤이라서 주변을 잘 보지 못했는데 괜찮은 음식점이랑 카페가 많이 있다고 한다. 큰 교회 앞을 지나 내리막길의 도로옆에 멈췄다.겉보기보다 안에 들어가니 꽤 웅장한 저택이다.르완다는 집집마다 가드가 있어 대문을 열어주고 닫는다. 리모컨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힐 텐데 왜 이렇게 불편하게 하지라고 늘 생각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들의 일자리는 어떡하나. 가뜩이나 일자리가 없는데... 나는 공연한 걱정을 한다. 큰 저택의 현관문 앞에서 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안아준다. 유럽의 문화를 일찍이 받아들인 르완다는 서구식 사고방식을 많이 가진 듯하다. 부드러운 표현 방식의 문화를 접하면서 참 편안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을 안아준다는 것은 몇 마디의 말보다 훨씬 느낌이 좋다.먼저 아주머니는 집안 구경을 시켜 주었다. 거실과 부엌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여러 개의 방이 있다.


르완다에 와서 놀라운 것은 웬만한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집안에 일하는 사람을 둔다는 것이다.아예 거주하는 사람을 두는 경우도 많다. 르완다 주거형태를 보면 아예 문간 쪽에 이들을 위해 작은방 하나가 더 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건비가 너무나 싸고 또 일할 사람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남편이 식사기도를 하다


베란다에 나가니 밤 불빛이 보석처럼 빛난다.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베란다에서 저녁식사를 해도 근사할 것 같다.주인아주머니는 저녁을 베란다에서 먹을까? 아니면 안에서 먹을까? 묻는다. 진짜 서늘한 기운만 없었다면 밖에 앉아서 먹으면 근사한 음식점이 될 것 같다. 음식 나르는 것을 도와드리려고 했더니 일하는 사람들이 다 할 거라고 앉아있으란다. 사각의 식탁에 커다란 그릇이 줄지어 놓여있다. 샐러드, 감자구이, 바나나 구이, 쇠고기 스튜, 치킨, 쇠고기 조림, 생선구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게 음식이 차려지자 주인아저씨가 먼저 접시에 담고 나서 우리도 음식을 담았다. 나는 고기보다 생선을 더 좋아하기에 무엇보다 반가웠다. 르완다는 바다가 없는 나라다 보니 생선이나 해산물이 귀하기도 하고 매우 비싼 편이다. 오븐에 구워 바삭하게 나온 생선이 구수하다. 접시 문화에 점점 매력이 간다.


한국에 돌아가면 나도 식탁 문화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르완다 음식은 조미료나 향신료 등을 적게 쓰고 담백한 편이라 한국 음식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어찌 보면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우리도 김치가 빠지면 반찬이 없는 것처럼 느꼈는데 양배추로 김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또 다른 것으로 대체를 하다 보니 그런대로 입맛에 맞는 것 같다. 한국처럼 젓갈 종류도 많지 않고 양념도 아끼다 보니 고춧가루도 더 적게 넣고 대충 버무려서 먹게 되지만 그 덕분에 짜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아보카드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에 쓴 소스는 무엇인지, 스튜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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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씨 좋은 주인내외와 찰칵


티타임 시간

예쁜 비치색 찻잔에케모마일차를 마셨다. 거실에는 자녀들의 결혼사진과 손주들의 사진이 놓여있다. 여느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다. 나 또한 벌써 할머니가 되고 보니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남편과 얘기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 주인아저씨는 한국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도 함께 걱정해 주었다.아프리카 르완다에 와서 참 오랜만에 이렇게 따스한 만남을 나눈 것 같다.마치 부모님 같은 따뜻함을 가진 사람들이다. 르완다에서 집주인의 초대를 받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집주인과의 갈등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집주인아저씨는 차로 우리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손을 꼭 잡고는 인사를 건네는 주인아저씨. 피부색은 달라도,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한다. ^^감사합니다~~무라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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