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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숲 Feb 06.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부는 바람 50화

꽃피는 설날^^

친구는 아프리카에 멀리 날아온 나를 늘걱정해 준다. 특히명절이 가까이 오면 내가 외롭지는 않을까, 따뜻한 안부를 건넨다. 르완다에 와 보니 고국에 대한 소중함이 더 간절하다. 소소한 일상들이 그땐 귀한 줄 몰랐다. 오히려 이곳에 와서 더 많은 한국 문화를 체험한다. 설 명절을 맞아 한차례 주사랑 한인교회에서 윷놀이를 했고, 오늘은 한인회에서 주관하고 무료 카지노 게임 대사관에서 후원하는 윷놀이 대회가 있다. 교민이 되어 보니 이런 쏠쏠한 재미가 있다.

르완다에도 설날이 있니~?라고 친구가 물었다. 르완다에는 우리나라의 설 명절 같은 날은 없다. 가장 큰 명절이라 하면 8월 첫째 주에 있는추수감사절을 꼽을 수 있다.이날은농작물 수확을 감사하는 날로가족이나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다양한 축제를 즐긴다. 이 외에도아기고릴라 이름 짓기, 르완다 대학살 기념일과 인토레춤 (르완다의 전통적인 춤과 음악을 기념) 축제등 지역적으로 다양한 행사가있다.


무료 카지노 게임행사장 입구


2025년 1월 29일(수요일) 3시

눈 내린한국의 설 명절과 달리 무료 카지노 게임의 하늘은맑고 푸르다. 르완다는 공해가 심할 때도 많지만 요즘은 비가 자주 내려서인지 선선한 바람이 더해져서 아주 좋은 날씨다. 르완다의 계절은 한국의 봄. 가을 날씨 같아서 살아갈수록 참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옷도 간단히 몇 벌만 있으면 족하고 욕심 없이 살아가기에는 이만한 곳이 더 있을까 싶다.태양이 훌쩍 키를 높인오후,일찍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 입구라고 쓰인 팻말 위에 분홍빛, 흰빛의 풍선이 한복 치맛자락처럼 곱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활짝 열린 문으로교민들의 함성이 벌써부터 들리는 듯하다.윷이다~!!! 모다~!!!


무료 카지노 게임윷놀이 현장


윷판을 벌이다

모두 16팀이 신청을 했다.묻고 더불로 가, 모나와라, 개코봉, 룻이야, 나루타라마 맛집 원정대, 굿쓰리, 윷품은 고릴라, 호랑이, 월드미션등... 이름도 참 재미있게 지었다. 넓은 홀에는 8개의 윷판이 펼쳐졌다. 여기저기 함성이 들리며 후끈한 열기가 감도는 행사장. 남편과 나 그리고 황상일 선교사님 부부는 한 팀으로 호랑이팀이다. 여호와의 사랑무료 카지노 게임 글자를 따와서 만들었는데 그 이름만큼 오늘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까!작년 이맘때 남편을 비롯한 자문관 두 분과 함께 코릴라라는 팀을 만들어서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었다. 그 기분이 얼마나 짜릿했는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첫판이 UAIT르완다연합대학 교수팀과 맞붙었다. 이런!!! 하필이면 첫판부터 어려운 상대다. 집이 먼 우리를 위해 교회에서 자주 차를 태워주는 고마운 팀과 붙다니... 일부러 져 주려고 하는 게 아닌데 생각처럼 판이 짜지지를 않았다. 상대팀이 갑자기 훨훨 날개를 달았는지 던지는 대로 윷이 나온다. 결국 우리 팀은 말을 엎어서 가다가 백도에 바로 잡혀 먹혔다. 예선에서 패했으니 차라리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싶어 내심 마음은 가벼웠다. 이 열기로 결승까지 가시라고 교수님들 팀을 팍팍 밀어줬는데 그만 상대팀인 젊은이들의 왕성한 함성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한다. 끝까지 살아남아 결승전을 벌인 팀은 젊은이와 노장이 적절히 결합되어 단합된 힘을 보여 준 월드미션 팀이다. 봉사단원으로 똘똘 뭉친 이 팀을 그 누가 막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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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회와 제기차기대회


한 편에서는 탁구대회와 제기차기 대회가 열렸다. 탁구공이 매트에 부딪혀 내는 경쾌한 소리가 행사장의 분위기를 돋운다. 제기 차기하는UAIT교수님들의 모습이천진스럽다.제기가 발에 툭 차여 멀리 달아나는 모습, 그리고그것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저 모습이얼마나 흥겨운가...^^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역시 한식은 꿀맛!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역시 한국 사람은 한식을 먹어야 먹은 것 같다는 말이 맞다.이런 큰 행사가 있을 때면 한인식당(대장금, 몽마르체, 김치, 사카에)무료 카지노 게임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다.윷놀이를 하느라 힘을 쓴 탓에 오늘 음식은 다들 얼마나 더 맛날까. 한 가지씩만 접시에 올렸는데도 수북하게 올라오는 풍성한 음식은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돈다. 지난번에 맛을 못 보았던 떡볶이도 실컷 먹고 닭강정, 야채튀김, 특히나 연어 김밥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 면발이 쫄깃쫄깃하니 야채랑 잘 버무려진 잡채도 너무 맛있고 뼈에 붙은 쇠고기는 어찌 그리 연할까. 무생채는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 후딱 비울 정도로 끝내 주었고 도토리묵은 한국에서 먹었던 옛맛 그대로다. 씹을수록 쫀득쫀득한 노랗고 흰 송편의 맛은 꿀맛이다. 배가 부른 게 확실한데도 자꾸만 입으로 들어간다. 더 가져다 먹고 싶어도 배가 허락하지 않아 포기할 정도다. 아, 정말 행복하다. 실컷 놀고 배도 부르고 저녁은 안 먹어도 될 것 같고 알게 모르게 마음의 여유도 생기도 힘도 생기는 것 같다.


시상식 장면
세배 드리는 아이들
한인회 임원과코이카소개


시상식과 함께 저무는 하루

행사의 마무리는 시상이다. 윷놀이 대회를 오면서 사실우리 팀이일등을 하는 상상도 해봤다. "심바 상품권 십만 프랑을 받으면 무얼 할까?" 하고 잠시라도즐거웠다.시상에 든 팀이 은근히 부럽다. 대중의 환호 속에 시상식에 나와 상을 받아 가는 팀의 주장들은 어깨가 으쓱해 보인다. 비가 자주 오는 무료 카지노 게임 딱 맞는 우산을 상품권과 함께 덤으로 주다니. 어떻게 이렇게 유용한 생각을 했을까^^ 어느덧 설날 행사장은 오후로 기울어가고 있다. 올해도 정우진 르완다 대사님은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예절을 가르쳤다.한인회 회장님과 코이카 소장님도 함께 자리했다. 대사님이 맨바닥에 털썩 자리하자 청년들이 얼른 매트를 깔아주는 센스가 돋보였다. 갑자기 불려 나온 아이들은 처음에부끄러웠는지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무릎을 꿇고 넙죽 절을 한다. 대사님은 격려의 글을 적은 봉투를 아이들에게 건넸다. 그리고 모인 교민 모두가홀이 꽉 차도록 목소리를 높여 아이들과 함께 설날 동요를 불렀다.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아쉬운 마음을 남기며


모두에게 새로운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르완다에 와서 두 번째로 맞이하는 설날은 이렇게 저물어 갔다. 이제 저마다 새 힘을 얻고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집으로 오는 동안 우리가 함께 부른 노래를 흥얼거렸다. 남편이 무료 카지노 게임 한 해를 더 머물기로 연장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해 본다. 남편은 남편대로 직장에서 자문관 역할을 계속할 것이고 나는 나대로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를 또 발견할 것이다. 이 땅에 발을 디딘 사람들이 각자 주신 달란트대로, 주신 능력대로 열심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본다. 내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올해도 끊임없이 르완다에서 헌신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 부는 바람은 지금 어떤 언덕을 넘고 있을까? 좀 더 따뜻한 바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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