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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Feb 24. 2025

100-62. 등가무료 카지노 게임의 법칙

인간사가 give & take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살다보면, giver(주는 자)가 될 때도 taker(받는 자)가 될 때도 있는데 눈치를 봐서 잘 받아야 '정 없는 사람'이 되지 않으며(기브 앤 테이크에 너무 철저하면 정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다. 기브 앤 테이크에 당연한 것이 세상 이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겠지만 기브 앤 테이크를 잘 지키려고 하는 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기브와 테이크는 무처럼 칼로 똑같이 나눌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잘 주어야 '염치없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give & take에서 중요한 건 진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심은 때로 '가격(눈에 보이는 무엇)'으로 상응하기에 마음만 잘 주고, 잘 받게 되는 일이란 좀처럼 잘 없다. 가족 관계, 친구 관계, 지인 관계. 가까울 수록 잘 챙겨야 할까, 잘 모를 수록 잘 챙겨야 할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만큼 하면 된다가 우선은 나의 답이다. 그들이 나에게 무엇을 주었다 한들, 내가 받은 가치는 나만 안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준다 한들 그것에 대한 가치는 그 물건의 값이 아닌, 그들이 정한다. 그러므로 give & take는 등가무료 카지노 게임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등가무료 카지노 게임이 아니며 될 수도 없다. 나는 정은 좀 있는 사람이고 싶고, 염치는 많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이런 글을 쓰며 한 번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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