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ya 작가
나는 2018년 12월생 딸과 2020년 12월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남매 카지노 쿠폰이다. 평소 계획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 편인 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자녀계획도 전혀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현재를 살아가느라 바빴는데 자녀계획을 하기도 전에 소중한 아기 천사들이 찾아와 주었달까.
결혼 3개월 만에 첫째를 임신했고, 아이는 첫 결혼기념일 하루 전에 태어났다. 임신 사실을 주변에 알리자 ‘12월 생이라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래보다 작고 어려서 속상할 일이 많다는 이유였다. 어쨌든 아이는 예정일을 꽉 채워서 40주 1일에 2.6kg으로 건강하지만 평균보다는 작게 태어났다. 입덧도 없고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며 편안한 임신기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많이 작았고 그래서인지 한 번에 먹는 양이 너무 적었다. 또래가 분유 200ml를 10분 만에 먹을 때 60ml를 1시간 동안 먹던 아이는 이유식도, 유아식도 많이 먹지 않아 8살이 된 지금까지도 영유아 검진 하위 10%를 힘들게 유지하고 있다. 한 번에 많이 먹지 않으니 분유를 자주 먹여야 했고, 그에 따라 통잠도 늦게 자서 돌전까지는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육아를 했다.
먹이고 재우는 것은 힘들었지만 다른 발달은 오히려 빠른 편이었던 딸은 10개월에 걷고, 두 돌이 지나 배변훈련도 어렵지 않게 했다. 언어 발달도 빨라서 소통이 잘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크고 나서는 육아가 많이 수월해졌다. 하지만 어린이집 단체사진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유독 작은 아이를 볼 때마다 이래서 연말생은 속상하다고 한 것인가 생각한다. 발달도 빠르고 생일도 빠른 친구들에게 덩치로 치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연말생인 것이 씁쓸하기도 했다.
딸이 15개월 정도 됐을 무렵 둘째 아들이 찾아왔다. 앞서 얘기 했듯이 첫째를 먹이고 재우는 일만 해도 벅찼던 나는 아직 둘째를 갖는 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은 해보지 않은 상태였는데 딸이 어린이집에 가고 나서 몸과 마음이 편해졌는지 둘째가 바로 찾아와 주었다. 우리 둘째도 12월이 예정일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정말 나는 계획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래도 어쩌랴. 나에게 와준 소중한 생명인 것을.
첫째 카지노 쿠폰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던 나는 둘째도 안전하게 제왕절개로 출산하기로 했는데 그러다보니 카지노 쿠폰를 40주까지 품지 못하고 38주 쯤 낳게 되었다. (진통이 오면 위험해서 보통 예정일보다 1~2주 먼저 출산하는 것이다.) 둘째도 뱃속에서부터 작은 편이라 37주 6일에 2.5kg으로 첫째보다도 작게 낳았는데, 뱃속에서 더 품었으면 카지노 쿠폰 몸무게가 더 늘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둘째는 다행히 한 번에 많이 먹고 잠도 잘 자는 순한 아기였다. 누나의 스케줄을 따라 다니느라 코로나 시국에도 놀이터에서 이유식을 먹고, 눈썰매 위에서 낮잠을 자야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런 환경이 아이를 더 무던하게 해 주었다. 아들은 또래정도의 신체 발육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어 발달은 늦은 편이다. 두 돌 영유아 검진을 19개월쯤 빨리 갔었는데 그때 카지노 쿠폰, 아빠를 포함해 단어 4개 정도를 발화했으니 대근육, 소근육의 발달은 정상이나 언어와 인지 쪽 발달이 약간 늦다는 결과를 받았다. 몇 달이 지나 두 돌이 됐을 무렵에도 언어가 잘 늘지 않았는데 그 무렵 어린이집 선생님의 권유도 있어서 바로 언어치료를 시작했다.
첫째와 똑같이 키운 것 같은데 너무나도 차이나는 둘째의 발달 상태에 나는 무기력해 지기도 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첫째의 빠른 발달에 약간의 자만심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문화센터에 데리고 다니고 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발달자극을 잘 주었기에 아이가 말도 빠르고 똘똘한 것이라고 마음껏 착각의 늪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이 말과 인지가 늦은 편이라고 하자 처음에는 카지노 쿠폰인 내가 발달 자극을 덜 줘서, 예민한 첫째를 돌보느라 순한 둘째는 방치했다는 죄책감도 들었다.
언어 치료를 시작하니 다행히도 너무 늦지는 않게 말이 트였다. 말이 트이니 배변훈련 마지노선이라 생각했던 세 돌쯤 기저귀도 졸업할 수 있었다. 수다쟁이 첫째와 유아교육을 전공한 친언니도 둘째의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도 육아서라고는 한 권도 읽지 않던 카지노 쿠폰였는데 집 앞 도서관에 있는 아이 발달관련 도서는 섭렵했을 정도로 노력했다. 네 돌이 지난 지금은 말이 아주 유창하지는 않아도 언어 검사를 하면 또래 수준이라 나올 정도로 발전했다. 같은 20년생 아이 친구들과 한 살 동생 같은 언어 수준으로 노는 아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쩌랴. 본인이 타고난 대로 크는 것을.
돌이켜보면 아이 둘을 크게 다르게 키우지 않았다. 예민하고 호기심 많았던 딸은 내가 아이를 포대기로 업고 설거지만 해도 앞에서 카지노 쿠폰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서 허리를 꺾어 보던 아이였고, 순하고 무던했던 아들은 내가 재우고 싶을 때 포대기로 업고 설거지를 하면 어김없이 잠이 들어주던 아이였다. 첫째는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아 다양한 자극을 빠르게 받아들였고, 둘째는 순하고 무던해 자극을 적당히 흘려보낸 것 같다. 그냥 타고난 기질의 차이인 것이다. 카지노 쿠폰가 죄책감까지 가질 일은 아니었다.
요즘 아들은 유치원을 즐겁게 다니고, 누나가 하는 수학공부에도 관심을 가지며학원도 보내달라고 졸라서 잘 다니고 있다. 늦더라도 잘 크고 있는 것 같아 기특하다. 아이들의 월령 차이는 길어봤자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라고 하니 연말 생으로 낳아서 걱정이 많은 시기도 이제 곧 끝나간다. 카지노 쿠폰 키가 작아도, 카지노 쿠폰 말이 늦어도 자기만의 속도대로 잘 크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어렸을 적 했던 걱정들이 무색해진다.
어쩌다보니 2년 터울 12월생 남매를 키우게 되었다. 연말생 아이를 키우다 보니 늦은 월령 아이를 키우는 카지노 쿠폰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또래보다 작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신체 발달과 성장 호르몬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언어가 늦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유아의 발달과 특수 교육에도 관심이 생겼다. 아이들을 키우며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음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이 부모의 무한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난 소중한 존재임을 온 마음을 다해 절감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 역시 성장했다. 잘 먹지 않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음식을 고민하며 만들어 먹이고, 돌보는 행위는 육아로 무기력했던 나를 돌보는 행위이기도 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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