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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개요드라마 캐나다 116분
개봉2012.09.27
감독사라 폴리 Sarah Polley
데뷔작이 결코 행운과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카지노 가입 쿠폰 2번째 카드에 대한 이야기!
1-1.오프닝
오븐 앞에서 반죽을 부어 오븐에 직접 쿠키를 굽는 여 주인공. 배경음악이 흐른다. 이 노래가사는 앞으로 이 여인에게 펼쳐질 미래를 암시한다.
땅에 발 딛고 세상을
품에 안고 싶어요
이방인과 괴물에게서 카지노 가입 쿠폰을
지킬 수 있기를
허나 그녀가 지켜야 했던 건 자신의 마음과 사랑이었다
1-2. 공개재판
그리고 어느 관광지, 중세시대의 재현인지 부정을 저지른 남자를 붙잡아 공개적으로 매질을 하는 행위에 여주인공은 반강제로 참여하게 된다. 죄를 지은 것으로 보이는 남자는 두 다리와 두 손이 포박당한 채 목에는 간통범 (Adulterer)이라고 쓰인 나무판자가 걸려있다.
사랑과 결혼 그리고 부정(不正)과 외도는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이야기의 소재가 되어왔다. 이 영화는 사소한 에피소드에 앞으로 펼쳐질 복선을 깔아 두고 있다.
2. 거짓과 두려움
비행기에서 우연히 재회한 다니엘(Daniel)과 마고(Margot)!둘의 대화는 거짓과 두려움에 대한 그녀의 태도를 알려준다.
그럼 뭐가 두려운 거죠?
- 비행기 놓칠까 봐 걱정카지노 가입 쿠폰 게 두려워요.
사이에 끼어서 붕 떠 있는 게 싫어요.
무언가를 두려워카지노 가입 쿠폰 감정이 제일 두려워요.
그녀의 이런 대답은 그저 그녀가 소심한 겁쟁이가 아니라 무언가 자신이 정해진 시간표를 못 따라가 헤매다 길을 잃고 일종의 겁먹은 '미아'상태가 될까 두려워한다는 걸 암시한다. 즉, 그녀는 단순히 제 때 비행기를 못 타거나 하는 등의 실수나 잘못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내면 속 겁먹은 아이가 튀어나올까 두려운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얼핏 평화로워 보이지만 어딘가 금이 간 듯 유약한 상태라는 걸 말한다. 그녀는 사소한 거짓말로 자신의 이런 점을 감추려다 우연히 2번 만난 낯선 남자에게 그 거짓을 간파당한 것이다.
우리는 간혹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왜 그럴까? 같이 사는 사람에게조차 쉽게 못하는 얘기를. 그것은 일종의 익명성과 휘발성 때문이다. 저 사람은 나의 사는 곳과 직업도 모르며 곧 헤어지고 안 볼 사람이기에 잠시 마음의 빗장을 풀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이 주인공은 상대를 잘 못 골랐다. 그는 바로 앞 집에 사는 남자였다.
3. 마고와 루 (Margot & Lou)
결혼 5년 차인 프리랜서 작가 마고(미셸 윌리 엄스)는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남편 루(세스 로건)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다.영화는 마고와 루의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과 때론 유치하고 때론 닭살스러운 그들의 애정 행각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다정스러운 그들의 시간에 부지불식간에 권태로움이 틈입하고, 늘 똑같은 장난과 똑같이 요리카지노 가입 쿠폰 모습에서도 알 수 없는 짜증과 불쾌감이 떠오른다. 마치 폐쇄된 장소에 산소가 줄어들 듯, 일상속권태가 사랑을 잠식해 갈 때 늘 하던애정표현도 하나의 가장된 연기처럼 다가오고, 괜한 노력은 어색한 침묵만 낳을 뿐이다.
과장됨과 빈번함은 늘 거짓과 관련되어 있다. 진실은 늘 바위처럼 고요히 존재하고 무거운 법이니까. 마고와 루의 연기는 무언가 엇박자 연극 같은데, 거짓말을 공들여해 본 사람은 둘의 차이점을 알 것이다. 루는 자신이 더 이상 이 거짓말과 연기를 안 믿을까 무섭고 루는 그녀가 이미 이전과 달라졌음을 알지만 이 금 가는 틈새를 스스로 말하게 될까 두렵다. 늘 공포는 발화되기 전이 더 뜨거우며 그리움은 말하고 나면 더 깊어진다.
4. 새로운 남자와 비밀
마고는 앞집 남자가 다니엘이 불편하다. 그는 첫 만남부터 인상이 좋지 못했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속내도 드러내보였다. 다시는 안 봤으면 더 좋았을 상대. 자꾸 자신의 약하고 숨기는 부분을 들여다보는 남자.왜인지 그 앞에만 서면 부끄러워지고 감정적이게된다. 실례를 하면 파랗게 변하는 수영장 물처럼 그녀는 무언가 계속 다니엘에게 들키게 된다.서서히 가까워지는 둘. 다니엘은마고에게 그녀를 그린 그림을 보여주지만 마고는 벌컥 불쾌감을 드러낸다. 마고는 이때 이미 강한 이끌림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듯 강한 불쾌감은 때론 호감을 숨기려는 연기이기도 하니까.
마고는 마침내 다니엘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원카지노 가입 쿠폰 건...
나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알고 싶어요
(I just want to know what I want to do with me.)
이제 그녀는 자신이 정신적 '미아'상태임을 드러낸 것이다. 고백은 힘이 세서 자꾸 등을 떠민다. 그리고 답변을 요구한다. 다니엘은 이렇게 답변한다.
방금 카지노 가입 쿠폰 정수리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어요.
직접적인 행위가 아닌 말의 위무(慰撫)는 때로 물리적 충돌보다 더 큰 흔들림을 준다. 곧 그녀의 일상은 흔들릴 것이다. 이제 그녀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다.
5. 권태와 사랑
부정할수록 틈은 벌어지고 손을 꽉 잡을수록 흔들림은 거세진다.이 영화의 뛰어난 점은 단순히 새롭고 더 매력적인 남자의 등장으로 여 주인공이 마음을 뺏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상의 피로감. 점점 나를 잃어가는 권태감. 나조차 나의 상태를 모르는 혼란.이 마음의 폭풍을 감독은 마고라는 여성 주인공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다시 앞서 나왔던 노래가사처럼'그녀는 땅에 발 딛고 세상을 품에 안고 싶다.' 아니 그녀가 안고 싶은 것은 다니엘인가?그런데 그에게 가면 그녀는 정신적 미아 상태를 벗어나 진정 두 다리로 땅을 디딜 수 있을까? 아니질문을 바꿔야겠다. 과연 그녀는 다정하고 친절하며 매일 서슴없이 사랑표현을 하는 루를 떠날 수 있을까?
6. 안부 安否
어떤 사람이 탈 없이 편안하게 지내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우리는 왜 헤어지고 나서야 상대의 안부가 궁금한 걸까? 늘 만나고 한 침대에서 잠이 들고 어제도 보았기에 상대를 모두 알고 있다는 오만함. 다정하고 친절하고 장난기 많은 다니엘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상대에 대한 호기심과 섬세한 관찰이었다.안부는 그래서 늘 곁에 있는 소중한 존재일수록 물어야 한다.카지노 가입 쿠폰 깨진 틈은 그저 웃고 넘길 일이아니다. 궁금함이 없는 당연한 사이는 멈추어버린 시계와 같다. 늘 그 자리지만 맞을 때 보다 틀릴 때가 많은.
7. 연출 Directing
배우 출신의 여 감독 사라 폴리는 이 영화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에 일상의 권태로움이 어떻게 시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지 섬세한 감각으로 묘사해 낸다. 그는 전작 <어웨이 프롬 허에서 는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과 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남편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바 있다. 44년간 함께 살아온 부인이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고 자신마저 기억하지 못하는 것, 이 익숙한 비극에 새로운 사랑의 탄생이라는 깜찍한 반전의 도입. 감독은 진부함을 새로움으로 탈바꿈시키는 재주를 가진 것은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의 파도가 어떤 물줄기로 흘러가는지 정확히 묘사해 내는 능력을 가졌다.
이 영화는 대사, 연기, 연출 3박자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뛰어나며, 특히 툭툭 주고받는 등장인물의 대사가 아주 중요한 복선을 이루며 등장인물의 운명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흥미롭다. 특히 알코올중독 시누이의 일갈은 실로 날카롭다.
모두에게 빈틈이 있어.
그걸 미친 듯이 메꾸며 사는 사람은 없어.
인물의 시점쇼트를 이용한 심리묘사와 허허 실실 웃게 만드는 블랙 코미디 적 요소도 영화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후반부 360도 회전 쇼트이 다. 영화는 이 쇼트를 통해 마술적 영화의 힘을 보여주며 크게 도약하는데, 가히 압도적이다. 놀라우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이 장면은 마치 ‘여자가 원하는 정사(情事)는 이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일상의 권태의 반대편에 위치한 어지럽게 도취되는 성적 판타지. 끈적끈적하지 않고 유쾌하게 하지만 뜨겁게. 시간을 잊게 만드는 감각의 정사. 이때 흐르는 노래는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인 Take this waltz이다.
이 왈츠를 춰봐!
이 춤은 너의 것이야!
8. 판타지 너머에 있는 것 Beyond Fantasy
영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간다. 권태대신 택한 뜨거운 열망 뒤엔 또다시 자신이 감당해야 할 공허가 남아있다는 것. 홀로 놀이기구를 타는 마고의 얼굴엔 색색의 조명이 비추인다. 그와 함께 들었던 음악이 들리지만 그들만의 왈츠는 이미 끝났고, 생(生)은 계속 흘러갈 것이며 영원히 왈츠를 추며 살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결국 일상의 물결 위에 발을 디뎌야 한다는 것을. 언덕 너머에는 무지개가 없다는 것을 그녀는 깨달은 걸까? 그녀의 미소는 무엇을 말카지노 가입 쿠폰 걸까. 그녀는또다시 쿠키를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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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어느 관광지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있는루이스버그에 있는 요새(Fortress of Louisbourg)이며
18세기에 건설된 프랑스군의 요새를 부분적으로 재건한 캐나다 국립 사적지이다.
마고와 다니엘은 그 요새 옆 등대 아래에서 30년 후에 만날 것을 약속한다.
* 그와 함께 들었던 노래는 The Buggles
1979년 데뷔 싱글 "Video Killed the Radio Star"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