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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Jan 20. 2025

#5, 책과 책카지노 게임의 권리다툼

창작, 이야기-책의 퇴거명령과 책카지노 게임의 점유권주장

나른한 오후 햇빛은 넓은 창으로 깊숙이 들어와 따사롭고 평온하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소파에 편히 누워 선잠을 잔다.

어딘가에서 두런두런하는 소리가 들려 귀 기울이니 누군가가 실랑이를 하는 것 같다.

한번 들어나 보자 선잠 깨고 눈은 감고 누운 채로 귀 기울인다.


책이 투명하고 잘 보이지도 않는 카지노 게임에게 떠나라고, 방을 빼라 한다

책카지노 게임가 주인인 책에게 못 나가겠다고 하며 버티고 대드는 것이 배 째라다

결국 둘이 언성이 높아지며 설왕설래한다.


# 책과 책카지노 게임의 대화


: 카지노 게임, 너 방을 빼줘야겠다. 언제까지 남의 집에 얹혀사려느냐

책카지노 게임: 주인님, 이 추운 날에 방을 빼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 아니 그걸 왜 나에게 묻지, 나는 너 때문에 주인에게 심한 말을 들었다.

나보고 너를 고이 보내려고 바람에 몸 좀 날렸다고 교태를 부린다고 하였다.

아니 내가 뭐 어쨌다고 교태 부린다는 말을 들으며 바람을 맞아야 하지

나는 그날 정말 화나고 짜증이 나서 미치는 줄 알았다


책카지노 게임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럴 것 같았다.

그렇지만 엄동설한 이 날씨에 방 빼라니 이건 집주인의 횡포다.

누구는 압착되어 좁은 공간에 살고 싶겠나. 생각하니 슬며시 화가 났다.


책카지노 게임: 아니~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한다더니주인에게 들은 말로 왜 저에게 화풀이하세요

이건 건물주의 전횡 아닙니까세입자에게 이런 폭압을 하다니 약자를 괴롭히는군요.

세입자에게도 권리가 있습니다.


책이 가만히 듣자니 부화가 치솟는다.

: 이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고, 구멍 난 풍선에 바람 불어넣는 소리 하느냐

폭압~, 전회~ㅇ, 세입자권리~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느냐


책이 화가 치밀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머리에서 김이 솔솔 나 연기 피어오르는 것 같다.

옆에 있던 책이 가만히 듣고 있다 한마디 거든다


옆방책: 네가 하는 말도 일리는 있지만, 책카지노 게임가 하는 말에도 삼사가 있다.

그렇지만 책카지노 게임 너는 권리주장이니 세입자니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더더욱 안 되는 것이 전횡이니 폭압이니 하는 말은 쓰는 것은옳지 않다


책카지노 게임가 참견하는 옆방책에게 말한다.


책카지노 게임: 가제는 게 편이라더니, 붕어 하품하는 소리 하고 있네 흥

당신은 제삼자입니다. 당신이 중재자도 아니고3자 개입은 안된다고 봅니다


옆방책: 제삼자 개입이라니, 가제는 게 편이 맞다.

우리는 한 주인을 모시고 있다. 우리 주인이 우리를 살 때 책카지노 게임 너를 함께 구입하지 않았다.


책카지노 게임: 그것은 아니지요. 여러분의 주인은 여러분들을 사서 자주 읽고 습기가 차지 않게 하며 관리를

잘해주었다면 우리가 생겨 구차하게 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나에게 점유권이 있습니다

저도 퀴퀴한 냄새나는 곳에 사는 것이 싫지만, 태생이 그런 곳에서 살도록 태어났지요.

만물이 세상에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게 권리 없다 하지 마십시오. 적어도 점유권이라도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워있던 주인이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들에 헛웃음을 웃으며 일어나 앉아 말한다.


주인장: 이게 무슨 모스부호 타전하는소리들이고, 여기가 무슨 법정이냐, 남들이 들으면 송사라도하는 줄 알겠다. 가만히 듣고 있지니 별 귀신 씻나락 아니 아니 헛소리를 하고 있구나.


책들과 벌레: 죄송합니다. 주무시는데 저희들이 방해를 하였습니다.


주인장: 너희들의 논쟁을 들으니 가소롭기도 하고 나를 생각하는 말들을 들으니 가상하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너희들이 한 말들은 옳기도 하고 그러기도 하다


먼저 책카지노 게임 너에게 묻겠다.


첫째넌 세입자라 고하였다. 전세냐? 월세냐? 또한 세입자라면유상이냐? 무상이냐?

유상이라면 보증금은 얼마이며 월세는 얼마를 내느냐?


책카지노 게임가 뭐라고 대답하려니 주인장이 말한다.그입, 그입 다물라


둘째 네가 전횡이라 하였느냐, 책이 무슨 큰 권리가 있다고 권리를 이용해너를 괴롭혔느냐,

연결하여 폭압이라 하였는데 책이 너에게 권력으로 압력을 가하였느냐 애초에 너는 책 속에 압착되었는 것이 책이 그런 것이 아니라 네 스스로 택한 것이다.주제파악도 못하고 어디에서 주워들은 말로 함부로 씨부렁거리느냐 그냥 확 드라이기로 센 열을 불어넣을까 보다, 감히 내 책에게 그따위 헛소리를 하다니.


셋째 점유권이 있다고 하였는데,

너는 책에게 거주해도 좋다는 점유허락을 받았느냐, 계약서나 허가서를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다면

너는 불법무단점유한 것으로 그곳에서 글자하나라도 취할 수없다. 너는 부동산법에 의해 처벌대상이다.

만약 책에서 글자하나라도 훼손하거나 취했다면 민법에 의거 손해바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

또한 책에 너의 배설물이라도 흘린다면 너는 타인의 물건에 손괴를 입혔으므로 손괴죄가 성립한다.

그러니 너에게는 그 어떤 권리가 없으며주장할 수도 없다.

책들이 만면에 화색을 띠며 옳소 하며 박수를 친다. - 책장을 팔랑팔랑 흔든다


넷째 네가 감히 나에게 책에 대한 관리부실로 네가 생겼다고 책임을 전가하였다.

일부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책은 여러 종류의 책들이 있다.

읽고 또 읽어보고 하는 책이 있고 처음 한 번을 읽고 다시 펴지 않는 책도 있다.

어떤 책은 책모서리가 닳아 해지고 책페이지들이 하늘거리도록 오랜 세월 수시로 보는 책이 있다

나에게 그런 책들은 책장에 넣어 둘 새가 없다 내가 움직이는 곳에 항상 옆에 두게 된다.

그러니 오래되어 바래고 닳아도 감히 너 같은 카지노 게임가 서식하지 못한다.


# 책을 구입하는 이유와 관리의 차이

지식을 쌓기 위해 구입한 책이나 한 번을 읽고 다시읽지 않는 책들도 있다.

필요할 때 한 번씩 찾아보는 정도의 책, 긴 서사의 책이나 이성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책들은 잠시 그때

젊을 때 읽고 기억하였으면 되었지 그것을 나이 들어 또 머리 쥐 나게 읽을 이유가 없는 책은 넣어둔다

무의미하다. 요즈음은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들도 있다.


# 영혼을 치유하는 책

그러나 한번 읽는책일지라도 그책이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는 책이 있다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워 아케론의 강을 건너려고 한사람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었다면,한번의 읽음, 한권의 책일지라도 그것은 책으로의 소임을 다 한것이다.


잊혀진 것이 아니라 사람의 영혼과 삶을 구한 것이다. 그런책이 있다. 내 서책장에서 읽은 후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하드라도 그책은 위대한 책이다.


내눈이 좋았다면전자책을 읽지는 않는다. 책을 넘기는 손맛 기억에 남을 글에 형광팬으로 긋고 주석을 달아놓는 즐거움이 없으니...

늙어 감은 그런 것이다 모든 습관과 행동이 서서히 바뀌는 것,


책도 요즈음의 사조는 일상을 공유하는 책들이다. 내 책장에 들어있고 책카지노 게임 네가 생겼다는 것은 내가 자주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조차, 그 이유로 네가 나에게 관리소홀을 운운하며 말할 권리 없다. 감히 말하는데 입 다물어라

내일은 그동안 보지 않았던 책을 내어 바람을 쐬어야겠다.


책카지노 게임 : 잘못했습니다. 주인님 제발 그러지 말아 주세요.

책들: 꼴좋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내일은 교태 부리지 않고 조용히 햇빛괴 바람을 즐기겠습니다.

주인장: 되었다 이일이 이렇게 시끄럽고 길게 말할 일이더냐,

ㅊ원 쓸데없이 부동산임대차계약법이니 민법이니쓰잘데기없다. 이만 되었다 모두 입 다물어라.

나는 좀더 쉬어야겠다.


그렇게 겨울 한 낮의 한바탕 소동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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