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우재(愚齋) 박종익
봄이면 잊지 않고 보내오는 꽃 편지가 있다
광목 치마에 하얀 밥알같이 피어나는
시골집 우체통에 그려놓은 카지노 가입 쿠폰
시집오던 날 얼굴에 피어있던 연지는
저 빨간빛보다 한없이 어리고 연했겠지
땡볕 아래서 길게 늘어져
붉게 그을린 어머니의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게으른 아들의겨울 흔적을 지워주는
묵정밭에 눈으로나마 배불러지라고
오지게도 피어나는 꽃
저 흐드러진 밭고랑 사이로
어머니의 숨소리 가까이 들려온다
밟히고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서며
카지노 가입 쿠폰의 붉은 심장이 푸르게 영글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