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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눈 내리는 겨울무료 카지노 게임

블루아이스와 썰프레아, 가드너의 반려식물

겨울은 무료 카지노 게임을 다시 가꾸기 위한
기회를 주는 때이다.


아파트 정원에도 여지없이 겨울이 왔다. 겨울의 나무를 고르자면 1순위는 침엽수이다. 베란다정원 시절부터 침엽수를 좋아했던 무료 카지노 게임는 야외정원으로 오자마자 나무들을 땅을 파고 심었다. 침엽수들이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예뻐질지 궁금했다. 10년 전 화분에 처음으로 옮겨 심었던 가느다란 두 그루의 침엽수는 땅으로 옮겨진 이후 일 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내며 풍성해졌다. 요 며칠 내린 눈을 맞은 나무들은 하얀 열매를 달아서 겨울의 멋스러움을 뽐낸다. 더 풍성해지고 다채로운 색의 향연, 예뻐졌다. 겨울의 정원은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는 일종의 방학이다. 고된 노동을 멈추고 봄을 꿈꾸며 기다림과 휴식을 갖는 시기다. 차가운 겨울의 냄새를 맡으며 고요히 침묵의 계절을 즐긴다. 매일매일 잡초를 뽑고 자르던 일손도 멈추고 그저 겨울을 나는 식물들을 보며, 유리창 안의 식물들의 월동만 돌보면 된다. 겨우내 땅은 그들이 품은 씨앗을 돌보고 품어내며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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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날, 블루아이스와 썰프레아


겨울왕국의 여왕, 침엽수

침엽수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오랜 친구와 같다. 땅에 심긴 몇 그루의 침엽수는 무료 카지노 게임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다. 거의 10년 가까이 좁은 화분 안에서 조금씩 느리게 성장했다. 물은 제법 많이 타서, 꼬박꼬박 줘야 하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 그래도 추위에 강해서 베란다의 가장 추운 자리에서 잘 자랐다. 지금은 <엘사나무란 별명으로 많이 유명해지고 대중화된 '블루아이스'와 연둣빛 새순이 매력적인 '썰프레아'는 10년 전에는 나름 귀한 몸이었다. 그 시절부터 친구처럼 곁을 지키며 나무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와 시간을 나누었다. 나무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소년으로 자라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았다. 좁디좁은 화분의 나무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는 저 멀리 지구 건너편 핀란드 타이가(북방수림, 북반구의 냉대기후 지역에 드넓게 형성되어 있는 침엽수림 지대)의 자유를 상상한다. 나무들은 보았다. 그리고 영영 자라지 못하는 아이를 키우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눈물을 알았다. 그저 묵묵히 솔향을 뿜으며 슬픔을 안아준다. 차가운 냉대림의 묵묵한 따듯함에 무료 카지노 게임는 위로받았다. 그 시절 같이 들여온 다른 블루아이스들은 어느 집에서 살고 있을까. 반려식물이란 이런 것일까.


블루아이스(CupressusArizonica var. glabra Blue Ice)는 측백나무과로 잎의 모양이 얼음 결정체 모양을 닮아 이름 지어진, 은청색의 색감이 매우 아름답고 여름엔 수피까지 은회색으로 변하는 미국 원산의 침엽수종이다. 잎을 만지면, 레몬향과 비슷한 상쾌한 향이 멀리까지 퍼지며, 편백나무보다 더욱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건강 나무로 유명하다. 내한성이 강하고, 병충해에 강해 제법 잘 크는 수종으로 배수가 잘 되고, 통풍이 잘 되는 지역에서 성장이 원활하다. 썰프레아(Cupressus arizonica sulphurea) 역시 측백나무과로 편백나무보다 10배 이상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며 레몬향이 더해져 율마와 비슷한 향이 난다. 곁가지가 위로 자라는 습성이 있어 수형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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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이스, 10년의 성장 그리고 여름과 겨울
썰프레아, 8년의 성장 그리고 여름과 겨울


여린 묘목에서 반려식물이 되고, 다시 땅으로

침엽수는 참으로 오묘하다. 사시사철 푸르다지만 키워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색감의 변화가 있다. 모든 나무들이 낙엽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낼 때 침엽수는 그들이 가진 매력을 뽐낸다. 겨울은 침엽수의 계절이다. 겨울을 맞이하여 추울수록 그저 초록이었던 잎이 좀 더 창백해지면서 서늘한 겨울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처음 블루아이스가 집에 오던 날, 생각보다 비싼 몸값인데 앙상한 가지여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때 같이 들여왔던 가드닝 지인들은 이 낯선 식물에 대한 정보가 없어 물마름으로 보내거나 제대로 키우지 못하기도 했었다. 반려식물과 정원사는 궁합이 좋았는지 환기가 젤 잘되는 통풍 좋은 구축에 산 덕분인지, 블루아이스는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키우다 보니 낙엽 치울 일도 없고 상쾌한 향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침엽수를 종류별로 모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들이기 시작했다. 라인골드, 로즈다리스, 가문비나무 3종, 문그로우, 스카이로켓 등등의 묘목들을 데려왔고 일부는 잘 키우지 못해 보냈고 일부는 다행히 마당 있는 정원까지 이사를 같이 와서 땅에 심었다. 썰프레아도 그중 하나였다. 블루아이스와 더불어 정원사의 <최애 나무다. 그래서 이 나무 둘은 거실에 앉아서도 볼 수 있는 곳에 심었다. 썰프레아는 새순이 나는 봄에 특히 예쁘다. 해가 없는 날에도 햇빛을 머금은 듯한 황금빛 연두가 아름답다. 겨울의 썰프레아는 조금 엄숙한 노란빛 연두지만 그래도 가장 봄을 닮은 빛을 간직하고 있다.


땅으로 옮겨 심은날, 그리고 일년 뒤


때로는 너의 자리에 두는 것이 옳은 거 같아

욕심 같아서는 이 나무들을 화분에 둔 채 매일 베란다에서 피톤치드 향을 누리며 지내고 싶다. 어딜 가더라도, 평생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이사 오자마자 무료 카지노 게임을 어떻게 가꾸기 결정하기도 전에 땅을 파서 먼저 침엽수부터 심었다. 일 년 반 전에 비하면 성장한 가지들의 풍성함을 바라보며 땅에 심은 선택이 잘한 것이라 위로한다. 언젠가 이 집을 떠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때 땅에 심어 함께 가지 못하는 지난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울퉁불퉁 가늘고 연약하게만 자라던 나무들이 일 년 사이 좀 더 풍성해지고 단단해진 것을 보며 깨달음을 얻는다.어떤 만남은 있어야 할 자리에 놓아두는 것이 용기라는 것을. 그게 옳다는 것을 무료 카지노 게임는 이미 알고 있다. 대신 아름답게, 더욱 풍성하게 만날 블루아이스와 썰프레아의 아름다울 봄을 그저 기다린다.



침엽수는 고요한 숲 속에서도
자신만의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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