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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Feb 20. 2025

카지노 쿠폰과 지우개

휴식 에세이

[에세이] 카지노 쿠폰과 지우개

한결


직장동료가 자동 카지노 쿠폰깎이를 가져왔다. 근데 이 녀석이 신통방통하게도 카지노 쿠폰을 구멍에 꽂고 스위치를 누르니 '윙' 소리와함께 저절로 돌아가 카지노 쿠폰이 깎인다. 이젠 자동 카지노 쿠폰깎이까지, 생각도못한 물건을 보니 세상 진짜 좋아졌다.요즘은 모든 서류 작업을 할 때 컴퓨터 자판으로 수정과 삭제가 가능하기에 카지노 쿠폰이 거의 필요없다. 그러므로 일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학생이나 회사원에게 카지노 쿠폰은 물론 지우개의 쓰임새까지도 많이 줄어들었다. 난 직원 들이 가져오는 문서의 초고를 수정할 필요가 있을 때 내용이 중요하거나 여러 쪽에 달하는 문서를 점검하고 수정할 때는 카지노 쿠폰로 표시를 하곤 하는데 볼펜으로 쓰거나 긋는 것보다는 카지노 쿠폰을 사용하여 수정할 어구를 적는 것이 재차 고칠 때 편리하고 더 좋은 단어선택이 있을 때 지우개로 지울 수 있으므로 카지노 쿠폰 이용을 선호한다.


어린 시절, 카지노 쿠폰은 꽤 귀중한 학습도구 중하나였는데 글자를 쓰다가 틀리면 어김없이 지우개가 나타나 틀린 부분을 감쪽같이 없애주기에 카지노 쿠폰과 지우개는 한 가족처럼 붙어다녔다. 카지노 쿠폰을 예쁘게 깎아 필통에 가지런히 놓고 그 옆에 지우개, 칼 등을 놓았는데 필통은 플라스틱 필통에서 자석 필통으로 그 뒤를 이어 헝겁 필통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였다. 한 때 카지노 쿠폰과 지우개 따먹기 놀이가 유행했는데 책상 위에서 교대로 손가락으로 튕겨 밖으로 떨어뜨리면 내 것이 되는 놀이로 갖가지 새 카지노 쿠폰과 예쁜 지우개를 따려고 수업 중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이면 이 책상 저 책상이 시끌벅적했다. 초등학교 5학년 겨울에 서울로 전학을 왔는데 나처럼 플라스틱 필통과 카지노 쿠폰을 쓰는 아이들이 없었다. 거의 모두 샤프 펜슬을 썼고 지우개는 있었으나 카지노 쿠폰을 깎는 아이들이 보기 드물 정도였고 필통도 자석 필통이었는데 시골 촌놈이필통에서부터 주눅이 들어서 서울 아이들은 모두 세련되고 잘사는 줄만 알았다. 지금은 크기도 다양하고 갖가지 기능에 화려한 필통들이 많기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난 초등학교 들어가기 얼마 아버지로부터 카지노 쿠폰깎는 법을 배웠다. 그 때는 카지노 쿠폰깎이가 없었기 때문에 조그만 칼로 조심스럽게 베어내고 까만 심 이나오면 뽀죡하게 만드는 과정을 아버지는 시범을 한 번 보여주시고 나 스스로 깎도록 교육했던 것이다. 처음엔 삐뚤게 못난 모양이었지만 하면 할수록 예쁘게 모양이 나왔다. 카지노 쿠폰을 깎아 모양을 갖추어가는 과정이 점점 다듬어져가는 인간의 성장과도 비슷하고 남은 부분이 점점 짧아져 가는 것은 이 것 저것 쓰다가 몽당카지노 쿠폰이 되고 결국엔 수명을 다하는 인간의 생로병사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또, 카지노 쿠폰을 깎고 다듬어 공책에 필기를 하고 숙제를 했듯 나 또한 세상이라는 공책에 처음엔 잘못 깎기도하고 못생기고 엉성한 모습으로 삐뚤 빼뚤 글씨를 썼고 틀리기도 했으나 그 때마다 지우개로 지우고 또 다시쓰고 하면서 나중에는 카지노 쿠폰도 혼자서 잘 깎고 글씨도 예뻐졌으며 지우개 사용 횟수도 줄어갔듯 소년기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배우고 알아가며 세상을 살았다.


어찌보면 카지노 쿠폰은 자식이요. 칼과 지우개는 부모인듯하다. 처음에 칼로 카지노 쿠폰을 깎을 때처럼 학교든 사회든 모든게 처음인 세상에 뛰어드는 자녀 들에게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야하는지 가르쳐주고 지우개로 잘못 쓴 글씨를 지우고 다시 쓰는 것처럼 나의 실수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알려준 부모님의 헌신적인 양육의 모습을 본다. 삶이란 카지노 쿠폰을 깎고 심을 갈아내고 쓰고 지우개로 지우고의 반복과도 같다. 끊임없는 반복 뒤에 카지노 쿠폰이 다 닳아 버리고 끝내는 빈 볼펜의 몸통까지 씌워 온 몸이 닳을 때까지 자신의 쓰임을 다하고 지우개는 점점 더러워지고 끝내는 말라 비틀어지기도하며 콩알 만하게 작아질 때 까지 자신을 희생해 닳아버리는 소멸을 통해 한 사람의 삶, 과 죽음,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 한 가족의 인생록이 완성되는 것이다.


뭉툭해진 카지노 쿠폰을 깎는다. 자동 카지노 쿠폰깎이보다 그냥 칼이 좋다. 작은 카지노 쿠폰에서 커다란 나무 냄새가 난다. 어린 시절 카지노 쿠폰 깎는 법을 가르쳐주시던 아버지의 거친 손도 지나가고 뽀족하게 심이 얼굴을 내민다. '사각사각' 카지노 쿠폰 심을 갈아낸다. 또 하나의 삶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자꾸 줄어들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카지노 쿠폰은 계속 쓰일 것이고 삶을 그려가는 지금의 나의 시간도 카지노 쿠폰이 짧아지는 것처럼 조금씩 흐를 것이다. 난 지금 온갖 정성을 다해 카지노 쿠폰을 깎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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