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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Mar 02. 2025

카지노 쿠폰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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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쿠폰 동이 났다.ㅠ.ㅠ

지금까지 50년이 넘는 인생,도시가스만 팡팡 틀고 살다가

카지노 쿠폰에서 젤 무서운 게 기름보일러와 추위라는 사실을 온몸으로절감한카지노 쿠폰에서의 첫 겨울.


난 차도 없으니 기름값에 무감각한 지 오랜데

한번 기름통을 채울 때마다 40만원.

1, 2월에 벌써 4번이나 채웠던지라무감각했던 기름값에 민감할 수밖에.

무지무지 아껴써도무지무지줄어든다.


작년 9/20일 이사와서 '겨울이 추워봤자지', '기름보일러도 다 거기서 거기겠지' '화덕에 불 피운다고 그리 따뜻하겠어?' 요따위 가늘고 어설프고 철없는생각들로 카지노 쿠폰겨울을 만만하게 보다가 '당해봐야 정신차리지'라는 투의 마을어르신몇 마디에 '뭣도 모르면서 만만하게 보는' 나는 정신차리고카지노 쿠폰을 한켠에쌓기 시작했다.10월부터 눈으로 뒤덮히기 전 한파가 오기전 12월 중순까지 하루 일과 가운데햇살 좋은 2시간은 마당에서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잔가지들을 잔뜩 모아서 겨울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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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작으로 아직 겨울이 남아 있는 새벽과 저녁엔 페치카에 장작으로 불을 지펴 공기라도 데워준다.

그런데...

오늘부로 카지노 쿠폰 동났다.ㅠ.ㅠ


그래도 주변에 널린 게 나무인지라 굳이 베지 않아도 주워모으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 충당은 된다.

이 재미가 또 굉장히 쏠쏠하다.

지게지고 근처 언덕에 올라 잔나무들을 죄다 주워오고 싶을정도로

이 재미는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세상에는 그저 상상만으로 알 수 있는 것들도 많지만

직접 경험해봐야만 가슴 깊숙이의 쾌감까지 알 수 있는 것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난 놀랍다.

그리고 그 쾌감을 내가 안다는 것도 놀랍다.

내 인생에 이렇게 지게지고 언덕에 올라카지노 쿠폰을 주워모으고 싶을 것이라곤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터라 이는 나의 새로운 발견이다!


물론, 흔히들 말하는 톱질하는 게 뭐가 그리 재미나다고? 돈 아끼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살아라. 굳이 그렇게 여자가 톱질까지 해가면서 장작을 매일 만드는 게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하루 2시간 모아서 하루 불떼면 끝인데...


물론, 맞다. 안다. 하지만,

그저 왼손으로 나무를 잡고 왼발로 나무를 지지하고 오른팔로 쓱싹쓱싹 자르는 단순한 노동에서 이런 쾌감을 느끼는 것은 분명 매일 (기껏 3달정도지만) 반복해본 자만의 손끝에서 나오는 미세한 감각때문이리라. 눈으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요각도에서, 요정도 힘으로, 요만큼만 잘라서, 발로 콱! 밟으면 뚝! 부러진다는 것을 나만의 감각으로 터득하는 재미는 마치 '극히 복잡하게 얽혀 있는 숫자들 사이의 비율관계를 쉽게 풀어낼 있는 것은 경험많은 수학자들의 종합적인 정확성(주)'에 맞먹을 것이다.


눈으로 구분되지 않는'고도의 정확성으로 우리로 하여금 경이를느끼게 하고 감탄과 갈채를 보내지 않을 없게 만드는 사람은 과학과 감상능력에서의 대가들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적미덕이라고 부르는 것에 보내는 찬사의 대부분은 이러한 기초 위에 세워져 있다(주).'


물론, 돈이면 뭐든 다 된다.

기름값이 몇백만원이 들든 에라 모르겠다! 하면 되고

카지노 쿠폰도 100만원정도면 한트럭은 살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카지노 쿠폰에 들어오면서 나는 결심한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 중 몇 가지가

'내 인생을 더 진지하게 살아보는 것'

'편한 삶보다 불편한 삶으로 옮겨보는 것'

'글을 하루중 가장 우선순위로 행카지노 쿠폰 것'


돈으로 쉽게해결하지 않고 자연에서구하고 얻고 나누는삶을내 인생에 들이고 싶었다. 이러한 욕구덕에 톱질도 나의 지적미덕을 위한 행위라는새로운 가치가 부여되어내가 진정 결심한대로 살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게 하니 쾌감이 어찌 없을 수 있겠는가.


나의 쾌감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장작을 화덕에 잔뜩 넣고 불쏘시개로 박스폐지들을 밑에 깔고 잔가지를 올리고 손목두께의 나무를 피라밋모양으로 세워쌓고 가장 두꺼운 나무통을 위에 떡! 얹고서 불을 지필때....

나는 한 생명의 마지막에 감사를 보낸다.



한 세월 청정하게 하늘 향해 자신을 키우다 마지막 생, 카지노 쿠폰추위에 적응못하는 갓난 카지노 쿠폰아낙네에게 따스한 온기 가득 내어주고 생의 마지막을 불꽃으로 마감하는찬란한 장례절차에 나의 기도가 바쳐진다면 이번 생에 나무로 살았으니 다음 생엔태어나고 싶은 또 다른 생명체로태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이 일련의 과정을 감안할 때 톱질의 고단함은 경이와 숭고와 감사의 시작일 뿐인 것이다.

매일 활활 타오르는 화덕앞에서안도현시인이 연탄재 발로 차는 이에게'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주2)' 물었듯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무언가를 활활 태운 적이 있는가.

나는 나를 위해 이토록 뜨거웠던 적이 있는가.

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진정 화려한 불꽃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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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연재]

월 5:00a.m.[감정의 반전]

5:00a.m.[엄마의 유산]

5:00a.m. [나는 카지노 쿠폰로 갑니다.]

목 5:00a.m.['성공'과 '부'에 대한 소고]

금 5:00a.m.[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토 5:00a.m. [대가에게 배우는 글쓰기]

일 5:00a.m.[나는 카지노 쿠폰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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