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놈이 감히.
운동을 하러 간 사이. 사건이 벌어졌다. 나는 분명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내 카지노 게임에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필라테스 선생님이 알려주는 게 아닌가? 이게 무슨 일인가? 내 카지노 게임이 해킹당한 건가? 내가 1만을 모으려고 눈물 콧물 그리고 (이하 생략)까지 했는데, 청천 병력 같은 소식에 운동 끝나자마자 라커룸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 게 아닌가? 나는 필라테스 선생님에게 다급하게 내 게시물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필라테스 선생님은 핸드폰을 내게 건네며,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나는 서둘러 올라온 글을 읽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카지노 게임이었다. 내가 운동을 하는 사이에 카지노 게임이 게시물을 올린 것이었다. 감히 내 허락도 없이. 나는 분노를 연료 삼아, 송골솔골 이마에 맺힌 땀을 바람에 말리며 집으로 뛰어갔다. 내 인생의 최고의 속력이었다.
카지노 게임 역시 자신의 범행이 이렇게 빨리 들킬 줄 몰랐던 것 같다. 뛰어 들어갔다니 거실 소파에 앉아 내 핸드폰을 들고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게 아닌가? 너무 화가 나서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잡았다.
"감히? 네가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어. 얼른 게시물 내려."
"왜에에엥. 재밌지 않아? 만우절 이벤트야. 그리고 생각해 보면 나도 꽤 네 카지노 게임에 지분이 있어."
"건방진, 검은 머리 짐승 같으니라고."
기가 죽기는커녕 눈을 치켜뜨고 나에게 반항하는 카지노 게임의 행동에 잠시 주춤한 사이, 카지노 게임은 그 빈틈을 끼어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내 이야기를 들어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