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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에 Mar 11. 2025

카지노 게임 추천 세계

싱가포르 외국인 가사 도우미의 세계

지난 주말 시청 근처에 아들과 어린이 박물관을 다녀왔다.

화창한 주말에 간만의 시내 나들이라 들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많은 여성들이 잔디밭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수다를 떨고 있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애매모호한 분위기의 시끌벅적함이었다.

인파를 뚫고 박물관을 다녀와 근처 쇼핑몰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푸드코트에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까 길에서 본 여성들과 비슷한 분위기의 많은 사람들이 푸드코트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같이 주말 나들이를 간 친구에게 물어보니, 시청 근처에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미얀마 출신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소위말해 헬퍼들 혹은 현지 말로 안띠( Aunty-나이가 많거나 존경할만한 여성에게 붙이는일반적인 로컬 호칭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표현으로는 '이모님'정도인 것 같다)라고 했다.

안티들은 한 달에 한번 혹은 두 번 정주말에 쉴 수 있는데, 그때마다 삼삼오오 시내 잔디밭이나 쇼핑몰에 모여 휴식을 취한다고 했다. 시청 근처는 미얀마 출신의 안띠들이, 오차드 로드 근처에는 필리핀 출신의 안띠들이 주로 모인다고 했다. 필리핀 출신의 카지노 게임 추천들은 영어를 잘하기에 월급이 높아 비싼 오차드 로드 근처에 모인다는 여담도 해 주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시청에 모인 카지노 게임 추천들. 출처 : https://www.cnn.com/2017/11/28/asia/singapore-domestic-helpers-maids


생김생김을 들여다보니, 내가 늘 하굣길에 만나는 많은 카지노 게임 추천들의 생김과 비슷했다.

물론 주말이라 많이들 화장도 챙겨하고 옷도 화려한 옷을 입었지만, 긴 머리에 가무잡잡한 피부, 그리고 아담한 키는 누가 뭐래도 평소 하굣길에 만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었다.


싱가포르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의 매력은 싱가포르에 오기 전부터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월 80-100만 원 정도의 인건비, 한집에 같이 살면서 눈 떠서 잠들 때까지 모든 집안일 및 보육까지 함께 해주는 워킹맘들의 워너비 제도였다. 싱가포르에 오래 살고 있는 워킹맘 친구 두 명도 안띠와 함께 살고, 회사의 싱가포르 여직원들도 대부분 안띠의 지원하에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이 증가함에 따라 가사 및 육아를 전담할 인력의 수요가 늘고, 고령화 시대의 노인 돌봄에 대한 인력 수요가 필요함을 알았다. 또한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내국인은 서비스, 사무직으로 돌리고, 가사, 육아, 노인 돌봄 등 필수적인 저임금 노동은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1978년 공식적으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기 위해서 고용주는 체류 상태, 재정 능력 등 특정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이후 보통은 공인 에이전시를 통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채용하며, 그들의 비자, 건강검진, 보험 등은고용주가 책임져야 한다. 또한 처음 고용을 할 경우에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고용주가 필수로 수강해야한다. 일련의 과정은 모두 제도화되어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약 20%의 가정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제도가 이렇게 되어 있고, 보편화된제도이니만큼 필요한 사람들은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 역시 싱가포르에 오며 상상은 해 봤다.

내가 만약 싱가포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안띠를 쓸 수 있겠지? 웬 호강이냐흐흐흐..


하지만 막상 내 눈에 비친 안띠의 모습은 많이 불편해 보였다.


먼저 문화가 다른 외국인과 한 집에 같이 살아야 한다는 불편감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의 집이 좁아 더더욱 상상이 안되긴 하지만, 가족이 아닌 이와 고용관계로 한 집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상상만으로도 불편했다. 물론 싱가포르의 집들은 안띠들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을마련하고 있긴 하다. 친구집에는 부엌 한편에 안띠의 방과 화장실이 따로위치하고 있어서, 거의 있는 듯 없는 듯 하긴 했었다.


두 번째는 사람을 부림에 대한 불편함이다. 한국에서 나도 잠깐 가사 도우미를 쓴 적이 있었는데, 청소며 빨래며 내가 하던 방식을 하나하나 알려주고 일을 시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내가 꼼꼼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 손으로 하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도 아니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외국인에게 하나하나 알려주고 사람을 부린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피곤했다. 맘카페에도 보면 이런 불만족에 대한 글들도 많이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장 큰 불편감을 주는 부분은육아에 관한 부분이었다.

하교시간이 되면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픽업을 오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런데엄마가 픽업 간 아이들과 카지노 게임 추천가 픽업 간 아이들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엄마들은 땡볕이어도 아이와 밀착마크 되어 있다. 아이의 행동을 주시하며,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들은 다르다. 아이는 놀이터에서 놀고 카지노 게임 추천들은 핸드폰 하기에 바쁘다. 아이가 보채면 그냥 과자나간식을 먹이며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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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교장선생님이 Helper들에 관한 안내문을 보냈다. 하굣길 아이들을 기다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들


식당에서도 보면 카지노 게임 추천들은 아이들과 같은 테이블에서 무미 건조한 표정으로 아이들 밥을 먹이고, 어른들은 자기들끼리 수다 떠는 모습이 왕왕 보인다. 지인의 지인인 기러기 워킹맘은 출장가 있는 3박 박 4일 동안 8살 아들이 안띠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아이와 안띠의 정서적 유대 혹은 개인 성향에따라 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많이 다를 테다.누군가에게는 익숙하고 당연한 문화일 수 있지만, 나와 아들을 생각하면 별로 해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사람을 써본 사람이 사람을 쓴다고,나는 사람을 안 써본 사람이 분명하다.

잘 활용하면 좋은 제도가, 보기만 해도 나에게는 낯설고 힘겨운 것을 보면 말이다.


<엄마랑 자전거를 타서 행복했다는 아들. 이런 아들을 어찌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맡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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