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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재 Mar 11. 2025

오늘도 카지노 게임 추천 무대에 오르는 너를 응원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 위해 고요한 밤하늘이 되고 싶은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루나야, 중3이 된 너는 지난 봄보다 유쾌하면서도 연둣빛이다. 엄마 생일이라며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 미역국과 계란찜, 촛불 밝힌 케이크를 준비해 줘서 고마워. 네가 만들어 준 행복한 삶의 조각을 마음의 서랍에 고이 넣어둔다.


요즘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지난달에는 너와 함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의 경비원입니다》를 읽으며 놀라고 감탄했다. 가족의 상실이라는 고통 앞에 예술 작품들의 숲으로 숨어들어 고요히 삶의 새 살을 틔운 작가의 기록은 머나먼 타국의 미술관이 아니라 우리 집 거실에서 생생하게 살아났지. 타인의 슬픔을 거울삼아 우리의 행복을 비추는 미안함도 있었으나, 나는 책을 통해 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이 고마웠다. 분명 내 딸이고,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몇 해 동안 제대로 이야기조차 하기 어렵던 너였지. 카지노 게임 추천는 변화에 잘 적응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변한 걸까, 나이가 들어서 느려진 걸까. 나는 너와 같은 구절에 밑줄을 그었다는 사실에 감동했고, 같은 작품에 감탄할 수 있어서 설렘이 가득했다.


루나야, 엄마가 요즘 솔아 작가님과 중학교 생활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거 알지. 두 중학생의 학부모로서 오늘은 엄마가 중학생들의 진로, 진학, 공부에 대한 글을 쓸 차례였어. 나는 오늘 글을 쓰기 위해 생각들을 오래오래 굴려보았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신없는 와중에도 늘 내 손을 잡고 있는 오늘의 글이 느껴졌지. 솔아 작가님께서 신학기여서 무척 바쁘신 와중에 학교 정보를 꽉꽉 채워주고 계셔서 더 감사했지. 한편 학부모 입장을 어떻게 잘 전달해야 균형이 맞을까, 그 부분도 많이 고민했어. 진로 진학에 대한 사실을써야 하나, 경향과 변화를 써볼까.그러다가 너에게 보내는 나의 마음을 쓰기로 했다. 세상 모든 부모들은 무수한 소망을 안고 살지만, 소망이 모여 밝히고 싶은 단 하나의 희망은각 가정의 아이 들일 테니 말이야. 엄마가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하는 정보 말고, 어디에 가든 찾아볼 수 있는 정보 말고, 오늘 여기에 살고 있는 '나'라는 엄마가 나의 아이에게 보내는 마음은 이러합니다,라는 글이 모든 엄마의 마음에 거울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야.


올 한 해 너의 중학교 생활은 어떨까. '다녀오겠습니다' 경쾌한 인사와 가방을 메고 달려가는 너를 창 밖으로 바라보는 아침은 어떤 여름으로 건너갈까. 루나야, 네가 매일 너만의 공연을 펼치는 중학교라는 카지노 게임 추천는, 네 삶에서 겪을 수많은 카지노 게임 추천 중 하나일 거야. 지금 이 카지노 게임 추천는 너에게 어떤 공간인 걸까? 진로와 미래를 떠올릴 때 중학교 생활은 어쩌면 너에게 낯설고 어설픈 도전으로 가득한 막막하기 짝이 없는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느껴질지도 몰라. 때로는 조명 하나, 관객 한 명 없는 외로운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 친구들과 함께 하는 공연의 순간이라도 스포트라이트 속에주목받는 누군가가 있고, 그곁에 조명 밖에 자리 잡은 더 많은 친구들이 있을 테니 말이야.


엄마는 어릴 때, 그 밖으로 밀려나면 삶이 끝나는 줄 알았어. 고작 열다섯 남짓밖에 안 된 아이가 무슨 고민을 그리 끌어안고 종종 거렸을까. 내 이동선과 걸음에 따라 나를 밝히는 빛이 아니라,나를 끌고 다니는 바깥의 빛이 그린 동그라미에 꼭 들어가야 할 것 같았거든. 안 그러면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할 것 같았어. 내 부모도 눈을 질끈 감고 보지 않을 것 같았어. 너도 혹시 그럴 때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럴 때마다 꼭 기억해 줘. 네가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으로 있든, 너를 알아보고 그 순간 있는 그대로의너를 응원하는 엄마와 아빠가 있다는 걸 말이야.너의 카지노 게임 추천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며 초대를 미루더라도 괜찮아. 네가 어떤 꽃인지 서둘러 피워내라고 다그치치 않고, 너를 서둘러 분재로 만들려 하지 않을게.우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 모든 시간을 기다리고 응원할 거야. 엄마와 아빠는 한 팀이니 서로의 걱정과 초조, 불안을 마주하고 응원하고 믿음을 나누며 네가 자랄 세상의 거름이 되도록 노력할게. 우리는 어른이니 어른다워지려고 노력할게. 세상의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공연하듯, 너도 너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 삶을 멋지게 연출하면 돼.


너도 익히 알고 있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는 요즘 박사 논문을 쓰고 있어. 너도 알지? 논문 주제 잡는 데 일 년 반, 프로포절이라는 일차 관문을 통과하기까지 다시 일 년, 그리고 아파서 쉬었다가 이번 학기에 또 열심히 쓰고 있지. 어른이 되었고, 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살아왔지만, 여전히 어렵고 힘들 때가 많단다. 하루에 한 문단이라도 써보자며 머리를 쥐어뜯다가 결국 못 해내는 날도 있어. 어른으로서 돈을 벌고 강의를 하며 내 몫의 경제 활동을 하다가 피곤하고 지치면 해낼 의욕이 꺾이기도 하지. 피곤에 절어서 너희와 마주하는 저녁 시간에 충분히 기다리지 못하고 서두르거나 재촉하고 화를 내는 날에는 밤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괴롭기도 해. 잘 해내지 못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자괴감이 들 때도 있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들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들에게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서 말이야.


그런데 있잖아, 엄마는 멈추지 않으려고 해. 배움이란 것이 그런 것 같아. 나이가 들어도 평생 계속되고, 언제나 조금씩 힘겹지만, 결국엔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온 마음으로 배우고 있거든.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랑하는 법도, 그렇게 매일 배워나가는 것 아닐까. 너에게 이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 너 또한 일상의 모든 순간에 노력하고 성장하는 네 모습 자체가 멋지다는 걸 기억해 줬으면 해.공부라는 것도 그래. 시험이나 점수라는 틀로만 보면 평가받고 불안해지는 일이지만, 사실은 내가 살아갈 미래, 하고 싶은 일들을 준비하고 탐색하는 과정이야. 학교 공부는 그 연습 버전이라고나 할까. 언제든 네 삶의 무수한 도전과 실험 앞에 너의 배움과 공부가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엄마도 네 나이 때는 그것을 몰랐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공부가 단순히 결과가 아닌 과정에 담긴 소중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 그때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행복을 뒤로 미루지만 말고 오늘에 발을 딛고 미래를 그려보는 거라고 말이야.


루나야, 중학교 마지막 학년 동안 너와 많은 시간을 보내보렴. 너만의 색깔과 너 자신을 충분히 알아가지 못하면 타인의 표현과 화려한 말들로 가득한, 어쩌면 표절한 미사여구가 가득한 청춘을 보내게 될지도 몰라. 아무리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다음 연구가 이루어지고, 앞선 사람들의 역사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의 삶이 지혜로워진다지만 나의 시각과 생각이 반영되지 않은 인생의 복사는 공허할지도 몰라. 엄마는 네가 너만의 언어를 찾고, 너만의 색깔을 발견해 갔으면 좋겠어. 금방 찾아지지 않을 거야. 그건 네 스스로 평생을 찾아다닐 보물지도를 그려야만 찾아지는 법이니까. 최재천 교수님이 괜히 그렇게 말씀하셨겠니. 치열하게, 치열하게, 찾고 찾고 또 찾아보라고. 너도 그 여정을 천천히, 하지만 진심으로 걸어가 보렴. 고등학교 원서라는 네 인생첫번째 현실 문서를 앞에 두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며 현실과 상상의 연결 고리를 기꺼이 찾아가 결정해 보자.


또 하나, 행복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렴. 행복은 길이를 잴 수도 무게를 달아볼 수도 없지만 행복한 이는 그냥 알게 되잖아. 행복은 그 곁의 사람들을 물들이는 법이니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어도 괜찮아. 정말로 착한 사람은 나를 지키면서 다른 이를 배려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인 거야. 바람과 나무는 인사를 건네고 서로를 흔들며 성장하지만, 억지로 잡아두거나 강요하지 않듯이 말이야. 바람이 나무를 구속하면 나무는 뿌리를 다칠 테지. 나무가 바람을 붙잡아둔다면 세상 모든 호흡은 사라질 거야. 네 곁에 있는 친구들과 네가 함께이면서 각자를 존중카지노 게임 추천 우정을 나누기를 바라본다.


살다 보면 어른의 일은 중요하고 무겁게 여겨지고, 너희의 일은 유치하고 사소하게 치부될 때가 있어. 하지만 엄마는 세상에 유치한 일은 없다고 생각해. 너 그거 알아? 오늘의 네가 네 인생에서 가장 많이 자란 때라는 사실? 너는 지금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 시간을 사소하게 여기지 말고, 지금 너의 고민을 작다고 무시하지도 말자. 너의 고민이 미래의 너를 만들고,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너라는 존재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거야.


엄마는 요즘 경주에서 만났던 벚꽃 구름 길들을 생각하곤 해. 머물고 싶지만 머물지 않는 시간처럼 하염없이 떨어져나리던 그 풍경이 마음에 살아난다. 초속 5센티미터의 속도로 떨어지는 벚꽃잎처럼,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카지노 게임 추천 풍경을 그려가렴. 세상에 의미 없는 꽃잎, 하찮은 풀 한 포기는 없단다.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매일 속삭이는 말처럼, 네 삶이 아름답게 자라날 수 있기를 엄마도 마음으로 속삭이고 있어.네가 앞으로의 삶에서 빛나고, 카지노 게임 추천 심장이 환하게 타오를 수 있도록 엄마와 아빠는 너를 위한 고요한 밤하늘이 되어볼게. 네가 날아오를 수 있도록, 때론 쉬어갈 수 있도록, 언제나 여기서 너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너는 너답게 자라 카지노 게임 추천 우주로 향하는 돛을 올리렴.


너와 함께 자라며 노력하는, 날마다 처음인 카지노 게임 추천가


추신 : 아빠 마음도 카지노 게임 추천랑찌찌뽕이라고 전해달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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