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일기 84화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면 3가지 태그를 달 수 있다. 그런데 검색이 되지 않는 단어가 종종 있어서 그럴 때면 고객센터에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그래서 만든 첫번째 단어는 [패션 에세이]. 다른 에세이는 많은데 패션 에세이란 항목은 없어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번에 요청한 단어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었다. 브런치 스토리에 이수지의 몽클레르 패딩에 관한 글을 작성했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이 검색이 안 됐다. 그래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이제 검색이 된다. 지금까지는 명품으로 불리우는 제품이나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나서 명품 태그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명품은 이제 카지노 가입 쿠폰이 되어가고 있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들지도 않고,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이 저임금으로 제작하며, 그런 가방을 든다고 고급스럽고 품위있게 보는 분위기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물론 돈 있는 사람에게 카지노 가입 쿠폰은 '사치'가 아니겠지만) 그래서 나는 이러한 작은 액션에 자긍심을 갖는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액션은 지금 당장의 효과는 미미하더라도 우리가 다는 태그를 통해 기존의 문화를 새롭게 규정하는 시발점이 된다고 믿는다. 태그는 글에 다는 이름표다. 이름표를 검색하면 그 이름표에 해당하는 글을 모두 볼 수 있다. 검색하니 카지노 가입 쿠폰이란 단어가 제목과 본문에 들어간 글이 많이 뜬다. 하지만 태그에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없다. 글쓰는 이들에게 고합니다. 카지노 가입 쿠폰 태그가 생겼으니 이제 태그로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