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뉴욕여행
벌써 이번 post 가 25번째 글이군요. Brunch 에 글을 쓰면서 이 series 만큼 부담이 없는 마음으로 posting 을 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 연재글은 제게 있어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는 기회로, 그리고 현재의 무의미함을 전보다도 더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재물의 제목이"뉴욕일상 속 소소한 여행"이고, 뉴욕이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의 여기저기를 다루게 될 것이라 어쩌면 당연히 객관적이거나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생각도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있었습니다. 동시에 제가 아무리 이 도시에 대해 주관적으로 써 내어도 결국은 이 New York City 가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도시인 관계로 제가 선정한 주제 (subject matter) 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주관적인 내용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지요. 그런 나머지 주관적 또는 객관적 시점 선택에 대한 방향성을 두고 연재를 시작하기 전 잠시 깊게 생각을 했었지만,제가 살며 경험하고 있는 이 곳에 대해 '마음이 이끄는대로' 그리고 '머릿속에 그리고 느낌으로 떠오르는대로' 쓰기로 하고 시작한 연재물이랍니다.
그 중에도 이번 이야기는 이번 연재물 중 아마도 가장 주관적인 post 가 될 듯 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이번 post 가 극히 사적인 시점을 담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며 글을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 사실 지난 24편의 연재물들 중 대부분은 뉴욕이란 도시의 객관성이나 대중성을 가능하면 많이 배제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지만 그래도 뉴욕이란 도시의 유명세 때문에 TV나 영화에서 접하셨거나, 또는 여행을 통해 제가 소개해드린 곳들에 가 본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post 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조차 아예 모를 수 있는 곳이기에 온전히 저만의 New York Story 라고 해도 될 듯 합니다.
이 곳에 대해 생각하면 "애증"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아주 깊이 사랑하지만 동시에 이에 대해 강한 증오심도 존재하는 그런 곳이지요. 갈 기회가 있어도 가지 않는 곳, 그렇다고 해서 그 곳에서 마음이 단호히 떠나지는 못하는 그런 곳이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입니다.
"애정"과 "증오"중 후자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증오'라고 하면 왠지 psychopathic 같으니 '미움'이란 단어로 순화시키는 것이 좋겠군요. 아무래도 좋지 않은 것은 먼저 처리해야 마음이 편해지고 마무리 또한 잘 될 듯 하니까요. 전에는, 그러니까 대략 5년 전까지는 이 주제 (미움)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면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보여질까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예수께서 말씀하신 말씀들 중 "네 동족을 사랑하라"라는 것과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도 되기에, 이런 류의 이야기, 즉, 재미교포들을 포함한 전반적인 Korean heritage 에 대한 (myself included) 비난 또는 비판은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즉 2020년작 미나리 (Minari) 가 나온 이후에는 그저 이 영화에 빗대어 제 의견을 아주 약간 더함으로 이 주제에 대해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한(?) 일이라는 생각이지요.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나옵니다. 아래 영상사진을 보시면 기억이 나실지도 모르는데, 병아리감별사로 일하는 이 두 부부가 같은 교포 동료와 나누는 이야기 중 마지막 부분이 자막으로 나오지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이 문제라는 의미겠지요.한국사람이다른 한국사람들을싫어한다는의미입니다.문제는 한국사람들이란 것이지요. 한국사람들이 모인 곳, 특히 교포들이 모인 곳은 불협화음이 더 심한 것이, 그 층이 매우 얇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이런 생각 - 한국사람으로부터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 -전혀 건전하지 않습니다. 비록 사실이 만약 그러할지라도, 이를 극복함이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인간으로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그렇기에 수년간의 '노력'끝에 지금은 그저 평범한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 저를 볼 때 "세월이 해결해 준 건지, 아니면 노력의 결실인지..."라며 마음 속으로 생각하곤 한답니다.
20대 내내 한국사람들에 대해 이런 마음 (미움) 을 가지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사회모임 (퀸즈한인교회) 에서의 경험들이었습니다. 혹시나 있을 지 모를 anti-Christianity 적인 사상을 가진 분들에게 미리 말씀드리면 한국에서 업무를 보며 일반 사회에서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 과거 제가 20대였을 때 이 교회에서 경험한 나쁜 것들보다 덜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아, 그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면 좀 나은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신다면 이 또한 잘못된 것이, 저를 포함한 기독교교인들이란 제가 보기엔 워낙 못나서 창조주에게 기대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점 또한 고려하심이 좋겠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원래 전체적으로 못난 사람들의 집단이어야 합니다. 잘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이지요. 잘난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상태가 엉망입니다.
미움 - 10대시절에는 전혀 접하지 않고 살다가 성인이 된 20대 들어 접하게 된 한국사람에 대한 이 미움이 이 퀸즈한인교회 시절에 생기게 된 이유는 바로 위 문단에 쓴 그것, 즉 악하고, 능력없고, 부족하고, 흠집투성이인 사람들이 창조주로부터 인도를 받고 싶은 ('구원'이란 주제를 돌려 말하고 있습니다만)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어야 하는데, 이 교회에서는 그 반대의 사람들을 너무나 한 번에, 그것도 대량으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는 의미가 아닌, 결국 다 같은 사람들인데 바리새인처럼 사두개인처럼 (구약 및 신약성경을 읽으면 등장하는 유대민족의 엘리트 집단들) 행세했다는 의미입니다.
Queens 내 Jackson Heights 라는 곳에 위치한, 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는 뉴욕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형교회에 속했던 이 교회, 역사 또한 오래 되어 60년대와 70년대에 이민을 온 이민 1세들과 그들의 자녀들인 미국태생 자녀들, 즉 한인 2세들이 주류였던 교회, 그리고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위치라 근처에서 오기는 어렵고 (즉, 초기 한인이민자들이나 불법체류자들이 오기에는 거리가 먼 곳) 멀리 Long Island 에서 사닌 이미 미국에 온전히 정착한 한인들이 모이던 곳이라, 당시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어쩌면 한국의 소망교회와 같은 '수준'의 교회였습니다. 그렇기에 1.7세의 교포 또는 80년대에 이민을 와서 정착하기 시작한 제 가족은 어쩌면 처음부터 섞이기 어려운 집단이었을지도 모르지요. 당시 Flushing 에 있던 같은 규모의 퀸즈장로교회나 Woodside 에 있었던 뉴욕장로교회와는 결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겉은 한인들의 모임이나 참 많은 결 (layers) 의 성격을 가진 사회집단이었고, American heritage 도 아니고 Korean heritage 도아닌, 이상하게 섞인 상태의 사회집단은 미국적인 장단점과 한국적인 장단점을 모두 머금은 채, 종교적인 의식 속에서 이런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했을지는 아마 여러분들은 상상만 하실 수 있겠지요. 2세들의 경우 이들의 정체성은 애틋할 정도로 불안정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미움은 교회가 아닌, 교회를 이룬 사람들의 문제였습니다. 가정하여 제가 만약 사고방식이 곧지 않은 사람이었을지라도 교회라는 곳에서는 그 누구도 이런 미움을 가지면 안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곳이 이 사회집단이었습니다.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Jackson Heights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규모가 꽤 큰 La Guardia 공항이 있고, 크고 작은 규모의 hotel 과 motel 들이 있지요. 항공학교도 있어서 경비행기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그 propellar engine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아주 exotic 한 곳에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있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앞에 있는 23rd Avenue 를 따라 이륙하는 비행기와 말도 안 되는 race 를 한 적도 많고, 공항이 위치한 곳이기에 5층이 넘는 건물이 없기에 해가 지는 서쪽 하늘이 참 아름다웠다는 기억도 아직 새롭지요.
이 교회에서 사랑의 인연 또한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었지요. 한 사람은 제가 22살 때 Sunday school class 교사였을 때 제 반에 있었던 당시 16살의 소녀, 그리고 또 한 명은 지금은 변호사로 20년째 일을 하는 저보다 한 살 아래의 여인을 이 곳에서 만났답니다. 전자의 경우는 이미 아래와 같이 제 Brunch 이야기로 올렸지요. 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Brunch 에 올렸답니다. 전체적인 이 교회에서의 경험은 신앙으로는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개인사에 있어서는 아주 큰 추억들이 이 곳을 통해 그려졌지요. 그렇기에 이 곳에 대한 애정이 또한 깊은 이유입니다.
2000년대 후반, 이 교회는 큰 내분을 겪은 후 대부분의 임직목회자들과 장로들 등이 떠나고, 지금은 거의 2세 위주로 운영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현지인(?) - Americans - 들도 예전보다는 더 많이 출석을 하고 있고, 뉴욕시 전체를 통틀어 1990년대에 처음 생긴 ESM (English Service Ministry) 는 이 교회의 큰 축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ESM 의 경우 저도 초기 member 였기도 하고,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실내운동장 (indoor gym) 에서 summer school, dramas, sport events 등 많은 행사를 만들고 참여했던 추억이 있지요.
15년 이상 가지 않은 곳입니다. 그만큼이나 거부감이 있다는 증거겠지요. 하지만 절실히 가서 보고 싶은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제 추억의 사람들이 더 이상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는 찾을 수 없고 모두 여러 갈래의 삶을 다른 곳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에게도 추억만은 새롭겠지요. 그들의 추억 속에서 제 기억이 나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혹시 New York City 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찾으신다면 이 곳을 한 번 가 보세요. 듣기로는 예전같지 않은, 꽤 괜찮은 목회자들과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 March 06,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