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가 만들어간 라이프스타일 변화
2006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서명숙 이사장이 나고 자란 제주도 서귀포에서 걷기 여행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2007년 성산읍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이어지는 1코스를 시작으로 26개 코스의 400여 킬로미터의 올레길을 만들게 되고, 제주올레는 대한민국의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바꿔놓습니다.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상적 행위인 "걷기"를 다르게 바라보게 되면서 개인의 자아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찾고, 사회적 가치를 찾게 만드는 낯선 행위로 만든 것입니다.
제주의 해안선을 걷는 제주올레는 또 하나의 여행으로 그친 것이 아닌 사회현상, 문화현상으로 나타나게 되고 결국 하나의 산업을 만들게 됩니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이름이 된 로컬 카지노 쿠폰의 등장입니다. 400여 킬로미터를 걷는 올레꾼들에게는 올레길 곳곳에 먹을 곳이 필요했고, 기념품을 살 곳이 필요했습니다. 잘 곳이 필요했고, 대화를 나눌 카페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올레꾼들은 조금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걷기라는 행위를 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은 이미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남들과는 다른 소비를 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올레꾼들은 마을 주민들이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그들의 손으로 만든 기념품을 사기 시작했고 이렇게 시작된 변화는 셰프들의 레스토랑, 예술인들의 예술작품, 제주에서만 마실 수 있는 로스팅 커피로 이어지게 되고, 2008년 서귀포 이중섭거리에 서귀포예술시장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제주 서귀포라는 곳에서 펼쳐지게 됩니다. 당시에는 보헤미안이라고 불리던 창조적인 사람들을 지금은 로컬 카지노 쿠폰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은 2010년 즈음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되기 시작하고, 2013년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국정지표로 삼게 되고, 2014년부터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창조계급의 활동에 불을 지피게 됩니다.
X세대와 밀레니얼세대를 거쳐 나타난 2000년 대생들은 젠지로 불리면서 개인의 취향 기반에 사회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게 되고 창조적인 흐름은 또한 로컬 카지노 쿠폰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로컬 카지노 쿠폰의 시작점에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이끌어간 제주올레가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며칠 전 지역 상인들과 서귀포 도심의 상권 활성화에 대한 논의를 하고 나서 (사)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를 만나 서귀포 상권활성화를 넘어 지역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귀포관광극장, 삼일극장 등이 있었고, 변시지 화백, 소암 현중화 선생, 이왈종 화백 등이 활동한 서귀포의 문화예술 중심지였던 이중섭거리에는 오랜 기간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었던 미루나무라는 카페가 서귀포를 방문한 예술가들을 끌어안고 있었고, 2008년 서귀포예술시장이 이중섭거리에 만들어지고, 2009년 제주올레가 서귀포매일시장으로 올레코스를 연장하면서 이중섭거리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방문객들로 호황을 누리게 됩니다. 거의 십 년 가까이 누렸던 르네상스가 지나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20년 전 대한민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했던 제주올레와 서귀포의 창조적인 사람들 그리고 또 다른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치열하게 대화를 나누고, 방법을 찾아서 지역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뜻에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제주올레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제주별책부록 그리고 "WE WALK"라는 제주올레의 모토를 이름으로 하는 숙소가 만들어졌고, 그 영향을 받아 인근에는 족욕카페가 생기는 등 제주올레를 주제로 하는 콘텐츠타운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지역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자원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귀포를 애정하는, 지역을 애정하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모여 서귀포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