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멋 부리지 않아 카지노 게임던 이탈리안 런치 코스
버섯수프+문어+라비올리+메인+티라미수와 커피
가고 싶은 레스토랑을 찾았다. 리뷰가 1000개 가까이 되는데 평점이 4.9/5.0이다. 이 정도면 거의 모든 사람이 만족한다는 얘기다. 배달 앱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너도나도 5.0만 주다 보니 더 이상 평점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데 아직은 레스토랑 예약 앱에서만큼은 그 정도처럼 사람들이 무조건 5점을 주지는 않는 듯하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는 그래도 예약 앱에서 만큼 의 평점은 신뢰할만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카지노 게임 코스가 기본이 49천 원으로 저렴한데, 제법 맛볼만한 구성이었다. 게다가 후기도 좋으니 가야지 싶어 예약을 하려고 예약하기를 눌러본다. 1인을 선택하니 "1인 예약은 전화로 확인해 주세요"라고 뜬다. 매장에 전화를 해보면 될 것도 같지만, 이렇게 뜨는 곳은 그냥 다른 사람과 함께 가곤 한다. 굳이 전화를 하지는 않는다. 얼마 전 친언니와 예약했던 식당을 언니의 개인 사정으로 막판에 취소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언니에게 식당 링크를 보내며, 시간 되는지 묻는다. 언니와 콘서트를 함께 가기로 한 날이 있어서, 카지노 게임로 어떠냐고 제안한다. 언니가 좋다고 말한다. 2인 예약을 한다. 이제 기다림만 남았다.
레스토랑 예약 당일 식당을 위해 방배역 근처로 간다. 언니는 경기도에서 오는데, 주말에는 언제나 아주 늦게까지 늦잠을 자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전화를 했는데 계속 받지 않았다. 식당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에야 언니가 오고 있다며 뒤늦은 메시지를 보냈다. 안심이 됐다. 레스토랑은 주택가에 있는 모양이었다. 한참을 걷다가 주소상 맞는 곳을 찾았는데, 밖에서 볼 때는 커튼도 모두 쳐져있고 불이 켜져있지 않은 것 같아 영업을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레 출입문을 밀어보았다. 묵직한 문이 열리면서 무언가 익숙한 음식 향과 함께 잔잔한 음악이 들렸다. 문 앞에 있던 종업원이 인사를 했다. 안에는 이미 식사 중인 테이블들도 몇 곳 보였다. 안은 활기가 있는데, 바깥은 그렇게 적막하다니 신기한 기분이었다.
자리를 안내받아 앉아서 메뉴를 건네받아 언니를 기다리며 메뉴를 고민한다. 기본 인당 4만 9천 원의 런치 코스로 선택할 생각이었다. 런치 코스는 다음과 같았다.
- 버섯 수프
- 문어 라구, 팬에 구운 돌문어, 딜 오일
- 리코타 치즈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 토마토소스
- 선택 메인
- 티라미수 & 커피
선택 메인이 고민이었다. 선택 메뉴들은 주로 추가요금이 있었다.
- 건면 콘낄리에 리가테 숏파스타, 백생합, 아스파라거스
- 생면 바질 카지노 게임올리니, 바질페스토
- 생면 카지노 게임올리니, 볼로네제
- 팬 시어 한 유럽산 농어, 조개육수로 만든 피카타 소스
- 뼈를 제거한 수비드 양갈비살
언니가 오면 최종 결정할 거였지만, 일단 첫 번째 백생합파스타와 농어구이에서 고민이 됐다. 잠시 후, 언니가 도착했다. 늦어서 미안하다며 왔지만, 나보다 훨씬 멀리서 온 거니 어느 정도의 늦음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언니에게 메뉴 중에 고민 중인 것을 얘기했는데, 언니의 선택도 동일했다. 그래서, 백생합 파스타와 농어구이를 각각 메인으로 시켜 중간에 셰어 하기로 결정한다. 저녁에 콘서트까지 봐야 했기에, 술은 둘 다 하지 않기로 했다. 와인이 함께했다면 훨씬 좋았겠지만, 일정이 있으니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우린 모두 어른이니까.
먼저 식전 빵으로 바삭하게 구워낸 빵에 올리브유를 뿌린 짭조름한 생크림이었다. 맛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식전빵이 너무 바삭하게 구워진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개인 취향일 뿐이다. 식전빵을 먹은 후, 잠시 후 첫 메뉴로 버섯 수프가 나온다. 버섯 수프에 아주 약간의 트러플을 갈아 얹었다. 식당에 들어오는 순간 나던 향이 트러플이었다. 버섯의 깊은 맘에 크림으로 부드러움을 주면서, 트러플의 향이 감싸는 게 좋았다. 간도 짜지도 않고 먹기에 좋았다. 버섯을 듬뿍 볶아내고 크림과 함께 갈아준 게 아닌가 싶다. 진한 맛이 좋았다.
그다음으로 문어 요리가 나왔다. 너무 빨리 다음 메뉴를 들이밀지 않는 속도가 좋았다. 아주 비싼 파인다이닝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내가 가는 보통의 가격 식당에서는 종종 한 메뉴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메뉴를 가져오거나, 종종 너무도 빠르게 다음 메뉴가 나오곤 하니까. 문어 요리는 심플했다. 잘 익힌 감자, 그리고 부드럽게 익은 문어, 그리고 약간의 허브였다. 올리브오일의 향으로 둘러싼 부드러운 문어의 식감이 좋았다. 스페인에서 먹었던 문어 요리가 생각났다. 레스토랑에서 문어 요리를 많이 맛보진 못했지만,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문어나 한국 한식으로 먹었던 문어를 생각해 보면 서양요리에서는 문어를 한식에서보다 더 부드럽게 조리하는 듯하다. 그러니, 한식의 문어숙회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문어이다. 크게 감명받을 포인트는 없었지만, 무난했다. 딱히 거슬릴 요소는 전혀 없었다. 이 글을 쓰면서 한식에서의 문어 조리와 서양 요리에서의 문어 조리에 대해 찾아보았다. 한식에서는 문어숙회처럼 익혀서 식히는 방식이 많아 보통 질감이 쫄깃하고 단단하게 살아있는 느낌으로 문어 본연의 식감을 살리는 데 가깝다고 한다. 반면에, 서양 요리에서의 문어는 오래 천천히 익혀 콜라겐을 녹여내는 방식으로 입에서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방식으로 주로 식감보다는 풍미와 질감의 조화를 중시한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느낀 부드러움이 본래 이 요리의 의도를 제대로 느낀 거다.
다음으로 리코타 치즈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가 나왔다. 라비올리는 세 개였다. 첫 버섯수프부터 느꼈지만, 플레이팅이 아주 심플했다. 딱히 멋 부림이 없었다. 그게 카지노 게임다. 접시 한가운데 놓인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 느낌들이 카지노 게임다. 라비올리가 세 개가 토마토소스에 버무려져 접시 가운데 위치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갈아 얹은 아마도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가 일부 살짝 녹아있었다. 바질로 라비올리 하나당 한 조각으로 포인트 주듯이 얹어 필요한 향만큼만 주고 있었다. 리코타치즈로 부드럽게 채워진 라비올리에 토마토소스는 먹기 전부터, 당연히 기본에 충실한 맛임을 알 수 있었다. 토마토소스의 신선한 맛이 카지노 게임다. 적당한 산미가 느껴지는 토마토소스와 부드럽고 크리미 한 리코타 치즈와 함께 라비올리가 적당히 잘 익었고 마지막에 향긋한 바질향이 올려진 것이 적당했다. 과한 것이 없다는 점이 카지노 게임다.
중간중간 물 잔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바로 조용히 다가와 물 잔을 채워줬다. 부산스럽지 않게 친절한 서비스가 좋았다. 메뉴마다 음식 설명도 친절했다. 메인 메뉴가 나왔다. 내가 백생합 파스타, 그리고 언니가 농어 구이로 했다. 파스타의 익힘과 간이 좋았고, 백생합이 들어가 바다의 감칠맛이 파스타를 휘감았다. 중간중간 새끼손톱 크기로 잘라져 잘 익은 아스파라거스가 식감을 추가해 줬다. 파스타 위에는 허브 같은 뭔가가 곁들여져 있었는데, 이름을 몰랐다. 사진으로 AI에게 문의하니 미니완두순이라고 했다. 완두콩의 어린줄기와 잎인 거다. 바다의 감칠맛 위에 신선한 상큼함을 주었다. 그리고, 비주얼로도 꽤나 예쁜 풀이었다.
언니가 고른 농어구이도 껍질은 바삭하게, 농어살은 부드럽게 잘 익혀져 있었다. 농어는 맛없을 리가 없었다. 아래 노랗게 깔린 것은 조개육수로 만든 피카타 소스라고 했다. 검색해 보면 피카타 소스(Piccata sauce)는 이카지노 게임아식 소스로 버터, 레몬즙, 화이트와인, 그리고 케이퍼를 주 재료로 하여 만드는 상큼하고 짭조름한 소스라고 나온다. 이 식당의 피카타 소스는 여기에 조개육수를 사용해서 소스에 감칠맛과 자연스러운 짠맛으로 풍미를 준 것 같았다. 보통 피카타 소스에서 레몬즙의 상큼함으로 밸런스를 잡는다고 했는데, 이 식당의 소스는 레몬즙의 존재감은 옅었고 버터의 고소하고 부드러움과 조개육수에서 오는 감칠맛과 짠맛이 주를 이뤘다. 소스 자체는 내가 선택한 백합 파스타와 다소 겹치는 느낌의 맛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피카타 소스에 대해서 잘은 모르니, 나의 후기는 그저 내 혀에서 느껴진 맛의 기록일 뿐이다.
마지막 디저트 타임으로는 커피와 티라미수가 나왔다. 티라미수도 딱히 멋 부리며 퍼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모양새가 내 눈에는 먹음직스러웠다. 다만, 굉장히 넉넉히 뿌려진 코코아가루에 재채기가 났다. 부드러운 티라미수와 꽤나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내 입맛에는 괜찮은 커피였지만, 사실 나는 커피 맛을 잘 모른다. 그저 쓰기만 한 커피가 아니라, 그래도 뭔가 풍미라고 할 법한 향이 났으니, 나는 만족할 커피라 생각했다.
식사를 마친 후,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그 새 언니가 계산을 마쳤다고 했다. 총 16만 원이었다. 얻어먹었다 생각에 괜히 미안함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 날 저녁의 콘서트 티켓을 내가 샀었다. 그러니 대충 퉁칠 수 있는 결과였다. (사실 티켓이 더 비싸다.)
화려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듯한 맛이 맘에 들었다. 편안한 서비스도 카지노 게임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서빙 속도에 맞춰 음식을 즐기다 보면 충분히 배가 불러온다. 전체적으로 떠올려봤을 때 딱히 별로랄게 없었다. 아마도 그래서 평점이 좋지 않을까 싶다. 굳이 점수를 깎을 요소는 없었으니까.
